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기사가는 신명기 학파의 원본을 충실히 따르면서도 기록된 이스라엘의 역사가 자신의 신학적 관점과 다른 경우 많은 부분을 서슴없이 생략한다. 그러므로 역대기를 사무엘서와 열왕기와 대조해가며 읽는것이 좋다.
2, 구분과 내용
①구분
1~9장: 이스라엘의 역사10~29장: 성전을 향한 다윗왕이 열망
②내용
족보를 통한 이스라엘의 역사(1~9)
역대기 상권은 아담이래 하느님과 인류가 맺어온 역사를 상기시키는 이름들과 계보의 나열로 전개된다. 창세기에 나오는 아담의 계보(창세기5장 참조)보다 더 오래된 사료에서 뽑아낸 이스라엘민족의 시작이 서술되고(1,1~27), 아브라함의 족보를 상세히 기술하여 세계사적 전망안에서 이스라엘 백성 전체 사이의 연합과 불화의 유대를 밝힌다(1,28~54)ㆍ 2장부터는 야곱을「이스라엘」로 부르고 그의12아들의 출생에 관계된 여인의 얼키고 설킨 이야기를 생략하여 야곱의 약삭빠른 인간성(창세25ㆍ27ㆍ29~30참조)을 잊게 한 다음 12지파의 족보를 시작한다. 조상중에 비교화적인 사람의 이름은 제외되고 먼저 유다 가문에 102절, 성전과 제관직을 맡은 레위 가문에 81절을 할애하여 두 가문을 밀접히 연결시키고 나머지 지파들을 126절로 일괄하여 제7장에 이른다.
이스라엘 왕조 실록에 따라 모두 9장에 걸쳐 다윗과 연관된 것들을 의도적으로 앞에 쓰고 벤야민 지파와 사울의 족보를 뒤에 놓은것(8~9)은 역대기사가가 다윗왕에 선행하는 것들이 그다지 중요치 않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음을 말해준다. 그에게는 노아, 아브라함, 그리고 모세와의 계약은 하느님과 다윗과의 계약에는 비길바가 못되는 것이다. 그는 다윗 가문의 족보도 소개(3장)하지만 다윗이 누구라는 것을 설명하거나 그의 전생애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다. 다윗이 영웅이 된 것은 어디까지나 야훼를 위하여 야훼의 택함을 받은 까닭이므로 다윗이 야훼의 왕국을 인수할 준비가 되었을 때 혜성과 같이 나타나 그가 이루어 놓은 업적을 기록하는데 역대기사가의 관심이 있었기 때문이다.
성전을 향한 다윗의 열망(10~29장)
이스알엘의 초대왕 사울의 사망기사를 10장에서 다루는 것은 다윗이 순조롭게 왕위에 오를 수 있도록 디딤돌을 놓은 것이다. 야훼께 불성실 했던 사울의 생애는 별 의미가 없으므로 그의 생애에 개별적인 응보의 교리를 적용하고 사울의 죽음으로 인해 그 집안이 종식되었음을 알린다(10,6)그리하여 다윗은 처음부터 「온 이스라엘」의 성원속에 헤브론에서 왕이되어 정치적 수도이며 대 성전의 장소인 예루살렘으로 개선한다(11,1~9)다윗이 아마 새 지휘관으로부터 「장군님은 천운을 타신 분」(12,8)이라고 즉흥적인 찬사를 받는 것이나 추종자들에 대한 과장, 불평객들을 무마시키는 수완으로 그의 세력이 날로 확장하는 이야기가 계속되는 것은 다윗이야말로 정녕 야훼가 당신백성을 위하여 뽑아 세운지도자라는 훌륭한 고백이다.
야훼의 말씀대로 (12,24)이루어진 일이어서 대관식을 성공적인 축제 분위기속에 치룬 다윗은 예루살렘 정복후 제일 먼저 법제를 옮기는 일에 관심을 보인다(15장). 이는 자신을 위해 먼저 궁궐을 짓고 불레셋인들을 무찌르고 난후 법제옮기는 일에 착수했다는 신명기 역사와 매우 대조적이다(1사무5,11~25 참조).
다윗의 영광이 사방에 빛나는 것은 야훼께서 몸소 이끌어 주시는 덕분이므로 다윗이 왕위에 오르자마자 법제를 옮기는 거사에 실력을 발휘하는 것은 마땅한 일이며, 이 가장 중요한 일이 이스라엘 민족의 만장일치와 제사장과 레위인의 적극 협조로 이루어져 예루살렘에서 예배의식을 거행하게 되었다는 역대기사가의 식학적 의도 이면에 깔려있다고 하겠다.
법제가 다윗이 쳐둔 천막안에 모셔지자 레위인들의 임무가 끝나게 된것을 보고 다윗은 레위인 가운데 몇사람을 뽑아 야훼의 궤를 모시고 감사와 찬양을 드릴 음악가의 직책을 맡긴다. 제사장 사록에게는 기브온 언덕의 야훼의 성막 앞에서 예배하게 하고 예루살렘에서는 제관과 레위인에게 성무를 맡기되 예루살렘에 더 중점을 두는 것은 역대기사가 자신의 제의적 관심의 표명이다.
(16장)<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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