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을 통해 한국 성당건축의 흐름을 한눈에 알아 볼 수 있는 「한국 성당건축사 특별전시회」가12월 6일부터 8일까지 3일간 서울 명동가톨릭회관(구(舊)성모병원)6층 교회사 연구소에서 가툴릭회관 개관 기념 전으로 개최된다. 한국 교회사연구소 (소장·최석우 신부)가 한국교회사연구소 및 부설 편찬실을 가톨릭회관으로 이전하면서 마련한 이번 전시회는 교회사연구소가 소장하고 있는 성당사진 중 초기교회에서부터 현대교회에 이르기까지 대표적인 성당을 발췌, 전시하는 것으로 지금까지 일반 신자들이 쉽게 접할 수 없었던 희귀사진들이 다수 공개된다.
단국대 건축과 김정신(스테파노)교수의 역사적 고증을 담은 상세한 해설이 곁들여져 성당건축 이해에 많은 도움이 될 이번 전시회는 특별히 교회사적 중요성을 감안, ▲전통 한국식에서 서양식으로의 변천▲남북한성당 비교▲6·25이후의 증개축성당▲80년 이후의 현대식 성당 등 시대별 4단계로 구분해 누구나 쉽게 건축사를 이해 할 수 있도록 꾸민 점이 특징이다.
이와 함께 전시회는 최초의 기와성당인 고산 되재성당으로 부터 가장 최근에 건립된 과천성당에 이르기까지 68점의 천주교 성당사진과 강화 성공회성당 서울 마포 희랍정교회성당 등 5점의 타종과 성당사진을 함께 소개, 종파별 성당건축에 대한 비교도 가능케 하고 있다.
희귀자료의 일반 공개와 아울러 전시회가 갖는 또 하나의 특징은 단순한 자료나열의 차원을 넘어 교회건축물의 내면적 성격을 규명하려한 점으로 모아지고 있다.
이는 교회건축물을 단순히 외형적 아름다움이나 크기로 평가하지 않고 그 안에 담겨져 있는 중요한 내면성, 곧 구조물과 장식 하나 하나가 어떻게 전례와 연결되고 있으며 과연 공간이용이 효율적으로 이뤄져 왔는가 등을 고찰해보는데서 잘 나타나고 있다.
각 성당사진과 함께 하나의 판넬로 묶어져 있는 해설문은 그 성당의 건축 양식을 소개하고 있으며, 실측도면의 경우 평면도, 정면, 측면도로 나뉘어져 성당의 내 외부 형태를 별도로 부각시키고 있는데 교회건축물 이해의 새로운 방법 제시라는 측면에서 색다르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히 김정신교수가 5년간 직접 현장답사 끝에 작성한 실측도면은 현재까지 별로 남아 있지 않은 성당설계도를 현대적 기법으로 재생, 그 구조적 장점을 취합하는데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전시회의 성격은 앞으로 성당건축에 있어 한국가옥의 전통적 장점을 살린 교회건축의 토착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웅장한 실내규모에 비해 부적절한 공간이요, 외형의 아름다움에 비해 숨막 히는 실내공기 등 현대성당이 안고 있는 무질서한 건립방침이 「옛것」의 장점을 통해 소화될 수 있으리라는 전망이 바로 그것이다.
전시회를 주최한 교회사연구소측은『구한말 성공회 신부들이 지은 건축물이 토착화에 얼마나 접근하고 있으며 현재 문화적 가치가 높은가를 이번전시에서 느끼게 될 것』이라면서『바로 이러한 의도에서 이번 전시회는 옛것을 소개하는데 그치지 않고 향후 교회건축의 지침이 되고자 마련된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전시회는 특별히 한국교회사연구소후원회인 가톨릭문화선양회와 전국평신도사도직협의회가 공동후원하며 전시사진에 대한 자료집이 전시일에 맞춰 발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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