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가톨릭 성당건축1백년사를 체계화한 논문이 발표됐다.
김정신 교수(스테파노ㆍ단국대 건축과)가 7년여 연구 끝에 서울대학교 대학원 박사학위 논문으로 발표한「한국 가톨릭 성당건축의수용과 변천에 관한 연구」는 한국가톨릭성당 건축의 수용과 변천과정을 외래문화의 일방적 이식이 아니라 외래문화요소와 전통문화요소의 상호작용에 의한 선택적 문화과정으로 조명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의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한국 가톨릭 성당건축의 수용과 변천에 관한 연구」는 1890년대부터 1980년대 중반까지 지어진 9백 개의 성당중 지역별ㆍ시대별 유형을 대표할수 있는 90개 건물을 선정、분석하고 있다.
우리나라 교회건축물에 관한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연구로는 김정신교수의 이번 연구가 개신교를 포함、전기독교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김정신 교수는 이 논문을 위해 현존건물의 실증적 조사와 그에 기초한 유형분석의 귀납적 방법으로 연구를 진행시켰으며 이 논문은 종교와 상징、동ㆍ서 사유체계와 종교건축의 특성에 대한 개념적 고찰을 통해 종교건축에 접근하고 있다.
「한국 가톨릭 성당건축의 수용과 변천에 관한 연구」는 현존하지 않는 성당건축물은 한국 교회사 연구소와 빠리외방전교회 소장자료를 모았고 그외 현존하는 성당건축물은 직접방문에 의한 사진촬영과 도면작성 등 실증적 데이타를 수합해 분석、수록하고 있다.
김 교수는 이 논문에서『한국 가톨릭성당건축은 짧은 역사 속에서도 한국 가톨릭 문화의 표상으로서 시대와 신앙의 내용을 반영하면서 변천해왔으며 그 과정은 서양 교회건축 2천년 역사와 유사한 이념적 감각적인 순환과정을 보여준다』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
또 이 논문은 한국 근대 건축사에서 성당건축을 포함한 초기 서양식 건축의 수용이 외세에 의한 타율적인 측면이 있었으나 전반적으로 외래문화 요소와 전통문화 요소의 상호작용에 의한 문화과정으로 파악하고 있다.
아울러 김 교수는 성당건축의 토착화를 위해 전통계승의 건축적인 노력과 함께 가톨릭문화사의 체계화와 신학의 토착화 및 실천신학의 정립이 필요함을 제언하고 있다.
김정신 교수는 특히 80년대 이후 성당건축이 장식적이고 형태위주의 감각적 경향을 띤다고 전제하고 이것은『이론과실제의 괴리、신앙ㆍ교리와 생활의 이율배반적 태도 등 매너리즘의 산물』이라 지적했다. 또한 건축연구가로서 소박하면서도 전례분위기에 맞는 성당이 부재한 현실을 안타까와하면서 신학적ㆍ사적 조명을 통한 문화로서의 성당건축물 인식이 아쉽다고 말했다.
또 이 논문은 한국교회 건축물에 대해 인류학적ㆍ사학적으로 접근、초기 성당건축물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성당건축물의 실증적 데이타를 집약한 연구로 교회사적 의의도 큰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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