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기도를 담은 빨강·노랑·파랑·하양·색색의 목도리와 장갑이 소복소복 쌓인다.
한 올 한 올에 아기예수를 기다리는 마음을 담아 사랑의 뜨개질을 하는 이들은 서울 청량리본당(주임 안경렬 신부)신자들.
가난한 이와 함께 하기 위해 이 세상에 오시는 예수의 재림을 묵상하고 대림절을 뜻있게 보내기 위해 시작한 청량리본당 사랑의 뜨개질은 여성신자들의 적극적인 호응으로 좋은 성과가 기대되고 있다.
청량리본당은 신자들의 기도와 극기·회개의 마음을 담아 대림 기간 동안 정성껏 마련한 목도리·장갑을 성탄전야에 성당주변은 물론 인근 경동시장 노점상들에게 선물로 전달, 아기예수탄생의 기쁨을 나누게 된다.
또한 신자들은 각 가정에서 우체부 아저씨, 청소부우유배달원, 신문배달 소년 등에게 장갑·목도리를 선물, 이웃 간의 따뜻한 사랑을 나눌 계획이다.
이웃들이 따듯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사랑의 선물을 준비하고 있는 청량리본당 신자들은 가사 일을 하는 틈틈이 혹은 구역반모임 후 기도와 함께 뜨개질을 한다.
반모임 후 함께 뜨개질을 하고 있는 전농 2구역(구역장·김영자·꼴롬바)신자들은 『작은 정성으로 이웃에게 기쁨을 전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 절로 흐뭇함을 느낀다.』면서 부지런히 손을 놀린다.
『하루 종일 뜨개질을 하는 것이 아니고 집안일 틈틈이 해야 하니 생각만큼 많이 짜지 못 한다』는 이들은 보통 2~3일이면 1개의 목도리나 장갑을 완성한다.
주부신자뿐 아니라 할머니들도 뜨개질에 적극 참여. 옛날의 솜씨를 발휘하고 있는데 하루 1개씩은 문제없다고 입을 모은다.
청량리본당은 본당 차원에서 실을 준비, 염가로 판매하고 있으며 실을 준비하지 못하는 신자들에게는 무료로 배부해 주고 있다.
특히 사랑의 뜨개질 운동을 전해들은 한 신자가 보세품 불량 스웨터를 대량 기증 실을 활용할 수 있게 했는데 레지오 단원들이 일일이 세타를 풀어 실타래를 만드는 등 정성을 보이고 있다.
청량리본당 보좌 추영호신부는『대림 첫 주부터 뜨게 질을 시작했는데 일주일이 채 안 돼 많은 목도리가 들어왔다』면서『신자들은 기도와 보속의 대림절을 보낼 수 있으며 선물을 받는 이들은 정성껏 짜여 진 목도리·장갑을 받아 더욱 큰 기쁨을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청량리본당이 수집할 뜨개질 목표량은 7백 개이나 현재 신자들의 호응도로 보아 목표량을 훨씬 초과, 더 많은 이들에게 사랑의 선물을 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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