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재를 털어 부산지역 군인성당(성 도마성당)을 건립, 하느님께 바침으로써 군종후원회 종신회원이 되었던 강석두(도마)옹이 3일 밤 11시30분 자택에서 별세했다. 향년 77세.
강석두옹이 지난 74년 사재 1천6백만원을 들여 군인성당을 건립, 국토 방위의 간성인 장병들의 성전을 이룩하는 한편 평소 군종활동에 물심양면의 협조를 아끼지 않았다.
생선장수 등으로 온갖 고생끝에 모은 재산을 교회에 받친 강옹은 지난 3월 폐암으로 병석에 누워서까지 도마성당의 발전을 걱정해 왔다.
강옹의 죽음은 교회에 대한 희생적 봉사가 얼마나 값진것인가를 보여준 좋은 본보기가 되었다.
슬하에 자식이 없던 고인을 위해 부산지역 가톨릭 장교단 회장 홍완표 장군을 비롯 가톨릭 장병들은 마치 어버이를 잃은듯한 슬픔을 되씹었고 전국에서 수많은 조객들이 몰려 그의 명복을 빌었다.
6일 오전 고인의 유해는 그의 소속본당인 서대신동 성당에서 이갑수 주교집전으로 거행된 미사에 이어 그가 건립했던 군인성당으로 운구됐다. 군악대의 구슬픈 조곡속에 육군 의장대에 의한 운구행렬은 장관을 이루기도 했다. 군인성당에서 군종단 부총재 이문희 주교를 비롯 6명의 사제가 공동집전한 영결미사에 이어 유해는 군수 사령관 김용휴 중장과 이관구 사령관 김상균 소장 등 군 관계자와 각계에서 보내온 화환에 묻혀 다시 용호동 천주교회 묘지로 운구돼 참석자들의 간절한 기도와 조곡수(吊哭手)의 애끓는 진혼곡이 울려퍼지는 가운데 안장됐다.
고인의 마지막가는 길의 이처럼 행복한 모습은 참석자들에게 큰 감명을 주어 현재 부산지역에는 군종후원 사업에 새 물결이 일고있다.
이에 대해 이번 장례식을 뒷바라지 해온 군인성당 담당군종 정해성 신부는『고인은 마지막 순간까지 우리 군종 활동의 밑거름이 돼주었다』면서 그의 유덕을 추모했다.
그런데 고인의 씨를 뿌리고 간 이 군인 성당은 군ㆍ민이 함께 활동으로 참여하는 전국 유일의 특수사목 성당으로 성장했고 금년 3월 유치원과 부속건물 환경정리를 끝내 완전한 본당으로써의 면모를 갖추어 비약적인 발전을 다짐하고 있다.
한편 미망인 유 마리아 여사는 8일 삼오미사 후 용호동 묘지에서 고인의 유지를 받들어 군인성당에 다시 1백만원의 성금을 희사, 군종활동에 쓰도록했다.
고인의 마지막 정성을 전해 받은 정해성 신부는 이 돈을 교무금 없는, 이 본당의 성당관리 기금으로 쓸 뜻을 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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