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역대기는 에즈라 ․ 느헤미야서와 함께 역대기 역사서(歷代記 歷史書)라 한다. 구약성서의 모든 역사서 중에서 가장 포괄적인 시기를 포함하는 역대기역사서는 원래 한사람이 쓴 단일 작품이었으나 히브리경전에 수록되면서 역대기․에즈라․느헤미야로 나뉘어졌고 70인역에서 부터 역대기가 상하로 분리되었다. 제관의 역할을 부각시키는 역대기는 오늘날의 성전과 사제들의 근본적인 사명을 재조명하고 있다.
1) 명칭
히브리성서의 맨 끝에 위치한 역대기의 명칭은 「사건들에 관한 연대기」(deb· re hayyamim)이다. 그리이스성서와 라틴성서는 역대기가 「생략되었거나 누락된 것들에 대한 책」(Liber P·aralipomenon)이라 한다. 「역대기」란 책명은 성예로니모가 이 책의 내용에 아담부터 바빌론유배에 이르기까지 지상에 전개된 하느님나라가 연대에 따라 파노라마식으로 펼쳐져있음을 보고 역대기 (Chronicon) 말을 쓰기 시작한데서 비롯되었다.
2) 저자와 연대
역대기 역사사의 저서는 예루살렘성전 성가 대원이었던 한 레위인으로 알려졌을 뿐이다. 이레위인은 항상 처해진 상황에서 야훼신앙공동체의 특수성을 스스로 합법화하는 이스라엘민족의 일원으로 위기의 때에 새롭게『너희야말로 사제의 직책을 맡은 내나라, 거룩한 내백성이 되리라』(출애19, 6)는 야훼의 말씀을 현실화시키고자한다.
역대기의 어휘·문체·아람어와의 관계로 보아 저술연대를 기원전538~333의 페르샤시대로 추정한다.
3) 저술목적
역대기사가는 과거에 대한 해설자로서 페르샤의 고레스왕의 해방령(538년)에 따라 팔레스티나로 돌아온 유대인들이 황폐해진 고국 땅에서 기근과 궁핍, 본토 유다인과 사마리아인의 공공연한 적대에 시달려 세르바싸르를 중심으로 재건하려는 공동체의 사기가 무참히 꺾기는 것을 보고 민족의 과거를 근본적으로 재해석한다. 왕이 없는 시대에 단호한 메시아전통의 수호자였던 그는 이스라엘은 하느님을 예배하는 소명의 백성이라는 핵심을 일깨우고 조성전례에 따라 성전제사의식을 수행함으로써 다윗왕조의 재건에 희망을 제시하고자 일련의 역사서를 저술하였다.
그는 신명기사가의 역사서를 자료로 삼아 사무엘서와 열왕기의 내용을 요약, 반복하기도 하지만 이스라엘은 제관들의 왕국이며 거룩한 민족이어야 한다는데 지배되어 이미 잘 알려진 전승을 무시하거나 바꾸어가며 보다 자유롭게 성전예배중심의 이스라엘역사를 서술한다.
4) 신학
시나이산의 계약보다 하느님과 다윗의 계약을 훨씬 더 중요시하는 역대기사가는 이미 주류를 이루었던 메시아사상을 강화한다. 그는 이스라엘공동체의 족보의 귀중함을 상기시킴으로써 그들의 행동이 하느님의 뜻을 따라 나아가고 있음을 강조하고 역사서술을 다윗으로부터 시작함으로써 전 작품의 주요주제를 제시한다. 참으로 하느님께서 다윗과의 약속을 장차 이루실 것을 믿고 희망하는 그는 다윗 안에서 왕직과 사제직의 일치를 간파하였다.
물론 다윗 왕이 직접 사제직을 수행하는 것은 아니고 그가 성소를 위해 마음 쓰고 제의직의 질서를 유지하는 임무를 레위가문에 위임함으로써 수행한다고 보았다. 하느님은 당신의 뜻을 이루시기위해서는 이방인도 서슴없이 이용하시고 정의의 응보를「즉시」이루시는 분으로 소개한다. 그의 백성인 이스라엘도 한결같이 하느님만을, 특히 성전을 중심으로 예배할 때 남북왕조는 하나가 되리라고 설득한다. 순수한 예배로 이스라엘은 하느님의 축복을 받고 재앙을 면할 수 있다고 보아 번제·친교제와 곡물제 등 다양한 예식과 축제에 관해 묘사한다. 동시에 다윗이 정책에 따라 단지 법궤의 수호자였던 레위인들이 의전적(義典的)직책을 맡게되어 야훼찬양의 주역을 담당하게된 것을 서술한다. 그러므로 역대기는 유배후기공동체의 전체 신학의 수록이라기보다 레위계의 성전시가(聖殿詩歌)의 수록이며 제사신학의 특수성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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