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중구 교동 태평1가 네거리에 위치한「요셉의집」은 배고픔에 굶주리는 이들에게 따뜻한 점심식사를 제공하는 무료식당이다.
지난1월19일 대구지역에서는 처음으로 문을 연 무료식당「요셉의 집」은 정오부터 오후3시까지 3시간동안 음식을 제공하고 있는데 2명의 전담수녀와 자원봉사자들의 식복사로 운영되고 있다.
무료식당에서 일할 봉사자가 필요하다는「소문」을 듣고 문의가 쇄도、너도나도 봉사를 하겠다고 나서는 바람에 올 연말까지 일할 봉사자들이 대부분 결정된 상태이다. 하루 80여 명이 찾아드는 무료식당「요셉의 집」은의타심을 배제한다는 취지로 점심값 1백원을 받고 있다. 처음 식당문을 열었을 당시만 해도 2백원의 식대를 받았지만 일거리가 없는 겨울철임을 고려、1백원으로 가격을 인하했다. 하지만 1백원도 내기 힘든 이들에게는 무료로 식사가 제공되고 있다.
정오가 지나면서 삼삼오오 짝을 지어 혹은 혼자서 이곳을 찾는 이들은 우리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고물장수、날품팔이、행려자 등 다양하다.
이들 단골손님들은 집도 일가친척도 없는 사람、고향이 있어도 가지 못하는 형제들、아들ㆍ며느리가 있어도 가난 때문에 혹은 기타의 이유로 끼니를 잊지 못하는 노인들 등으로 모두가 우리의 이웃들이다.
문을 연지 두 달 남짓 지나자 이곳의 단골손님들은 자연스럽게 서로의 안부를 묻고 어려운 일이 있을 때면 위로하는 친구가 됐다. 『왜 수녀님들이 우리같은 인간들에게 밥을 공짜로 주느냐』며 시비(?)거는 사람도 있지만『손 씻으세요、담배 피우지 마세요』등 수녀님들의 잔소리(?)에 하루하루 달라지는 이들의 모습에서 관심과 사랑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된다.
고정적인 재원이 없지만「요셉의 집」은 쌀ㆍ부식걱정을 하지 않는다. 비워져 있으면 항상 하느님께서 채워 주시리라 믿기 때문이다. 「한마음한몸운동」의 실천운동인 헌미운동으로 모은 쌀을 보내오는 본당신자들、고추장 된장 김치 등을 머리에 이고 멀리서 온 공소신자들、며느리가 주는 용돈을 모아 금일봉을 내놓는 할머니、「요셉의 집」에서 식사를 하고 엄청난 점심값을 내놓고 가는 우리 이웃들의 숨은 손길이 끊이지 않기 때문이다.
또 의사와 간호사들이 사순절동안 매주토요일 의료혜택을 받지 못하는 이곳 단골손님들에게「무료의료상담」을 실시하겠다고 나섰다.
경북대학교병원 가톨릭연구회(회장ㆍ이상흔)회원들인 의사와 간호사들은 상담 후 약제치료가 가능한 환자에게는 무료로 약을 조제해 주고 그 이상의 치료가 필요한 환자는 관계기관에 의뢰、치료방도를 모색하고 있다.
「요셉의 집」담당 최 소피아 수녀는『이곳을 찾는 친구들이 밥 한 그릇을 나눠먹음으로써 육체적 배고픔을 채우고 더 나아가 사랑을 나누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趙賢和 기자>
카리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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