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마지막으로 저물어 벌써 12월이다. 하고자 했던 일 못다한 일을 마무리 해야 할 시기인 것처럼 행인들의 발걸음은 초조하고 한결 추의에 쫓기는것 같다. 그리고 주부들에겐 김장이며 메주며 정신 차릴수 없이 많이 드는 연료비 등 겨우살이 준비로 안타까운 계절이기도 하다.
바람이 씽하며 머무는 싸늘한 빨간 피마자 잎에서 이국적인 향취를 느낀다. 어딘가로 떠나야 하는 친구의 넉두리 만큼이나 허탈스런 멋을 풍겨준다고나 할까. 몇 송이의 자주색과 흰색의 대국으로 정교하게 공간을 조화시킨 작품이다. 넓은 잎을 잘 다듬어 왼편으로 45도 정도 기울여 대각선 앞으로 꽂고 제2주지는 중심에서 0~15도 기울여 꽂고 가장 큰 잎으로 제3주지를 삼아 정면에서 80도 기울여 꽂았다.
넓은 잎사귀에 공간을 대담하게 처리하고 이곳에 꽃 얼굴이 오밀조밀하게 모이게 꽂아 색깔의 강한 조화를 흰화기로 돋보이게 했다.
거실이나 서재 등의 벽면에 붙여놓으면 좋은 실내장식품으로 분위기를 더욱 부드럽게 해 줄 것 같다. 소재는 피마자 3줄기 흰국화 9송이 자주국화 7송이 화기는 흰 타원수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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