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에 달리는 여행은 새롭게 일렁이는 호기심만큼이나 부푼 꿈을 그리게 한다. 창밖으로 아득히 반짝이는 영롱한 불빛들처럼 다정한 독백을 뇌이며 가늘게 흐르는 푸치니의 음률은 또한 더없이 화려한 마음을 조용히 달래며 가라앉힌다.
싸늘하면 할수록 내면으로 뭉치는 열기를 의식하며 어딘가로 영원히 이어지는 여행이기를 더욱 간절히 열망해본다.
물기를 잃어가는 다래넝쿨의 리듬을 따라 푸른 솔의 작은 모임속에 빨강과 하얀 하모니를 오손도손 그렸다. 요즘은 꽃값도 제법 오르므로 몇 송이의 꽃으로 마른 소재를 곁들이는 꽃꽂이가 좋을 것같다. 자칫 건조해지기 쉬운 방안에 싱싱한 초록과 빨강과의 대조적인 색상에 고운 하얀색으로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고 다래 넝쿨로써 제1주지와 제3주지를 꽂고 종지로서 먼저 소나무 가지로 전체적인 구도의 아웃트라인을 잡은후 그 속에서 솟은듯 혹은 숨은듯 빨강과 하얀색의 카네숀으로 처리했다.
담백한 색이 벽면을 뒤로한 장소에 놓으면 한결 따스한 환경으로 돋보이게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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