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신자 참여」라는 원칙 아래 본당 사목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젊은 사제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인천시 남구 숭의동 341의 6에 위치한 숭의동성당 주임 송주석(35ㆍ안셀모) 신부.
그는 제대 후 71년 9월 1일 숭의동성당에 부임하자마자 본당 문서 정리에 몰두했다.
신자들의 교적을 성별 직업 주소별로 구분한 다음 각 호주의 이름에다 번호를 정했다.
이때 송 신부는 신자들의 성분 파악은 물론 본당 사목활동의 지침을 세웠다.
그리고 본당 예산 수립을 위해서도 교우들의 가족 상황을 파악한다는 것은 도움 되는 일이었다.
이렇게 번호를 정한 다음엔 이 번호를 새겨 헌금 봉투를 신자들의 각 함 속에 비치해 둔다. 신자들은 미사를 참여할 때는 이 함 속에서 자기 봉투를 가져가 헌금함 속에 넣는다.
미사가 끝난 후 사무장은 매회 미사시간에 참석한 신자들의 숫자를 내고 하루의 참석 총수를 파악한다.
그리고 누락된 번호의 신자들을 알아내 송 신부에게 보고한다.
송 신부는 특별한 사유 없이 미사에 불참한 신자에게 각 구반장을 통하거나 아니면 자신이 직접 그 사유를 알아본다. 양(量)보다는 질(質)에 중점을 두고 냉담 없는 사목활동에 역점을 두고 있는 숭의동은 이렇게 교우를 서로가 관심을 갖고 영신생활을 격려해 준 결과 지난 성탄 때는 2천3백여 명의 신자 중 90%가 판공성사를 마쳤다.
그리고 신자 간의 긴밀한 유대를 맺고 있기 때문에 신자들에게 어려운 일이 생겼을 때는 즉시 송 신부에게 연락이 돼, 본당을 중심으로 돕기운동에 나서게 된다.
제작년엔 어느 산모가 출혈이 심해 사경에 이른 것을 목격, 입원은 물론 전 신자들이 수혈운동에 나서기도 했다. 또한 가난한 산모들이 송 신부의 주선으로 부평 성모자애병원에 입원 무사히 출산하기도 했다.
송 신부는 교구 보조 연 1백만 원을 받던 것을 부임 1년 만에 자체 운영은 물론 연 2백 50만 원에서 5백만 원으로 예산을 확충했다.
인천교구에서는 물론 타교구에서도 본당 문서 관리 및 행정을 익히러 온다는 숭의동은 그 밖의 신자들의 혼배의식을 간소화하기 위해 합동 혼배성사를 실시하기도 했다. 현재 본당 산하 단체로는 전교 전례, 교육 재경봉사부 등 5개 부서에「청년회」「자모회」「명도회」「대학생회」「연령회」등 20여개 단체들이 그들의 소임을 수행하고 있다. 이번 달부터 46개 반상회를 통해 월 2회씩 신자 재교육은 물론 성경 연구를 시작한다는 송 신부는 또 반상회를 찾아 다니느라 바쁘게 됐다고 해맑게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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