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대림절의 뜻
대림절이라는 말은 라틴어인 Adventus의 번역어로서 이 단어는 성서의 P·arousia를 유래한말이다. 이 Parousia라는 그리스어는 현존(임재)이라는 일방적인 의미로 사용되었으나 또한 도착 또는 도래라는 의미로도 사용되었다. 70인 역에서 이와 같은 의미로 4회 정도 나타난다. (판관10, 18:마카베오下8, 12:15, 21, 마카베오3서3, 17)신약에서 사용된 24회 중 6회는 위와 같은 뜻으로 사용되었다. (I고린7, 6~7:10, 10:필립1, 26:2, 12)그러나 헬레니즘적 문헌에서는 이 단어가 통치자의 공식적인 방문이나 또는 신적인 존재의 현현과 결부되어있다. 이 용법이 신약에서 18회나 적용되고 있다. (II데살2, 9:II베드1, 16:마태24, 3, 27, 37, 39: I고린15, 23등).
2. 히브리-유대적 배경
구약에 있어서 이스라엘 백성의 의식은 출애굽이라는 위대한 행위에 의하여 형성되었는데, 이스라엘 백성은 미래에 있을 그 이상의 신적인 구원을 기대하였다. 이 기대는 구약 안에서 「주의 날」「마지막 날들」또는 「그 날」등을 묘사하는 구절들 에서 언급되고 있다. 이와 같이 다양하게 묘사된 희망은 신구약 중간기에 묵시문학적 사상에 의하여 수정되었으며 하느님의 구원을 중개하는 인물인 메시아에 대한 신앙으로 변형되었다. 그러나 메시아 대망은 다양한 유형으로 나타나 일부 지도자들은 다윗왕조의 회복자로 여겼고 다른 한편으로는 인자(人子)로 여겨지기도 하였다. 또한 다른 사람들은 개인적인 인물로서 메시아를 기대하지 않았다. 그러나 공통적인 요소는 역사의 마지막에 있을 신의 종말론적인 개입에 대한 믿음이었다.
신약의 신앙은 예수에게서 메시아가 이미 왔다고 말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그리스도가 미래에 영광 중 에 다시 올 것을 기대했으며 이 기대를 구약희망의 연속이라고 생각하였다.
3. 신약의 가르침
일반적으로 성서기자들은 극적이고 눈에 보이는 임박한 그리스도의 재림을 기대하였고 그의 재림은 새 시대를 열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그리스도의 역사(役事), 죽음. 부활에서 시작된 일은 그의 승리에 찬 Parousia에서 절정에 달할 것이라고 기대되었다. (I데살1, 9~10:필립1, 23, I고린1, 7ㅡ, 사도1, 10~11:마태10, 23, 요한계시1, 1·3:6, 10~11:22, 7, 10~12)
4. 대림절과 전례
대림절의 기간은 로마전례 교회력에 따르면 첫 대림주일부터 12월24일까지를 포함하는 4주간으로, 예수성탄일인 12월 25일이 무슨 요일이냐에 따라 대림절은 11월27~12월3일사이의 날부터 시작된다. 로마전례교회력은 바로 첫 대림주일부터 새해가 시작되므로 1986년11월30일부터 A해가 시작된다.
교회전례에서 대림절은 세 가지 뜻을 가지고 있는데 이것은 우리가 위에서 살펴본 바대로 첫째는 역사적으로 이 세상에 탄생하는 그리스도의 성탄 즉 그리스도의 첫 번째 오심에 대한 준비이고 둘째는 세상 끝 날에 다시 오시는 그리스도의 기다림과 심판에 대한 대비이며 세 째는 교회에서 그리스도의 재림을 위하여 길을 닦는 보속과 속죄 등 마음의 준비이다. 결국 대림절은 예수 그리스도의 과거·현재 및 미래를 함께 기억하고 묵상하며 기다리는 시기라 하겠다.
