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의사이신 예수님!
불쌍한 마태오(김동진)를 꼭 살려주십시오.
오늘도 하루의 일자리를 알아보기 위해 마태오는 차디찬 길거리에 나서야 했습니다. 그러나 때마침 내리던 봄을 재촉하는 겨울비가 시골의 진흙탕을 만들었고 남의 오토바이를 간신히 빌려 타고 가던 마태오는 미끄러지면서 척추뼈가 두 동강이 나는 참상을 입고 말았습니다.
하루 벌어서 몸이 볼편하신 부친과 늙으신 어머니의 끼니를 봉양하는 처지입니다.
사는 집과 밭 7백여 평은 남의 돈을 갚지 못해 저당 잡힌지 오래이고 32세의 노총각으로 결혼식은 꿈에도 그려볼 형편이 못 됩니다.
교리교육을 받기 위해선 멀고 가까운 곳이 있을 수 없는 독실한 신자로서 칭송이 자자하고 주위에서는 법이 없어도 살 사람이라는 말들을 합니다.
노동력이 있다는 이유로 영세민의 대상에서 제외되어 의료보험의 혜택도 받지 못하고 일반인의 보험료도 내지 못한 상태이기 때문에 보험의 혜택조차 전혀 받을 수 없는 처지입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식물인간을 면하기는 어려울 것 같지만, 확실한 것은 수술 후의 경과를 봐야 알겠다고 합니다. 얼마나 될지 모르는 수술비와 입원비가 없이는 앞으로 수술성공의 기대마저 포기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저희 공소식구들이 안간힘을 써 발버둥치고는 있으나 가난한 시골 공소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정성어린 쌈짓돈은 실망이 커갈 뿐 너무나 역부족입니다. 차라리 저희들의 건강한 육체를 나누어 고귀한 한 생명을 구할 수 있는 길이 있다면 그것에 기꺼이 응답하겠습니다.
주님! 언제든지 주님께서 저희들을 부르시면 저희들은 주님곁에 가야만 합니다. 그러나 주님의 부르심이 있는 그날까지 한 공동체의 울타리 안에서 낙오되는 자 없이 우리 모두 똑같이 함께하고 싶습니다.
눈먼 소경을 고치신 예수님!
건강하다고 자부하는 저희들의 눈을 열어 주시고 불행한 시련을 견디면서 살아가는 형제자매들에게 건강을 다시 주시고 힘과 용기와 밝은 꿈이 실현되게 하소서.
진흙을 빚어 사람들 만드시고 잠자는 자의 갈비뼈를 뽑아 또한 사람을 만드셨음을 믿사오며 우리 형제 마태오의 척추뼈를 본래대로 되돌려 주실 것을 믿습니다.
주님! 꼭 도와주십시오.
저희 송산공소 형제자매모두가 애타게 기다리며 기도드리고 있습니다.
김세환
※연락처:충남 당진군 송산면 상거리 천주교 당진교회 송산공소 (0457)53-7028
카리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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