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1785년~1886년(한국교회 창림~한불조약)에 쓰여진 한글천주교서
한글 천주교서 가운데에는 1785년 이전에 쓰여진 것이 없는 것으로 보아 한글 천주교서는 교회창립 이후에 나타난 것으로 사료된다.
우선 1801년 신유박해 때 모든 천주교서들이 불살라졌기 때문에 1801년 이전과 이후를 구분하여보았다.
그 결과 1801년 이전에 번역된 한글 필사본은 2책이었고 1801년 이후에 번역된 역자미상인 것은 8책이었으며, 역자ㆍ간행연도가 미상인 것은 25책으로써 합계 35책이었다.
가, 1801년 이전에 번역된 역자미상의 책
① 예유략著, 역자미상, 만물진원, 45張, 한글필사본, 1792년(한문본「萬物眞原」)
② 馮秉正著, 역자미상, 성세추요, 4권4책, 필사본, 1791년
이상의 사실에서 볼 때 신유박해 시 대부분의 천주교서들이 불살라졌음을 추측할 수 있다. 그 이후 번역된 것은 10종인데 한결같이 저자와 역자의 이름은 밝히지 않고 있어 박해를 의식한 나머지 이런 현상이 나타나고 있음을 상상할 수 있다. 이 두 책은 하나는 만물의 창조주하느님에 대한 설명이요하나는 정약종의「성교전서」의 모델이라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천주교 교리를 부문별로 분류한 책이다.
나, 1801년~1886년에 번역된 저자ㆍ역자 미상의 책
① 천시회과, 112張, 1816년(天神會課의 직역)
② 聖敎要理, 76張, 1871년 초간(1876, 1878중간)→陸安德「聖敎要理」
③ 聖敎理證, 112장, 1852년, →「聖敎理證」
④ 예수성심회요, 23張, 1878년→1878년「耶수聖心會要」
⑤ 성모성심회요, 22張1878년, →1878년「聖母聖心會要」
⑥ 건도종회, 11張, 1863년, →1863년虔禱宗會」
⑦ 경례예수성심월, 68張, 1888년→「敬禮耶수聖心月」
⑧ 션종회규정, 48장, 1871년, →「善終會規經」
이상에서 볼 때 교의신학에 관한 것이 1종 교리문답서가 1종, 신심운동단체에 관한 것이 2종, 사도직단체에 대한 것이 1종이다. 각종성월에 대한 것이 1종, 병자사망자를 위한 의식도 1종으로서 교회사목자나 지도자가 번역한 것임을 알 수 있다.
다, 1785년~1886년에 나온 저자, 역자, 간기 미상의 한글 필사본
① 提正編, 5권5책→한문본「提正編」
② 성교 명징, 8권2책
③ 취비훈몽, 3권3책→조德립「取譬訓蒙」
④ 간언요리, 20張
⑤ 속언경교, 145張→「俗言警敎」
⑥ 연옥략설, 2권2책→리림「煉獄略說」
⑦ 벽망, 33張→「벽妄」
⑧ 벽誣編 16張→「벽誣編」
⑨ 렬교원위문답, 22張→「裂敎原委問答」
⑩ 예수언힝긔략, 4권4책→「耶鮮言行紀略」
⑪ 십계진전, 2권2책「天主聖敎十誡眞全」
⑫ 묵샹지쟝, 123張→「默想指掌」
⑬ 선생복종졍로, 2권2책
⑭ 천계, 14→1871년「天階」
⑮ 폄오금침, 63張→1882년「폄傲金針」
(16) 쥰주셩범, 4권4책「遵主聖範」
(17) 七克, 70張→庵廷我「七克」
(18) 성교사규, 58張→1849년「聖敎四規」
(19) 회장규조, 14張→1873년「會長規條」
(20) 령셩텨요리, 49장→「聖體要理」
(21) 성년광익, 12편13책→「聖年廣益」
(22) 요셉성월, 2권2책→1872「聖若瑟聖月」
(23) 仁愛首功, 8張→「仁愛首功」
(24) 셩사밧기전후에 맛당이 외울경문, 4張→ 「聖事前後經文」
(25)변흑치언, 26張
