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체대회를 앞두고 성체의 진정한 의미를 미사중 성찬례에서 사제가 말하는「…먹어라」「…마셔라」「…이를 행하라」의 동적인 의미를 살펴보기로 하겠다.
「먹는다」는 것은 우리 생명을 연장시키기 위해 가장 필수적인 것이다. 하느님께서도 백성들이 배불리 먹기를 원하신 것이 구세사에 나타나고 있다.
그런데 먹는 것 때문에 일찍부터 문제가 끊임없이 발행하여 하느님은 이스라엘 백성을 먹이기 위해 법까지 제정하셨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출애급후 배고픔을 호소하면서 먹는 것에 대해 불평을 하자 하느님은 만나를 내려 배고픔을 없애셨다.
이때 모세는 내일을 걱정하여 필요이상의 것을 쌓아두지 말라고 일러두었지만、이스라엘 백성들은 비축하고 감추어 부패하고 구더기가 끓는 일을 당하였다.
이 사건에서 드러나는 것은 하느님께서는 모든 이가 먹고 살기를 원하시며 하느님을 신뢰하면 먹을 것을 주신다는 것과 사람이 살기위해 먹어야 하지만 먹을 것에 집착하고 하느님을 불신하면 부패한다는 것이다.
구약성서에서 하느님께서는 시종일관 백성들이 배불리 먹기를 바라시며 그러기위해 먹는 것에 초월하기를 원하신다. 신약에서도 예수님은 먹는 것의 중요성을 인식하셔서 배고픈 이들을 먹이셨다.
예수님은 먹고 마심을 중요시하시고 모든 이가 먹는 것에 자유롭기를 희망하셔서 인간이 빵에 얽매이지 않아야 함을 온몸으로 증명하셨다.
예수님은 빵문제와 정면대결 하셨다. 40일간 광야에서 허기진 예수님은 우리인간 누구보다도 빵의 위력을 체험하셨다. 그 순간 사탄의 유혹에 대해『사람이 빵으로만 살지 않는다』는 힘있는 말씀으로 물리치셨다.
예수님은 또한 요한복음 4장에서『나를 보낸 이의 뜻을 이루는 것이 내 양식』이라는 말씀을 통해、빵보다 하느님의 뜻을 완성하는 것에 의미를 두셨음을 알 수 있다.
예수님은 어떻게 하느님의 뜻을 완성하셨는가 살펴보자. 1단계로 예수님은 빵을 소중히 여기시고 가난한 이들에게 빵을 주려고 노력하셨다. 2단계로 인간이 빵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말씀으로 살아야하며、인간이 만든 빵을 초월할 것을 강조하셨다.
마지막 3단계에서 예수님은 자신이 빵이 되셨다. 당신의 살과 피를 모든 이의 빵과 음료로 주시는 것이 아버지의 뜻이었다. 결국 예수그리스도는 당신전체를 먹히는「밥」이 되셨다.
우리에게 예수그리스도를 먹고 있는 의미는 무엇인가 생각해 보자. 단순히 내안에 예수의 현존을 체험하는 기쁨이라면 그것은 정적인 이해에 불과하다.
예수그리스도를 먹음은 자신의 온 존재를 모두에게 온전하게 주는 것、결국 우리의 몸을 사람들에게 내어 주는 것이다.
나의 재물ㆍ재능ㆍ시간ㆍ정력 모든 것을 다른 사람을 위해 주는 것이 예수그리스도를 먹을 때 우리 안에 일어나야 할 행동모습이다.
「마시는 것」은 먹는 것과 연관되어 있다.
구약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마르지 않는 샘을 구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기원했다. 물을 마심은 생명을 위해 나아가는 행위를 의미한다.
신약성서에서 보면 예수님은 사마리아여인과의 대화에서 우물에서 긷는 물과 영원히 살아있는 물을 구분하시고『목마른 사람은 다 내게로 오라』고 말씀하셨다.
또한 예수님은 마르꼬복음 10장35절에서 예수님의 오른쪽과 왼쪽에 앉게해 달라는 제베대오의 두 아들의 청에 대해『내가 마시는 고난의 잔을 받을 수 있는가』라고 반문하신다.
예수그리스도는 자신이「영원히 목마르지 않는 살아있는물」이라고 표현하셨다.
우리가 예수그리스도를 마신다는 것은 예수님이 마신잔、예수님 자신도 마시기 싫었던 고난의 잔을 마시는 것이다.
성찬례에서 성혈을 마심은 십자가에 이르는 십자가고난의 순명을 우리 삶에서 살리는 것이다.
『너희는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라!』에서「이」는「먹어라」「마셔라」를 의미한다.
초대교회 신자들은 이말씀을 분명히 알아듣고 성찬례마다 주님의 뜻을 기리면서 자기가 가진 것을 가난한 의와 나누었다.
성찬례는 예수님의 동작만을 되풀이하는 예식이 아니고「행하는 것」이 되어야 한다.
사도 바울로는 시종일관 가까이 있는 사람뿐 아니라 멀리 있는 사람도 같이 생각하고 도와야 한다고 역설했다.
미사 때 우리가 함께 예수그리스도의 몸을 받아먹는 공동체의 범위가 어디까지 인지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
초대교회는 나눔의 성찬생활과 직결되어 있었고 사도들은 나눔이 의무화되어 있었다.
나눔의 정신으로 인하여 초대교회는 가진 것을 가난한 이와 나누는 사랑과 친교와 일치의 공동체였음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크리스찬 공동체는 초대 교회처럼 모든 신자간의 나눔이 철저히 행해져야 한다. 특히 가난한 자와의 나눔에 전력을 기울여야한다
초대교회 공동체가 매 성찬제마다 나눔을 확인하고 실행한 것은 예수님이 말씀하는『…이를 행하라』를 깊이 이해한 것이다.
오늘날 성체성사를 통해 예수그리스도의 현존이 순간적 감사로 끝나지 않고 나눔으로 이어지는 동적인 현존으로 완성되어야 한다.
<主敎ㆍ서울대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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