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성당건축사 특별전시회가 지난 12월 6일부터 8일까지 3일간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구 성모병원) 6층 교회사 연구소에서 개최됐다.
한국교회사연구소(소장ㆍ 최석우 신부)가 연구소 및 부설 편찬실의 가톨릭회관으로의 이전 기념으로 마련한 이번 전시회는 지금까지 쉽게 접할수 없었던 희귀사진들이 다수 공개되고 아울러 성당건축이해에 많은 도움이 될 해설이 곁들여졌다는 점에서 많은 신자들의 관심이 모아졌다.
개막 첫 날 김수환추기경이 다녀간 것을 비롯, 많은성직, 수도자, 평신도들이 관람한 전시회에는 총 73점의 성당사진과 함께 각 성당별 실측도면이 처음 선보였는데 연구소측은 당초 시대별 4단계로 분류하려던 계획을 5단계로 세분, 관람객들의 이해를 도왔다.
▲개화기 (1890~1910) ▲일제시대 (1910~1945) ▲해방 후 전란과 쇄신기 (1945~1962) ▲근대 (1962~1980) ▲현대 (1980~) 로구분, 교회건축 양식의 수용 및 변천과정을 일목요연하게 살필수 있도록 꾸민 이번 특별전시회는 특히 옛 성당건축의 장점을 부각시키면서 미래 교회건축회의 방향을 제시했다는평가도 얻었다.
전시회가 표방한 시대별 특징을 살펴보면 우선 개화기의 경우 한옥과 벽돌조양식의 두 가지 건축유형이 나타나고 있는데 한옥식은 되재, 화산성당, 성공회 강화성당이, 벽돌조양식은 약현 (현(現)중림동) 종현 (현(現)명동) 계산동성당이 대표적성당으로 꼽힌다.
이 시대에 나타난 성당건축유형은 한불수교조약이 막체결된 시대적 상황으로 새로운 건축방식이 도입되기 어려운 시기였지만 한옥의 특성을 살린다든지 벽돌조양식의 경우 고딕, 로마네스크양식에 비교적 충실한 건축양식을 도입한다든지하는 원칙적인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일제시대와 해방 후 전란 및 쇄신기에 있어서는 한(韓)ㆍ 양(洋)절충식과 벽돌조양식이 고루 나타나고 있는데 양식벽돌조의 건축내용이 개화기에 비해 훨씬 단순화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특히 전란 후의 성당건축은 서양의 성곽모양을 본뜬 형태가 출연하기도 했는데 이는 성당의 보호기능을 강조한 때문으로 풀이되고있다.
대표적 성당으로는 일제시대 한ㆍ 양절충형으로 북한지역의 메리놀 외방전교회소속 성당들과 구포동성당벽돌조로는 용소막ㆍ 합덕ㆍ 답동성당이 꼽히며 해방 후에는 한ㆍ 양절충형에 내덕동성당.벽돌조양식에 돈암동ㆍ 죽림동성당을 우선으로친다.
근대, 제 2차「바티칸」공의회이후에 나타난 성당은 지금까지의 건축 양식에서 탈피,기능과 합리적인 면에 치중하고 있는데 이는 80년대 이후 현대적 양식의 성당건축이 등장하면서 보완. 수정되는 전환기를 맞고 있다고 분석되고 있다.
특히 근대 성당건축은 독일인 알덴신부 (베네딕도회) 에의해 80여개성당이 건립되면서 정착되기 시작했으며 점차 토착화에 비중을 두는 성당건축이 막을올린것으로 보고있다. 대표적인 성당으로는 혜화동ㆍ 왜관성당ㆍ 그리고 절두산 순교자 기념성당이 꼽힌다.
이에 반해 현대 성당건축은 아직 연구중에있는 단계이지만 근대에비해 장식적인 경향이 되살아난다고 평가된다. 곧 근대건축의이념ㆍ 원리ㆍ 이상은 살려나가면서 나름대로의 개성을 추구해 나가는 방향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풀이된다. 건축가 고(故) 김수근(바오로)씨의 마산성당. 김원씨의 한강성당 등을 대표적 성당으로 친다.
이같은 시대별 건축특성에대해 전문가들은「옛것」의 장점을 이해하고 한편으로는 현대성당의 기능적단점을 해소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그러나 많은 관람자들은 전시공간의 협소, 건축양식에 집착한 해설 등의 이유로 성당건축의 「참맛」을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는 점을 들면서 앞으로 보다 많은 자료와 함께 전례적인 측면에서의 성당건축구조에 대한 해설이 가미되었으면 하는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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