이상의 통계에서 볼 때 한국교회 창설이후 한불조약이 맺어지기까지 약 1백여 년간 한국교회에서는 상당수의 한역서학서를 번역 필사하여 돌려가면서 보았음을 알 수 있으며 천주교 교리에 대한 책이 많은데 그중에서도 호교론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 가운데에는「렬교원위문답이」나「변혹치언」등이 있다. 그 다음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신심묵상서로 「천계」 「폄오금침」 「쥰주셩범」등이 있다. 이 시대의 특징을 본다면 박해 하에서 그리스도교를 옹호하는 저서와 신자들의 신앙을 깊게 해주는 신심묵상서가 많은 것을 들 수 있다. 그리고 성사생활을 위한「성체요리」「셩서밧기전후에 맛당이 외울경문」등은 신자의생활을 좀 더 깊이 들어가도록 해주는 데 있어 필수적인 책들이라고 볼 수 있다.
라, 1801년 이후부터 1886년 사이에 저술된 한글 필사본
신유박해가 끝나고 비로소 박해기록이나 천주가사가 등장하게 된다.
①이순이 누갈다, 초남이 일긔 남매, 46張, 1801~1827
②金起浩, 溯源愼終, 46張연대미상
③칼레(Calais), 姜神文訓戒, 18張 연대미상
④김연숙 보셰만민칙, 18張 연대미상
⑤최양업, 상셰대의, 37장 연대미상
⑥최양업, 思鄕歌, 28張연대미상
⑦김보록, 유달영, 尹沙勿朝鮮聖敎史記, 13책
⑧윤베드루, 윤바오로의행적, 5張
이밖에 저자미상인 저서로서 신유박해(1801)~한불조약(1886)사이에 저술된 책은 다음과같다.
①四本要理, 35張, 1864
②救雲要義, 73張, 1879
③희락성모성심선법, 7張1858
④己亥推요, 210張, 1839
그리고 이 시대의 것으로 추정되는 연대와 저자미상의 책들이 나타난다.
①古經, 54張②啓蒙新鑑, 11張③堅振客說, 35張④兩敎明證問答, 115張⑤령셰문답, 38張⑥텬쥬십계, 27張⑦주년하경규정, 106張⑧三眞客說, 51張⑨셩노션공, 35張⑩闡義, 5권1책⑪求景要旨, 49張⑫묵상요해, 36張⑬雜抄, 60張⑭리별가, 20張⑮羅馬博覽會朝鮮出品者物品金品氏名簿, 61張(16)辛酉邪獄, 166張(17)셩년직해광익, 20책(18)뎡산일기(이바오로 도긔순교전기), 27張(19)美果收團, 28張(20)요셉성월, 2권2책
이상의 책들을 내용별로 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극심했던 신유박해(1801)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이 순교기록이나 교리를 전하기 위하여 애쓴 흔적이 보인다. 이8권의 책 가운데 저술시기가 확실한 일기 형태의 순교기록이 한 권 있고 나머지는 연대미상인 것으로써 교리문답 1권, 교회음악 3권, 교회사 2권, 설교집 1권등이 나타난다. 이때에 특히 방인 성직자 최양업신부의 교리문답서인「상셰대의」와 천주가사형태로 지어진 「사향가(思鄕歌)」등이 나타난다.
그리고 이 시기의 저자미상인 책들은 내용별로 분류해보면 의식 전례서가8종(33.3%), 교의신학서6종(25%), 신앙생활 및 윤리신학서4종 (16.6%) 교회사4종(16.6%), 그리고 성서와 교회에 관한 서적은 각1종씩이다.
오세완
<신부ㆍ매스컵위원회 총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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