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장 다양한 집단
주님 포도원의 일꾼들(45~56)
교황은 제4장에서 교회의 사명에도 부름을 받은 다양한 집단들、즉 젊은이、어린이、노인、여성과 남성、병자와 고통받는 이들을 주님의 다양한 은총의 착한 관리인 들이라고 부르면서 이들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언급한다.
소명의 다양성
복음에 보면 포도원 일꾼들은 하루 중 서로 다른 시간에 부름을 받는다. 부름 받은 시간이 다양한 것은 거룩한 생활에로 인도된 시기가 아동기、청년기、노년기등과 같이 일생 중 서로 다름에 비길 수 있다. 이러한 비유는 생활 속에서의 교회의 현존방식이 다양함에도 적응할 수 있다. 모든 사람은 소명과 상황、은사와 직무의 다양성에 따라 하느님의 나라가 임하도록 일하라는 부름을 받았다.
젊은이、어린이、노인
젊은이들은 교회의 미래를 위한 커다란 도전이다. 사실 교회는 젊은이들에게서 자신의 미래를 향한 길을 본다. 이런 의미에서 공의회는 젊은이들을「교회의 희망」이라고 정의한바 있다(그리스도교적 교육에 관한 선언 2항). 젊은이들은 단지 교회의 사목적 관심의 대상으로만 생각되어서는 안된다. 사실 젊은이들은 복음화의 주역이요 사회 개혁의 참여자로서 교회를 위해 능동적으로 활동하도록 해야한다.
교회는 젊은이들과 할 말이 너무나 많고 젊은이들은 교회와 할 말이 너무나 많다. 이러한 상호간의 대화는 세대간의 만남과 나눔의 좋은 여건을 마련해 주게 되고 교회와 시민 사회에 풍요함과 젊음을 주게 될 것이다.
어린이들은 주예수의 사랑을 받는 존재이다. 어린이들은 인간의 공로로는 전혀 요구할 수 없는 하느님의 은혜에 감사드려야 함을 끊임없이 생각나게 해주는 존재이다. 어린이들은 그들 나름대로 부모들의 성화(聖化)에、그리고 교회의 성화에 이바지한다.
노인들은 지혜와 하느님을 두려워함과 신앙전통에 대한 증거와 인생의 교훈에 대한 가르침과 사랑의 실천을 통하여 교회를 풍요롭게 한다. 노인의 수가 날로 늘어가고 사람들이 다양한 직업에서 은퇴하게 되는 오늘의 사회 현실은 노인들에게 사도직의 새로운 기회를 제공한다. 노인들은 확실히 교회 안에 능동적인 자리와 역할을 갖고 있다.
여성과 남성
여성의 존엄성과 이에 따른 남녀평등을 옹호、증진시키고 교회의 건설과 사회의 발전에 대한 그들의 없어서는 안 될 공헌을 인정하고 인간을 주로 여성을 물질로、매매대상으로、이기적인 흥미와 쾌락만을 위한 도구로 보는 그릇된 사고방식과 싸워야 할 필요성이 절실하다.
교회와 사회 안에서 여성의 존엄성을 신장시킬 임무를 맡아야 할 사람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주역으로서의 자신의 책임을 인식해야 하는 여성 자신이다. 교회는 온갖 형태의 여성차별과 학대에 결연히 대항하고 단호한 사목 활동을 통하여 이를 극복하여야 한다.
공의회(평신도 교령 9항)가 교회의 사도직중 여러 분야에서 여성의 광범한 참여의 필요성을 강조한 이래、여성이 교회의 생활과 사명에 능동적이고 책임성 있게 참여할「고유한 소명」을 지니고 있다는 의식이 더욱 심화되어 왔다. 이러한 의식은 근본적으로 복음과 교회사에 나타난 인상에 그 바탕을 두는 것이다.
