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크리스찬들이 믿음의 불을 밝히고 구세주의 오심을 특별히 깨어 기다리는 시기-대림절이 11월 30일 부터 시작된다.
대림절은 그리스도인들이 예수그리스도의 재림을 기다리면서 기도와 극기 회개를 통해 증거 하는 삶을 살아야 할 때이기도 하다.
다시 오실 그리스도 즉 탄생이 곧 「하느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다」는 말을 현실화시키는 것이므로 신자들은 대림절 4주간을 생활의 현장에서 주님을 맞이할 만반의 태세를 갖춰야 하는 중요한 시기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대부분의 신자들은 회개와 보속, 기다림의 시기인 대림절을 참답게 보내지 못하는 경향이 있고 본당에서도 신자들의 생활을 이끌어 줄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극기와 절제로써 근신, 삶의 방향을 주님의 뜻으로 전향하는 적극적 회개의 삶을 실천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
이문동본당 주임 김대성 신부는 『구약의 기나긴 역사 속에서 이스라엘 민족은 애타게 메시아를 기다려왔다』고 전제, 『무엇보다 신자들은 대림절을 통해 주님의 축복인 메시아를 기다리면서 현실 속에서 주님과 함께 생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신부는 『믿지 못하는 불신, 노력의 댓가를 얻지 못했다는 회의, 사랑의 부재 등 많은 부재현상 속에서도 하느님이 약속한 메시아에 대한 기다림이 우리에게 희망과 참 용기를 줄 수 있다』면서『비록 4주라는 짧은 기간이지만 대림기간동안 잘못을 회개하고 하느님의 용서를 청하면서 진지하고 애절한 마음으로 구세주를 기다릴 것』을 당부했다.
또한 김 젬마로시 수녀(샬트르 성바오로수녀회)는『대림절이야말로 자신을 재정비 할 수 있는 시기이며 언제나 함께 계시는 하느님의 현존을 새로이 발견할 수 있는 시기』라고 밝히면서 『이시기에 자신의 삶을 다시 한 번 돌아보면서 그분의 뜻대로 살지 못한 점에 대해 깊이 용서를 청하며 이웃 안에 함께 계시는 예수를 만나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기위해서 특별히 대림기간동안 가난한 이웃들에 대한 사랑 나눔을 적극실천, 이웃 형제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가 기쁜 마음으로 오시는 주님을 맞이해야 할 것』으로 설명했다.
한편 대림기간동안 깊은 회개와 기도를 통해 그리스도의 재림을 손꼽아 기다리는 신자들도 많이 있다.
금호동본당 유연회(38세·비비안나)씨 가정은 대림절이 시작되면 대림환과 대림초를 준비한다.
대림환은 어둠과 죽음대신 빛과 생명이 승리한다는 희망의 상징이며 둥근 형태는 어제·오늘·내일의 영원을 상징한다. 4개의 촛불은 대림4주간을 의미하기도하고 성탄시기의 절정인 빛을 향해 단계적으로 밝아지는 광명을 나타낸다.
자녀들과 함께 대림환을 만들면서 기다림의 의미를 알게 하고 이를 집안에 장식, 내적으로 준비하는 기다림의 자세를 외적으로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도 한다.
가족이 모여 일주일마다 초 하나씩에 불을 밝히며 대림의 깊은 의미를 묵상하고 있는 유연희 씨는『4주간 메시아를 맞이할 마음의 준비와 함께 기도하면서 이웃과의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면서『열렬한 기다림 끝에 성탄을 맞이하니 더 큰 기쁨을 얻는다』고.
유씨는 『대림환의 푸른 잎사귀가 시들지 않게 자주 갈아주는 등 정성을 다하지만 생각만큼 기도의 실천이 쉽지 않다』고 말하면서 금년 대림절에도 대림환을 만들어 새로이 오시는 예수그리스도를 생활 깊숙이 받아들이고 있다.
또 다른 가정에서는 대림환준비와 더불어 이 기간 동안 자녀들과 함께 불우시설을 방문. 진정한 나눔의 의미를 일깨워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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