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여기에서 구별해야 할 것은 주일에 규칙적으로 본당의 모든 어린이들이 단체적으로 지내게 하는 어린이 미사와 평일에 어린이들을(학교에서 지내는 미사, 그룹미사)위한 미사다.
1. 규칙적으로 주일에 지내는 어린이 미사
여기에는 여러 가지 어려운 문제점들이 있고 원칙적으로 반대한다.
첫째 문제점=어린이의 한계점을 정한다는 그 자체가 심리적으로 볼 때 극히 어려운 문제다. 환상적이면서도 실제성에서 발육되는 7~8세의 아이들, 비판적이며 실제성을 추구하는 9~10세 된 아이들, 고집과 불만이 시작되는 11~13세의 아이들, 그들의 감수성과 이해력이 서로 다른데 과연 어린이의 기준을 어디서 둘 것이냐? 과연 11~13세의 어린이들을 중점에 놓고 미사의 양식을 만들었다고 할 때 7~8세의 어린이들이 그들에게 적합한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겠는가?
역시 여기에서도 연령의 차이로 말미암아 확실히 지루감과 혼잡함이 빚어질 것이다. 어린이 미사를 뜻있고 제대로 하려면 결국 연령의 차이를 따라 여러 그룹을 만들고 각 그룹에 맞는 미사 양식을 만들어서 해야 할 것이다. 이는 주일에는 역부족일 뿐 아니라 별로 뜻있는 것이 못 된다.
둘째 문제점=어린이의 교육문제이다. 어린이의 교육은 부모들이 제일의 책임을 져야 한다. 과연 어린이의 신앙을 인도하고 키워 주어야 할 부모들이 하느님께 예배를 드리는 성당에서는 자기 자녀들과 떨어져서 행동해야 하겠는가? 한 집안에서 함께 살며 희노애락을 서로 나누며 함께 자고 먹고 의논하고 놀고 기도하는 집안 식구들이 주일에는 서로 떨어져서 제 나름대로 미사에 참여하는 것이 과연 뜻이 있는가? 더욱이 오늘날 분업화되고 다양화된 사회 안에서 주간에는 서로 뿔뿔이 헤어져 가정에 메마름을 가져오는 실정인데 주일미사마저 부모 어린이들이 서로 다른 미사에 참여한다는 것은 옳지 못한 것 같다.
또 어린이들이 어려서부터 남녀노소 부자 가난한 자 농사꾼 장사꾼 회사원 관리들 모든 각계각층에 있는 사람들이 모이는 단체 즉 각계각층에 살고 있는 하느님의 백성이 올리는 미사성제에 더욱 잘 동화되고 체험케 해야 하겠다. 주일에는 부모와 어린이 가능하면 온 집안 식구들이 손에 손을 잡고 성당에 와서 하느님께 감사의 제사를 올리도록 우리는 힘써야 하겠다.
종합적으로 말한다면 주일에 규칙적인 어린이 미사는 피하는 것이 좋다. 따라서 주일미사는 모든 사람들이 참예하는 전 공동체의 경신예배로 그 형태를 갖추어야 하겠고 그의 진행 과정 양식도 근본적으로 성인들의 모임이라는 것에 중점을 두고 거기에 참여하는 어린이들은 부모님들 교리교사 수녀님들 기타 지도자들이 도와 그들을 따라 행동하도록 선도해야 하겠다.
2. 어린이를 위한 그룹 평일미사
어느 가정이나 단체에서 성인들을 위주로 하는 축제가 있고 거기에는 주로 성인들이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행동을 하지만 어린이들은 그들이 알아들을 수 있는 것은 알아듣고 이따금 자기들에게 해당되는 일이나 말을 하기도 한다. 그 반면에 아이들이 자기 친구들을 초대하는 어린이를 위한 축제도 있다. 이와 같이 주일에 성인들이 주동이 되어 모든 이가 함께 단체적으로 공동미사를 올리듯이 어린이의 그룹을 위한 미사가 있어야 되겠다는 것은 타당한 귀결이라고 생각한다.
이미 위에서도 말한 바이지만 ⊙어린이 미사는 동년배의 그룹미사, 혹은 학급미사, 혹은 어느 지역그룹 단체그룹의 미사가 되어야 하고 ⊙그들의 상항을 참작하여 그들에게 맞도록 만반의 준비를 할 것이다. ⊙이와 같이 하자면 그룹이 많기 때문에 자주 할 수도 없겠지만 한 달에 한 번쯤 하는 것도 넉넉하다고 본다. ⊙어린이 미사를 위하여 부모 교리교사 선생님들이 그들에게 알맞는(물론 전례의 규범을 따라서)형태ㆍ기도들을 만드는 데 총동원되는 것이 이상적이다.
전례헌장과 미사에 관한 지침서를 따른 공동미사 형태와 어린이를 위한 미사 구성 형태를 구별해서는 안 되며 또 실상 그와 같이 할 필요도 없다. 그 규정을 따라 하면서도 얼마든지 어린이들에게 맞도록 만들 수 있는 부분이 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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