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월 18일부터 15일까지는 교회 일치를 위한 기도주간이다. 차제에 본사는 그동안 한국 교회 내에서의 크리스찬 각 교파와 가톨릭간의 일치관계를 루터교ㆍ장로교ㆍ감리교ㆍ성공회 대표들의 입을 통해 직접 들어보기로 한다.
사도 바오로는 『주도 하나요 성령도 하나요, 믿음도 하나요 세례도 하나』라고 함으로 그리스도를 머리로 한 전체 교회가 하나될 것을 권면하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전체 교회를 어떤 기구적인 면에서나 제도적인 면에서 하나로 묶어 놓은 것을 뜻함이 아니라 기능적인 면에 있어서의 합일성과 궁극적인 목표가 통일함을 설명해 주는 말씀이라고 봄이 타당할 것이다. 그의 말씀 가운데『몸은 하나인데 많은 지체가 있고 몸에 지체가 많으나 한 몸임과 같이 그리스도도 그러하다』는 말씀이 잘 설명해 주고 있다. 교회 일치에 있어서 생각할 때에 먼저 그「일치」란 말의 개념부터 바르게 함이 좋을 것 같다. 즉 로마 가톨릭 교회에서 생각하는 일치의 개념이 어떤 것인가가 문제이다. 사실 종교개혁 이후 로마 가톨릭 교회에서 생각하는 가톨릭(우주적) 교회란 로마 가톨릭 교회라고 생각하여 왔다. 그래서 교회의 일치란 모든 교회가 로마 가톨릭 교회에로 귀의하는 것이라고 보는 경향이 있다. 물론 근대에 이르러 그 견해가 많이 바뀌어 더 넓은 의미에서의 교회, 그리스도 안에서 형제 된 교회로서 모든 교회를 생각하게 된 줄 안다. 특히 근간에 교회 일치에 관한 적극적인 움직임이 로마 가톨릭 교회 안에서 일어나고 있음은 바람직한 일이라고 본다. 위에서도 지적한 대로 로마 가톨릭 교회가 전체적인 교회를 우주적인 것으로 보고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모이는 모든 교회가 한 지체요 한 형제임을 인정하여야 할 것이다.
일치에 대한 개념을 바르게 함도 필요하다. 즉 일치란 모든 교회를 하나의 조직 하나의 기구로 통합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몸에 각기 다른 많은 지체가 있듯이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여 모든 교회가 넓은 의미에서 한 몸을 이루는 것이라고 봄이 타당할 것이다.
각기 다른 교회가 자기의 각 기능을 다하며 서로를 위하여 협조하며 한 목표를 향하여 나아갈 수 있는지가 문제이다. 손이 발을 위하여 봉사하고 발이 손을 위하여 희생하듯 서로가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존중하고 돕는 그것이 곧 일치이다. 세계 교회가 그렇지만 한국에 있어서의 교회는 이런 일치가 더욱 절실히 요망된다. 남북의 분단으로 인한 민족적인 어려운 여건도 그렇거니와 이 땅에서 교회가 교회로서의 역할을 올바로 담당하기 위해서도 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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