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를 도자기화 한다」는 신념을 갖고 전통 자기에다 성서의 내용을 형상화 시키고 있는 도예가들이 있어 눈길을 모으고 있다.
안승선(아마도ㆍ37)씨、김영기(35)씨、정영기(바오로ㆍ35)씨 등이 그 주인공.
아들은 작년 7월 도자기를 통해 복음을 선포하자는 취지 아래「임마누엘회」라는 단체를 조직、전통 도자기와 성서의 접목을 시도하는 작업으로「성화도자기」를 제작해왔다
이들은『저희가 이런 일을 하게 된 것은 종파는 다르지만 같은 그리스도교 신앙을 가진 이들이 힘을 합한다면「선교」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될 것 같다는 생각에서였다』고 동기를 밝히고 있다.
「여주」라는 지연을 통해 20여 년 간을 같은 부문에서 친구로 지내온 이들은 천주교 개신교 등 각자의 종교는 달리 갖고 있지만 자신의 삶의 자리에서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고자 하는 공통된 열의를 바탕으로「성화도자기」제작을 시작한 것이다.
평소 전통도예를 현대에 그대로 재현해 보고자 끝없이 장인 정신을 닦아왔다는 이들. 이들 중 김영기씨는 한국방송공사가 주관하는 제16회 한국미술제에서 도예부분 대상을 수상한 경력을 비롯 다수의 수상경력을 가진 유망한 도예가로 알려져 있다.
도예를 열심히 닦아온 이들에게도 성서를 도자기 위에 성화로 표현하는 것이 그렇게 쉽지는 않았던 듯、『인물을 그린다는 것은 무척 힘듭니다. 특히 작기가 완성되기 위해서는 5가지의 공정이 모두 성공해야 하고、안료에 대한 감각이 있어야만 완성품으로 나올 때의 색감을 예상할 수 있어 더더욱 힘듭니다』라고 어려움을 표현했다.
또한 이들은『성서 내용을 형상화하기도 무척 힘들기 때문에 아직은 동양풍에 맞는 창작성화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고 고백하는 등 성서를 도자기로 표현하는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이들은 함께 해 온 지난 1년반 동안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도록 서로 용기를 북돋으면서 수십 점의 성화도자기를 완성、선을 보여 왔다
완성된 도자기는「가나의 혼인잔치」「엘리사벳을 찾아 가는 성모마리아」「잃어버린 양 한 마리를 찾아」등등 신약을 내용으로 한 작품이 대다수이다.
이들의 작품 중에는 전통성화를 모방한 것도 엿보이지만 예수의 모습을 새롭게 표현한 작품들도 많아 단순한「성화도자기」를 넘어 예수마음을 표현하려는 이들의 정신이 잘 나타나고 있다.
이들은 이런 현재의 작품을 더욱 높은 경지로 끌어 올리고 싶어한다. 동시에 이들은 성서의 개별적 작품이 아닌 전체 작품으로서 구약의 창세기부터 신약의 묵시록까지 모두 주제별로 표현하고자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가끔 두려운 생각이 들곤 한다고. 그것은「혹시 성서의 진리를 잘못 표현하지는 않을까」또는「지금 그리는 예수의 얼굴 모습이 신자와 성직자가 보면 어떻게 받아들일까」하는 걱정이다.
이와 같은 생각에도 불구、이들은 한결같이『성화를 그리다 보니 마음이 평온해지고 왠지 모르게 그리는 성화에 빠져드는 듯한 기분을 맛보기 때문에 죽을 때까지 그만둘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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