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현대 작가 마이론 리보이가 쓴 소년소설 「노란새」는 가장 인간적으로 구김살 없이 자라야 할 청소년들이 인종차별과 전쟁이라는 기성세대의 횡포에 희생당하는 비극을 고발했다.
1917년 뉴욕에서 출간된 이후 1982년 독일 청소년문학상, 독일 제2방송국 독서상, 은빛펜 아동문학상, 독일 가톨릭 아동도서상을 수상한 이작 품은 청소년기의 소년ㆍ소녀의 눈을 통해 전쟁의 아픔을 그려갔다.
뉴욕의 한 유태인 소년인 앨렌은 야구 막대기 놀이를 좋아하고 독서를 즐기는 평범한 5학년 학생으로 나찌의 폭압에서 탈출한 불란서 소녀「나오미」를 만나게 된다.
나찌의 군대가 나오미의 집을 습격해 왔을 때 레지스탕스의 비밀통로가 발각될 위험 때문에 손톱이 피로 물들 때까지 지도를 찢은 나오미는 완전히 찢지 못하고, 그로 인한 아버지의 죽음은 그녀를 미치게 만든다.
매일같이 종이찢는 시늉을 내면서 두려움의 시선으로 웅크리고 앉아 있는 나오미의 정신병은 같은 또래 남자친구인 앨렌의 기발한 놀이방법과 따뜻한 우정으로 조금씩 치료된다.
그러나 악몽처럼 새겨진 전쟁의 공포는 결국 나오미를 다시 정신병원으로 보내게 하며 전쟁이 가져다 준 엄청난 상처에 앨렌은 분노하며 절규한다.
이 소설은 어른 중심 일변도의 전쟁 문학에서 청소년 중심으로의 방향 전환이라는 점에서 눈에 띄며 이성에 눈떠가는 사춘기 소년 소녀의 심리를 신선한 감각으로 전개해갔다.
<분도출판사ㆍ2백70쪽ㆍ3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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