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본당을 돕는 일에 꾸준히 앞장서 온 김택용(아우구스띠노ㆍ불광동본당)씨는「요즈음 사람답지 않은 젊은이」로 통한다.
지난81년 김택용씨는 책자를 통해 청년신자들이 도시로 다 빠져나가고 신자부족과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에 문을 닫아야 하는 시골본당 및 공소의 실정을 알고 안타까운 마음으로 무엇인가를 해보리라 다짐했다.
자신도 결코 넉넉하지 못한 형편으로 월세ㆍ전세방을 전전 하면서도 수입의 10%는 항상 어려운 본당에 보냈다. 『가난한 사람이 어떻게 남을 돕느냐는 말을 듣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없는 사람이 더없는 사람의 마음을 압니다』라고 말하는 김택용씨의 표정은 그지없이 말고 환하다 학원에 첫 번째 수강학생의 수강료 2만원을 본당의 바울로회에 익명으로 전달하면서 시작된 김택용씨의 활동은 뜻을 같이하는 친구들이 모이면서 더욱 활기를 띄게 되었다.
『사실 저 혼자 내는 적은 돈으로는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 어렵다는 것을 깨닫고 친구들과 함께 모아서 시골본당으로 보내주기로 했다』고 말하는 김택용 씨는『그동안 한번도 도와주었다는 생각은 해본 일이 없다』고 덧붙였다.
도와주는 것은 하느님의 같은 자녀들로서 있을 수 없고 단지 도시와 농ㆍ어촌 교회의형제들이 함께 나누는 것이 있을 뿐이라는 것이 김택용씨의 지론이다.
서울에서 태어나고 자란 김택용씨는『궁전처럼 호화로운 서울의 교회와 여름에는 비가 새고 땔감이 없어 꽁꽁 얼어야 하는 시골의 성당을 보면서 물질의 나눔보다 더 먼저 해야 하는 것은 사랑나눔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성모신심이 탁월한 김택용씨는 성모성심께 의탁하면서 뜻을 같이하는 20명이 한 달에 2천 원 이상 회비를 내는 모임「한 형제회」를 지난 88년 1월에 시작, 전남 녹동본당ㆍ경남 당리동공소ㆍ안동점촌본당 등에 지속적인 지원을 해오고 있다.
『현재 도시본당에서의 지원은 1회적이라는데 문제가있다』고 지적한 김택용씨는『작은 정성이라도 그것이 지속적일 때는 그에 맞는 계획을 세울 수 있다』고 말했다.
안동교구 점촌본당의 경우풍금이 고장이 나도 수리비가 없어 5년 동안 그대로 묵히고 있다가「한형제회」의 후원으로 풍금을 고쳤다는 연락을 받았을 때가 가장 기뻤다는 김택용씨는 불광동성당에서 기타강습을 하고 그 강습비는 전액 나눔을 위해 사용한다.
현재 1백여 명의 후원회원들을 확보하고 있는「한형제회」는 가톨릭신자 뿐아니라 개신교ㆍ무교(無敎)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김택용씨는 멀리 떨어진 벽지에서 교회의 소식을 잘 알 수 없는 신자들을 위해 회원 중 가톨릭신문 구독자들을 통해 지난 일자 가톨릭신문을 보내주고 있다.
『가족들도 처음에는 반대했지만 지금은 아내의 격려와기도가 큰 힘이 된다』는 김택용 씨는『좋은 일을 맡겨주신 주님께 감사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朴貞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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