대림절의 교회예절은 크게 두 줄기의 기원을 가지고 있는데 즉 로마전례와 갈리아 전례이다. 후자는 알프스 산맥주변 지방과 스페인을 중심으로 한 전례이다. 이 지역에서는 4~6세기경에 비잔틴 동방교회와의 밀접한 관계로 1월6일이 성탄축일이었고 그 준비시기로서의 대림기간도 훨씬 길었었다. 당시 갈리아 지역교회에서는 성탄축일에도 세례식이 베풀어졌기 때문에 예비신자들은 이시기에도 사순절처럼 40일 동안 재를 지키며 그리스도를 맞이할 준비를 하였었다. 또한 프랑스 지방에서도 아일랜드 선교사들의 영향으로 대림절 동안 보속과 재를 지켰다. 그리고 동방교회의 영향을 받아 예수의 탄생, 동방박사의 방문, 주의 세례 및 가나의 기적을 뚜렷이 부각시켰는데. 이것은 인간의 육(肉)을 취하여 구세주로서 세상에 오시는 하느님, 하느님 안에서 다시 태어나는 세례준비였다. 갈리아 대림절의 성서상의 중심인물은 오시는 주님을 위하여 회개와 세례를 역설했던 세례자요한이었다.
한편 로마교회의 전례에서는 1월6일이 성탄축일도 아니었고 이날 세례를 주는 풍습도 없었다. 로마에서는 고유의 전승에 따라 오늘날과 같이 대왕 (大王)예수 그리스도의 성탄축일을 지내다가 점차 이 축일을 위한 준비기간을 설정하였는데 대림 네 주일이 확정된 것은 6세기 말이다. 12세기경에야 로마전례에서도 비로소 속죄와 종말의 그리스도 재림 준비사상이 들어와 천천히 성탄축일 전 4주간의 대림기간이 정착되기 시작하였다. 로마 대림절의 전례에 있어서 중심인물은 성모마리아로서 마리아의 모습과 천사의 알림이 전례 중에 뚜렷이 부각된다.
이상 두 기원으로부터 중세기의 교회 대림절 전례는 상호보완적으로 발전해 왔다. 새 로마 교회력은 『대림절은 두 가지 성격을 지니고 있다. 즉 하느님의 아들이 사람들에게 처음 온 성탄축제에 대한 준비기간이며. 동시에 이 기억을 통하여 종말에 올 그리스도의 재림을 마음으로부터 기다리는 시기이다. 이 두 가지 이유에서 대림은 진심으로 기쁜 기다림의 시기가 된다.』고 말하고 있다. 여기서 성탄의 기념적 성격과 미래지향적 성격이 조화되고 있으며 초대 로마교회의 대림절을 특징지우는 기쁨의 성격이 부각된다. 그래서 사순절에는 단식과 금육의 의무가 부과되지만 대림절에는 비록 제의는 자주 빛이지만 단식과 금육의 의무가 부과되지 않는다.
새 로마 교회력에서는 12월 16일까지는 종말에 오는 그리스도의 미래적 성격을 부각시키고. 12월 17일부터 24일까지는 특히 주의 탄생 즉 성탄의 기념적 성격을 강조하고 있다. 그 실례로서 대림 첫 째 주일에 낭독되는 성서의 내용은 세상 끝 날에 대한 준비와 경고를 내포하고 있다. 『사람의 아들도 너희가 생각지도 않은 때에 올 것이다. 그러니 너희는 늘 준비하고 있어라』(마태24, 44). 대림 둘 째 주일의 성서내용은 세례자 요한이 구세주가 오심을 예고하고 속죄를 권유하는 것이다. 『그 무렵에 세례자 요한이 나타나 유다광야에서 「회개하여라. 하늘나라가 다가왔다」하고 선포하였다』(마태3, 1~2)반면에 성탄 전 주간 성서는 성탄의 기쁨을 표현하고 있다. 그리하여 대림 셋 째주일의 성서는 구세주 탄생의 임박에 대한 준비와 기쁨을 선포하며 제의색도 장미 빛이다. 『오시기로 되어 있는 분이 바로 선생님이십니까?』(마태11, 3). 대림 넷째주일의 복음은 성모 마리아의 기쁨을 전해주고 있다(마태1,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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