비록 열두 사도로、즉 직분적 사제직에로 부름을 받지는 않았지만 많은 여인들이 예수와 사도들을 도왔고、십자가 아래 있었고、부활의 소식을 전하였고、성신강림을 기다리며 사도들과 함께 기도드렸다. 교회는 시초부터 당대의 문화로부터 초탈하여 여성에게 복음 전파와 관련된 임무를 맡겼다. 여성은 초대교회와 그이후의 교회의 발전을 위해 많은 일을 했고 때로는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여성의 이러한 역할은「새로운 복음화」의 절박성에 비추어 더욱 확대、강화되어야한다.
교회와 사회 안에서 여성의 올바른 현존을 확실하게 하기 위해서는 태초로부터 드러나고 역사 속에 면면이 실현되어 온 하느님의 계획안에서의 창조의 질서를 따르면서 남성과 여성의 인류학적、신학적 기초에 대하여 깊이 통찰할 필요가 있다.
여성도 남성과 함께 세례성사와 견진성사를 근거로 예수의 사제직ㆍ예언직ㆍ왕직 사명에 참여함으로 교회의 사도적 사명에 참여함에 있어서 남녀차별은 있을 수 없다. 여성도 교회의 근본적 사도직、즉「복음화」에로 부름을 받은 것이다. 그러나 여성은 이 사도직에서 자신의 고유한「은혜」、즉 여성으로서의 소명과 관련되는 은혜를 활용하도록 부름을 받은 것이다.
여성은「신품성사」를 받을 수 없고、따라서 직분적 사제직의 고유 기능을 수행할 수 없다. 이는 남성만을 사도로 부르신 그리스도의 명백한 의지에 따라 교회가 실천해온 바로 신랑인 그리스도와 신부인 교회와의 관계에서 이해될 수 있는 것이다. 이는「기능」의 문제이며「존엄성」과「성성(聖性)」의 문제가 아니다.
비록 주께서 하신 일이나 여성의 소명을 바꿀 수는 없지만 복음화 사명에 있어서 그리고 교회 생활에 있어서 여성의 역할을 인정하고 증진시킬 수는 있다. 무엇보다도 교회 안에서의 여성의 능동적이고 책임성 있는 현존에 대한「이론적 인정」이「실제로 실현」되어야 한다. 개정된 교회법은 교회의 생활과 사명에 대한 여성의 참여에 관하여 많은 규정들을 담고 있는바、이 규정들은 더욱 널리 알려지고 적절하고 단호하게 실시되어야 한다.
여성의 교구 및 본당 사목협의회 참여는 그 한 예이다. 이에 관하여 시노드 교부들은 여성은 아무런 차별 없이 교회생활에、그리고 의사 결정에 이르는 과정에 참여해야 한다고 밝힌바있다. 또한 여성은 사목 및 선교문헌을 준비하는데 참가해야하며、가정과 직장생활과 시민공동체에서의 교회사명의 협력자로 인정받아야 한다. 그리고 여성의 복음선교 및 교리교육 활동、신학연구 및 교수 활동이 증진되어야 한다.
여성은 또한 자신의 존엄성과 소명에 부합되는 일과「존엄성」「자유」「진보」라는 미명으로 인간과 환경과 사회의 참된 가치를 손상시키는 일을 식별하도록 부름을 받았다. 이러한 식별은 단지 현실을 신앙에 비추어 평가하는 일 뿐만 아니라 실질적 의사결정과 이를 교회생활에서는 물론 사회에서도 작용하도록 할 의무를 포함하는 것이다.
특히 두 가지 중대한 임무 즉 결혼생활과 모성의 존엄성을 충실히 실현할 임무와 문화의 도덕적 차원을 확보할 임무가 여성에게 맡겨져 있다. 하느님께서는 인간을 다른 모든 인간에게 맡기셨지만、인간과 생명의 기본 가치를 비롯한 인간의 참된 행복을 이루는 모든 것에 대한 여성 특유의 감수성으로 말미암아 인간을 특별히 여성에게 맡기셨다. 자신의 은사를 나눔으로써 교회와 사회의 생활에 참여함은 여성의 자기완성을 위해 필요한길이며 교회 친교를 풍요하게하고 교회의 사도직을 활성화시키는데 대한 여성의 기본적 공헌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여성과 더불어 남성의 현존 또한 고려해야 한다. 사실 시노드 교부들은 여성의 신분과 역할을 지나치게 강조하게 되면 남성을 제외시키는 바람직하지 않은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는 점에 대해 우려를 표시한 바 있다. 실제로 교회의 여러 부문에서 남성이 없거나 참여가 저조하여 그들이 맡아야할 책임을 여성이 맡게 되는 것이 안타까운 실정이다.
