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에는 지난해 11월 11일부터「로마」에서 열렸던 국제수녀연홥회 제3차 정기총회에 한국 대표로 참석하고 귀국한 이완영(李완泳ㆍ37 레오날도ㆍ성가회) 수녀를 만났다. 지난 20일 귀국한 후 요즈음 보고서 작성에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는 이 수녀는『이번 총회에서는 수녀들의 활동을 적극 추진하기 위한 회헌 개정과 각국 수녀들의 활동 보고 및 그들이 당면한 과제를 논의했다』고 말한다.
67년 동회 창설 이후 이번에 서둘러 회헌을 개정하게 된 동기는『교황청 수도회 및 재속단체성성에서 동회 창설을 주도했기 때문에 수도회 문제보다는 수도성성의 의견이 많이 개입됐기 때문』이라고 이 수녀는 설명한다.
이번 총회는 66개국 대표 장상 97명이 참석한 가운데「로마」「애덕의 딸들회」에서 18일까지 열렸다.
까다로운 절차를 통해 회헌 개정과 임원 개선, 활동 보고에 이어 수도회성성 장관 및 요원들과 자리를 같이하여 급증하는 성소 감소의 원인을 비롯한 탈회(脫會) 요인을 분석 논의한 결과 이번 총회에서는『수녀들의 계속적인 수련의 필요성을 강조하게 됐다』고 이 수녀는 말한다. 총회가 끝난 후 이들은 자리를 옮겨 남자 살레시오수도회에서 19일부터는 각국 옵저버 34명과「로마」주재 각 회 총장들과도 자리를 같이하여 현대 사조에서 파생되는 제반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세미나를 개최했다.
주제는 ①각국에서 당면한 가장 중요한 과제 ②그리스도의 불변성 ③각 수도회 창설자들의 정신구현문제. 이 가운데 각국 대표들이 미리 준비해 온 슬라이드를 상영하면서 설명한 당면 사회문제들은 서구 측에선 마약ㆍ알콜 중독과 윤리 및 청소년문제였고 아시아에선 가난과 고아, 양노문제가 크게 두각을 나타냈다.
이 수녀는 한국수녀연합회가 준비해서 보내 준 10개 현안문제 중 남북 분단, 도시와 농촌의 현격한 생활 차이를 비롯한 경제적인 빈부의 격차와 급속한 경제 성장에 비해 아직 뒤처져 있는 정신문화 등 개발도상국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상반된 6가지 과제를 선정 소개했다.
이 수녀의 보고를 듣고 각국 대표들이 한국에 대해 호기심을 갖고 질문 공세할 때는 다소 힘들었다는 이 수녀는『모국을 떠난 지 4년이 지나서 국내 실정을 직접 파악하지 못하고 보고서와 매스콤에 의존했던 것이 아쉬웠다』고 말한다.
이어 그녀는『다음 회기엔 경비가 많이 소요돼도 국내에서 유능한 장상이 참석하도록 주선하여 총회 발언은 물론 한국을 올바르게 소개하는 외교 사명에도 소홀히 하지 말 것』을 교회 당국에도 호소했다.『서방 수도회들은 이미 사회 현안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깊이 있는 여성생활에 바탕을 둬야 됨을 깨닫고 모든 수도자들의 재교육 과정을 영성과 신학, 기도 등 복음사상을 근거로 한 쇄신교육을 실시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그녀는 다소 몇 개 아시아 국가에서 영성생활을 소홀히 하는 경향을 지적한다.
교황청에서 아프리카 지역 포교에 역점을 두고 있듯이 이번 총회에서도 아시아 지역보다는 아프리카 선교문제가 많이 대두됐다는 이 수녀는 스스로 아시아 수도회들은 연합회로부터 이유할 시기가 온 것 같다고 말했다.
『구라파에서는 사회 정의 실현을 위해 교회가 앞장서야 된다』는 말 자체가 구태의연한 말처럼 들리더라는 이 수녀는『정의 실현은 지도자 몇몇 사람의 국한된 일이 아니라 교우 모두가 합심해서 조그마한 일부터 크리스찬 정신을 실천하는 일』이라고 그녀의 견해를 피력한다.
이번 총회 때 최재선 주교의 경제적 도움으로 각국 대표들과 대화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는 이 수녀는 최 주교에게 한국 수녀회 대표로서 감사를 표한다.
이 수녀는 69년 출국하여 이태리「레지나문디」에서 수학, 지난해 6월「공자의 사상과 한국 그리스도화」논문을 발표, 종교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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