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 때가 되면 전 세계에서 수없이 많은 나무가 베어진다. 크리스마스트리를 만들기 위해서다. 성탄은 연중 어느 축일보다도 가정적인 축일이다. 그리스도교 국가에서는 이 축제를 가족들이 함께 보낼 수 있도록 성탄절부터 주의 공현축일까지 약 2주간의 성탄휴가를 준다. 우리네에게는 꿈같은 이야기다. 성탄트리는 성탄을 가정적인 축제로 만드는데 한몫을 한다. 성탄 때 트리를 장식하는 풍속은 꽤 오래되었고 또 나라마다 매우 다양하다.
사과를 매달고 그 밑에서 「낙원주」를 하는 나라가 있는가하면 밀짚으로 만든 별이나 마른 열매에 금 박물을 발라 매달기도 하고 초·담쟁이·호랑가시나무로 장식하기도 한다. 「홀리」라고 불리는 이 호랑가시나무는 잎 끝에 가시가 있고 새빨간 열매가 달려있어 성탄 때 태어나는 아기 예수님이 장차 가시관을 쓰고 십자가에서 피 흘릴 것을 예고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 나무는 성탄절의 상징처럼 되어서 성탄카드에 많이 그려진다.
성탄트리는 예수님의 탄생과 관계되는 장식물로 꾸미는 것이 의미가 있다. 아기가 탄생한곳 가리켜주는 별, 빛으로 오시는 분을 상징하는 촛불, 성탄을 알리는 종, 싼타크로스, 천사와 나팔, 눈을 상징하는 솜 등등. 초를 똑바로 잘 달아 두었다가 촛불을 켜게 되면 분위기를 위해서는 최상이겠으나 잘못하면 넘어져 불이 날 위험이 있으므로 요즘은 작은 전등으로 대치하기도 한다.
성탄트리를 장식하는데 있어서 성탄과 아무 관련성도 없고 의미도 없는 울긋불긋한 물건들을 마구 사다가 요란하게 장식하는 사람들을 많이 본다. 별 하나라도 식구들이 모여 정성스럽게 만들 생각을 않는다. 거기다 오색 찬란한 깜박등까지 정신없이 깜박거리는 통에 산란하기 이를데 없는 분위기를 연출한다.
식구들이 모여 하나씩 정성스럽게 만들어 성탄트리를 장식하고 즐거운 분위기를 만들 수 있다면 참으로 의미가 있을 것이다. 또 그 즐거움의 원천이 아기예수님의 탄생이 란걸 깨우쳐주는 것일 때 가장 제 구실을 하는 성탄트리가 될 것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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