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든지 어린이와 같이 순진한 마음으로 하나님 나라를 맞아들이지 않으면 결코 거기 들어가지 못할 것입니다』(루까18ㆍ17)
이 성귀에 대해서는『작은 길』의 발견자이신 성녀 소화 데레사께서 이미 박사적인 설명을 빈틈없이 해놓으셨으니 감히 더 설명이 필요없을 것 같다.
진선미의 근원이신 하느님은 당신 모습대로 우리를 창조해주신 영원히 자비하신 우리의 아버지이시다.
우리 인간이 멋드러지게 장성했다고 하자. 박학박식하여 만사에 능통하고 능력과 지혜가 별처럼 빛나고 부처님만큼 대자대비의 덕을 닦았다고 하자.
그렇게도 잘난 인간이지만 하느님 앞에는 어디까지나 그 자비의 소고임에 틀림없으니 인간과 하느님과의 관계는 영원히 아버지와 그 자녀의 관계임을 바로 인식하는 겸허한 어린이의 자세가 필요하다. 『아버지 없는 나』는 도저히 상상할 수도 없다. 어린이는 자신의 연약함을 의식하고 더욱더 아버지에게 매달려 그 도움을 구할뿐아니라 오히려 아버지께 대한 신뢰로 자신을 내맡겨 그 품속에서만 이 삶이 가능하다는 것을 피부로 느낀다.
이 어린이는 그 미덥고 장하신 아버지의 얼굴을 바라만 보아도 만족하고 행복하고 으쓱한 기분이다.
더 바랄것 없이 마냥 좋고 고맙기만 하다. 아버지를 바라보는 어린이의 마음은 맑고 깨끗하기 때문에 보는 그대로 있는 그대로 받아드린다. 과장도 꾸밈도 없다. 그의 말은 단순하면서도 정확하고 진실하다.
어린이와 같이 단순하게 삶을 살려하지 않고 삶을 만드는데에 심혈을 쏟는 복잡하고 시끄러운 현대인들… 오늘날과 같이 끊일줄 모르는 쟁투와 살육, 불신과 불만, 분열과 불안속에 사는 현대인들에게로 향한 예수님의 이 말씀은 참으로 뜻깊고 생명있는 복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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