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을 뼈빠지게 일해야 빚 갚기에 바빠 항상 쪼들린 생활에 웃음을 잃고 살았던』많은 농민, 영세상인들을 고리채에서 해방시켜 보다 나은 내일에의 의욕을 복돋아준 사랑의 역군이 국가로부터 국민훈장 석류장을 수여받았다.
장본인은 경북 예천 한일신용협동조합 이사장으로 있는 윤기서씨(40ㆍ베르나르도)로 지난달 25일 서울 중앙국립극장에서 베풀어진 건축의 날 행사때 수상했다.
그가 농촌의 이 같은 병폐를 뿌리뽑기 위해 결심한 것이 바로 신용협동조합의 조직으로 3년전인 72년 10월 34명의 조합원과 출자금 17만원으로 그 첫 발을 내디뎠다.
그러나 오랫동안 고리채로 시달려온 주민들이었기에 신용협동조합 역시 사금융시함으로써 사업은 처음부터 벽에 부딪히기 시작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신자들로 구성된 임직원들은 무보수로 집집마다 찾아다니며 설득을 거듭했고 이익금이 나오면 즉석에서 연 20%의 이익배당을 해주는 한편 가정방문ㆍ초청강습ㆍ통신강좌 등으로 교육을 강화해나갔다.
이와 함께 조합원들이 손수 6백개의 저금통을 만들어 각 가정에 비치, 차 한 잔 덜 마시고 반찬값 줄여 모은 돈을 3일에 한번씩 거둬 통장에 올려주는가 하면 어린이들에게는 현금이 아니라도 병ㆍ종이 등의 폐품을 가져오면 돈으로 환산해줌으로써 저축심을 높이기도 했다.
또한 지난해 7월에는 조합 청사 2층에 교육원을 열어 90석의 책ㆍ걸상을 구비하고 1천여 권의 양서를 마련하여 예천읍내에서는 하나뿐인 독서실로 제공하고 있을뿐아니라 지역단체의 각종 행사장과 예식장으로 무료대여해줬다.
교육원의 개설로 당시 불량만화가게 12곳이 모두 자취를 감추었는가 하면 일반예식장에서 3만원드는 돈을 사진대 3천원만 받고 나머지는 모두 저축으로 유도했다는 것.
이와 같은 끈질기고 다방면에 걸친 노력의 결과 금년 9월말 현재 8천9백만원의 저축실적을 올렸으며 11월 현재 조합원 1천3백명에 출자금 9천5백만원으로 자금사정이 용이치 않은 농촌지역에서 신협 출범 3년만에 1억 돌파를 눈앞에 두게됐다.
지금까지 전체 자산금의 60%를 고리채 정리에 사용하고 20%는 상자금 나머지는 주택 및 학자금에 출자하고 있다고 한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인 윤씨는 신용협동조합을 통해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 자신의 최대 목표라 했다.
7명의 직원과 임원 10명이 모두 가톨릭 신자로 신협을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는 도구로 생각하고 있으며 이의 효과적 추진을 위해 매주 금요일 아침에 교육원서 미사도 있다고 한다.
무엇보다 지난해 12월에는 자산중 이익금의 일부를 떼어「태양장학회」를 조직 성적은 우수하지만 가정빈곤으로 진학 못하는 10명에게 15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했으며 내년부터는 25명으로 대상자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씨는 수상소감을『주께서 내게 주신 무거운 십자가로 받아들여 이를 계기로 지역사회 발전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겸손해했다.
그런데 윤씨는 이번의 국민훈장 석류장 외도 그동안 청소년 선도로 김수학 경북 도지사와 교육장으로부터 감사장을 받은것을 비롯 신협지구 평의회 회장표창 등도 받은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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