원수를 사랑함-『너희는 원수를 사랑하고 너희를 박해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기도 하여라』(마태오 5,44)
「원수」라는 말은 우리를 불의하게 미워하고 우리마음을 상하여 해치는 사람을 두고 말한다. 넓은 의미로는 우리마음에 맞지 않는 모든 사람을 가르킨다.
원수라도 우리는 정당한 우리의 입장을 취하고 같은 하느님의 자녀라는 원칙을 무시할 수 없다. 그러나 경우에 따라서, 예컨대 상대방의 회개를 위해서 또는 자신의 마음 아픔을 달래기위해서 잠정적인 거부를 하고 대화를 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상대방의 삶을 저주한다든지 복수하고자하는 나쁜 마음을 가질 수는 없다. 상대방의 회개를 위해서 기도하고 노력해야한다.
그런데 상대방과 화해를 하고 싶은데 상대방이 끝까지 거절할 경우에는 화해 없이 우리는 기도생활을 할 수 있고 성체도 모실 수 있다. 모든 것은 상대방의 거절행위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우리 신자는 원수관계에 있는 형제가 화해하려고 접근해오면 어떤 이유를 막론하고 화해에 응해야한다.
형제적 충고-형제의 범죄를 막기 위해서 또는 죄 중에 사는 교우들의 회개를 위해서 그 생활의 개선을 권고하는 것을「형제적 충고」라고 한다.
이것은 가까운 관계일수록 더욱 중요한 사랑의 의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상사가 부하에게 또는 선배가 후배에게는 형제적충고가 중요한 의무이다. 그러나 형제적 충고를 해서 도리어 역효과가 난다고 판단이 될 때는 충고의 의무가 없다. 충고를 하기 전에 상대방의 그릇된 생활을 정확하게 파악해서 확실한 근거를 두고 충고해야한다. 대략 어림 짐작으로 충고의 말을 하면 더욱 의가상할 수 있다.
애긍시사-우리 이웃이 어려운 처지에 놓여있을 때 그를 도와주는 것을 애긍(哀矜)이라 한다. 예컨대 돈·음식·연탄·약의복·무료봉사·무료치료 등등이다.
이웃이 극단에 처해있을 때 천주교신자는 의무적으로 그들을 도와주어야 한다. 그러나 극단의 경우에는 자녀들이 부모 허락 없이 애긍할 수 없고 수하인이 상사의 허락 없이 남의 소유물을 애긍할 수는 없다. 애긍의 질서 때문에 정의의 질서가 무너질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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