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 해가 저물게 되면 교회에서는 대림절을 맞게 된다. 예수님이 오시는 날을 기다리며 마음과 정신의 준비를 하며 생활을 반성할 시기이다. 매년 사랑과 평화속에 오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합당한 정신과 생활로 맞이하다가 결정적인 최후의 재림에 우리는 구원의 대열에 끼어야 할 것이다.
우리는 미사때 마다 주의기도문 후에 「복된 희망을 품고 우리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을 기다리나이다」하고 기도한다. 예수님의 재림은 의심없이 그리스도교의 본질에 속한다. 따라서 신자들의 전체 신앙생활에 막대한 영향을 가져다 준다.
성 바오로는, 만일 예수님이 부활하지 않으셨다면 우리의 신앙은 헛되고 우리는 가장 불쌍한 자라고 지적한 바 있지만 이와 마찬가지로, 예수님이 재림하지 않으신다면 우리의 신앙은 공허이며 우리는 세상에서 가장 가련한 자가 될 것이다. 예수님이 정녕 재림하실 날이 있기에 우리는 커다란 희망과 기쁨속에 생활할 수 있다.
대림절 첫 주일에 「당신들은 깨어있으시오. 항상 깨어있으시오」 라는 예수님의 경종의 말씀을 듣는 것도 역시 예수님의 재림을 조심스러이 기다려야 함을 말하는 것이다. 예수님을 기다린다는 것은 확실히 즐겁고 기쁜 일이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며 우리가 생각하지도 않을 때 오시는 일이 있어서는 안되겠다.
노아의 홍수때의 사람들에 관한 말씀이나 밤 도둑에 관한 말씀이나 열 처녀에 관한 비유나 모두 우리로 하여금 예수님의 재림에 대해서 항상 준비하고 있으라는 뜻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예수님의 재림을 원하고 기다리는 것은 자신의 지상 생활의 노고에 대하여 하느님의 상을 받으려는 타산적인 생각에서도 아니오 자기를 괴롭힌 악인들에게 정당한 벌이 내리기를 바라는 복수심에서도 아니다. 이러한 뜻에서 예수님의 재림을 원한다면 우리 자신도 하늘나라에서 추방 될것이다. 왜냐하면 예수님의 재림시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사람은 사랑을 실천하는 자 뿐이기 때문이다. 사랑은 일체의 이기주의를 배격하며 초월한다. 그날에는 사랑과 그 업적만이 남으며 빛나기 때문이다.
최후의 심판날에 오시기에 앞서 예수님은 매년 성탄날 밤에 사랑과 평화속에 고요히 내려오신다. 그리고 자비와 용서와 축복을 주신다. 이에는 우리의 마음의 준비가 요구된다.
누구나 회개하여 개전의 정으로 예수님을 맞이해야 한다. 통회하고 속죄하는 마음 없이는 예수님이 천만번 내려오셔도 그에게는 무의미하다. 「지금이야 말로 구원의 날이다」(코후 6ㆍ2)라고 외친 사도의 말씀이 더욱 절실하게 느껴진다.
매년 대림절에는 신자들은 모두 판공성사라는 교회 법규를 이행해야 한다. 신자로서는 모름지기 판공성사를 제때에 받음으로써 슬기로운 다섯처녀 (마태25ㆍ10) 와 같이 오시는 예수님을 기꺼이 영접하는 영광을 얻게 된다. 가족중의 냉담자나 주변의 미신자들을 권장하여 하느님과 화해하고 하느님 품으로 돌아오록 하는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 급선무이다.
다음 또 하나가 있다. 크리스마스가 가까워지면 따뜻한 우리의 손길, 우리의 온정을 기다리는 겨례가 있음을 잊어서는 안된다. 우리 주변에는 가난하고 불우한 동포들이 있다. 보육원도 있고 양로원도 있다. 그리고 군종후원회도 있고 교도소 후원회도 있다. 이들은 모두 우리 신자들의 사랑과 도움을 필요로 하며 이들을 후히 대접함으로써 우리는『이 미소한 사람 하나에게 해준 것이 곧 내게 해준 것이다』라는 예수님의 칭찬을 받을 것이다. 이렇게 우리는 사랑을 실천하여야 예수님이 재림하시는 날을 영광과 구원의 날로 맞을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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