그러므로 남성과 여성이 공동으로 현존함으로써 평신도의 교회구원 사명에의 참여가 더욱 풍요롭고 조화 있고 완전하게 되도록 할 절박한 사목적 필요성이 있는 것이다.
교회의 생활과 사명에서 남성과 여성이 함께 현존하도록 하는 근본적인 길은 태초부터 인간을「둘의 일체」가 되도록한 창조주의 계획에 따라 혼인성사를 통하여 부부와 그리스도인 가정이 그 임무와 책임을 다하는데 있는 것이다.
시노드 교부들은 또한 동정성과 모성은 각각 교회적 친교 안에서 다양하고 보완적인 소명을 드러내 주는 것으로 존중되어야 함을 강조한바있다.
병자ㆍ고통받는 자
병자와 고통받는 자도 자신들의 고유한 소명에 따라 주님의 포도원 일꾼으로 파견된다. 그들은 자신들의 고통을 그리스도의 고통과 결합시킬 뿐만 아니라 자신들의 쇄신으로부터 나오는 힘과 부활의 기쁨을 다른 이들에게 전하도록 부름을 받았다. 병자와 고통받는 자들을 돌보는 모든 이들은 이들에게 사랑을 보여줌으로써 예수 그리스도와 그분의 교회의 살아있는 표지가 되도록 부름을 받았다.
그러므로 병자와 고통받는 자를 위한 그리고 그들과 더불어하는 쇄신된 사목활동、즉 병자와 고통받는 자를 단지 교회의 사랑과 봉사의 대상으로만 보지않고 복음화와 구원사업의 능동적이고 책임성 있는 주제로 보는 사목활동이 필요하다.
신분과 소명
하느님 백성의 모든 구성원들(성직자ㆍ수도자ㆍ평신도)은 다양하지만 서로 보완적인 직무와 은사를 지닌 주님의 포도원 일꾼들이다. 동시에 그들의 구원사명 참여는 물론 교회 친교의 대상이자 주체이다.
다양한 생활신분은 교회 친교 안에서 서로 긴밀하게 연결된다. 그리하여 이들은 그리스도인으로서의 동등한 존엄성과 사랑의 완성 안에서의 보편적 성화 성소를 생활하는 것이다.
평신도의 생활신분은 세속성이라는 특성을 지닌다. 직분적 사제직은 구세주의 성사적 현존을 보장한다. 수도자 신분은 교회의 종말론적 성격을 증거한다.
각 생활 신분에도 다양성이 존재한다. 그리하여 평신도의 공동 소명 안에서도 다양한 특수 소명이 성장을 보이고 있다. 근년에 와서 교회에서 성장을 보이고 있는 재속회(在俗會)는 그 좋은 예이다.
제5장 평신도의 교육
당신들이 많은 열매를 맺도록
교황은 제5장에서 평신도의 교육문제를 다루면서 역사적인 이 문헌의 결론을 맺는다.
지속적 성숙과정
복음에 나오는 포도나무와 가지의 이미지는 평신도의생활과 사명의 또 하나의 근본적인 면을 드러내 보여준다. 즉 평신도는 성장에로、지속적 성숙 과정에로、항상 많은 열매를 맺도록 부름을 받았다. 인간은 이에 대한 응답을 뒤로 미루거나 개인적 책임을 벗어 버릴 수 없다.
