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나는 먼저 듣고 마음으로 보는 수밖에 없다. 그 말씀 한마디 한마디의 뜻을 눈앞에 펼쳐놓고 그 말씀이 마음속으로 들어와 활동하도록 하는 것이다. 그것뿐이다.
우리 주 예수그리스도의 고난은 전세계, 온 인류의 역사, 모든 인간을 감싸고 있다. 나 또한 그분의 고난의 역사 가운데 하나이다.
수난사는 나를 사복음서의 마지막 말씀으로 이끌어 간다.
예수를 지켜 서 보고 있던 백인대장이 그분이 돌아가시는 광경을 보고는-나는(이렇게)말할 수밖에 없다-『진실로 이분이야말로 하느님의 아들이었구나』하고 말하였다.
성서의 모든 귀절은 나를 예수의 무덤으로 이끌어 가고 있다. 「요셉은 십자가에서 예수를 내려 아마포로 감싼 다음 바위를 파서 만든 무덤에 모셨다. 그리고 나서 그는 무덤의 입구 앞에 큰돌을 굴려놓았다. 그러나 막달라의 마리아와 요셉의 어머니 마리아는 예수의 주검이 모셔져 있는 곳을 지켜 보았다」
부활절이 되었다.
그분은 남몰래 무덤 속에 숨어서 부활을 알려주고 있다. 어둠이 깔린 무덤에서 그들은 무엇인가를 보았으나 그러나 아무것도 꿰뚫어 보지는 못하고 있다.
그러면 나는?
예, 하느님. 나는 물론 믿습니다. 그리고 믿고자 합니다.
<편집국기획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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