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생명과 참삶을 위한 진리의 선택을 해야 하며 세속의 판단과 응납하지 않는다 해도 우리는 사랑으로 용서해야 한다.
사랑은 모든 것을 덮어주고 모든 것을 믿고 모든 것을 바라고 모든 것을 견디어내며 기쁨과 평화 속에서 살아가게 한다.
우리 시집에서 일어난 이야기를 하나 소개한다.
시동생이 어려서부터 목에 기관지가 나빠 늘 기침을 해왔다. 나이는 나와 동갑이며 만40세、구정을 며칠 앞두고 세상을 떠났다. 평소에 그는 몸이 아파 고통을 많이 겪었고 집안이 넉넉지 못해 부부간에 파란만장하게 살아왔다.
그러던 중 몇 년 전에 하느님을 믿게 됐으며 병은 더 깊어만 갔다. 그러나 진심으로 하느님을 믿고 온전히 매달려야 하는데 그러지를 못했다. 죽기 1년 전부터 그의 고통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이며 기침을 한번 시작했다하면 오장육부가 다 끊어지도록 하는 것이었다. 몇달 동안은 숨통이 막혀 파티마 병원에 입원을 하여 산소호흡기를 달고 있었다. 정신은 말짱하나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식물인간이 된 것이다. 오래 살 것 같지도 않아 병원신부님께 대세를 청하여 세례를 받게 했다. 그는 고통 중에서도 좋은 말을 많이 했다. 인간은 누구나 하느님을 믿어야하며 착하게 살아야한다고 자기부인한테도 하느님을 믿으라고 권하는 것이었다. 시동생은 드디어 야월대로 야윈 모습으로 죽기 하루 전에 퇴원을 하여 집으로 왔다.
이튿날 오전11시에 임종을 맞았다. 많은 교우들이 찾아와 연도를 드렸고 큰고개 성당에서 장례미사를 올리고 장지로 향했다. 그날따라 매서운 바람이 얼마나 불었는지…. 그래도 많은 교우들이 끝까지 기도 속에서 무사히 장례식이 끝났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같은 날 시사촌 시누이가 죽은 것이다. 시누이는 결혼은 하긴 했는데 남편을 잘못만나 고생을 많이 했다. 평소에 몸이 아파 앓다가 죽은 것이다. 그 집은 하느님은 믿지 않고 미신을 많이 지키는 집이었다. 시삼촌、작은 아버지께서도 몇 년 전에 돌아가셨는데 돌아가시기 전에 나는 하느님을 믿고 대세를 받으라고 권했더니 기어코 반대를 하시고 믿지 않았다. 천당 지옥이 어디있고 예수가 어디 있느냐 그러면서 돌아가셨다.
시누이네 장례식은 험악했다. 남편이란 사람은 혼자 돌아다니다가 아내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돌아와 죽은 시체를 끌어안고 난장판을 벌였고 죽기 전 시누이의 꿈속에는 큰 구렁이 세 마리와 황소 한마리가 무섭게 싸우는 것을 봤다고 했다. 시누이는 평소에 몸이 아파 점쟁이에게 점을 봤더니 자기 아버님이 나와 시누이는『아버지 나 좀 낫게 해주시소』구해달라고 애원을 하니까 아버지가 하시는 말씀이『나도 지금 좋은데 못가고 있다. 나를 도로 좀 구해 달라고 하더랍니다』
정말 어이없는 일이다.
하느님을 믿는 사람과 믿지 않는 사람의 두 장례식이 전적으로 달랐다.
우리는 하느님 안에서 하느님을 온전히 믿고 기쁘게 살아가지 않으면 죽어도 영원한 생명을 얻지 못할 것이다.
자비로우신 하느님 아버지!
사랑이신 아빠 아버지!
당신모습대로 만들어 주신 우리 인간들을 한사람도 빠짐없이 아버지 곁으로 불러 주소서 아멘.
나는 암만 생각해도 주님의 은총을 많이 입은 것같다. 임신을 했을 때 좀 예쁜 아기를 낳게 해달라고 기도 드렸는데 정말 엄마 아빠는 못생겼는데 우리아이들은 다 하나같이 예쁘다. 아버지 감사합니다.
글ㆍ김순희 / 그림ㆍ이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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