그러므로 사목 활동계획의 우선순위를 전반적이고 지속적인 평신도교육에 두어 전교회(성직자ㆍ평신도ㆍ수도자)의 노력이 이 목표에 수렴하도록 하여야 한다.
소명과 사명알아내고 생활함
평신도 교육의 근본목표는 평신도로 하여금 자신의 소명을 더욱 분명하게 알아내고 그것을 생활화하여 자신의 사명을 완수하게 하는데 있다. 하느님께서는 청년기ㆍ성인기 등 생애의 여러 시기에 우리를 부르시어 당신의 포도원으로 보내신다. 그러므로 하느님께서 우리에게서 원하시는 바가 무엇인지를 알아내고 이를 행하여야 한다.
그러나 하느님의 뜻에 충실하게 행동하기 위해서는 행동을 위한 능력과 그 능력을 개발할 능력이 필요한바、이는 우리들 각자가 하느님의 은총에 자유롭고 책임성 있게 협력함으로써 가능한 것이다.
통합교육
자신의 고유한 소명과 사명을 알아내고 생활함에 있어서 평신도들은 영적생활과 세속생활을 확고히 일치시켜야하며、이를 위하여 전반적인 통합교육이 필요하다.
영적교육은 인간 생활에서 특별한 자리를 차지해야 한다. 오늘날의 상황에 비추어 볼 때 교리ㆍ문화 및 사회교리에 대한 평신도의 교리교육의 필요성이 더욱 긴박해지고 있다. 이는 특히 사회 및 공직생활의 다양한 분야에서 책임을 맡고 있는 평신도들에게는 더욱 그러하다. 특히 이들은 반드시 교회의 사회교리에 대한 더욱 정확한 지식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시노드 교부들이 강조한 바와 같이 공직생활에 참여하고 있는 평신도들에게는 권고만 할 것이 아니라 교회의 사회 교리에 따른 사회적 양심교육을 제공하여야한다.
전반적 통합교육은 인간적 가치를 존중하는 교육을 포함하는 것이다.
교사이신 하느님의 협력자
이러한 평신도의 전반적인 통합 교육은 개인과 공동체에 의해 그 고유한 환경에서 적절한 방법으로 이루어진다. 그러나 이러한 교육의 진짜교사는 성령 안에서 그리스도를 통해 활동하시는 하느님이시다. 교회는 교육활동에 하느님과 협력하도록 부름을 받았고、그리하여 평신도는 교회에 의해 그리고 교회 안에서 교회의 모든 구성원(성직자ㆍ수도자ㆍ평신도)들의 상호친교와 협력을 통해 교육을 받고 교육의 풍성한 결실을 거둔다.
평신도는 보편교회、부분교회、본당、소공동체、그리스도인가정、교회 학교 및 대학교에서、그리고 단체 및 운동에서 교육을 받는다. 그리고 평신도는 이를 다른 이들에게 가르치고 증거함으로써 전달한다.
상호교육
교육은 소수의 특권이 아니라 모든 이의 권리이자 의무이다. 그러므로 효과적인 사목활동을 위해서는 교육을 담당할 교육자들의 교육을 적절한 과정이나 학교를 통해 개발해야 한다.
교육사업에 있어서 지역문화를 합당하게 존중해야하며 몇 가지 확신이 특별히 긴요하다. 즉 그것은 개인이 교육에 대한 자신의 책임을 다하지 않는 한 효과적인 교육은 불가능하다는 점、우리들 각자는 교육의 대상이자 주체라는 점、교육은 하느님자신으로부터의 교육을 받아들이고자 할 때 더욱 효과를 거두게 된다는 점에 대한 확신이다.
호소와 기도
모든 그리스도인은「교회의식」에 투철하여야 한다. 모든 그리스도인은 선교3천년대에 즈음하여 복음 선교에의 소명에 응답할 책임을 더욱 절실하게 느끼고 선교노력을 새로이 해야한다. 평신도는 교회에 맡겨진「새로운 복음화」의 능동적이며 책임성 있는 주역이다.
전교회가 자신의 소명에 효과적인 응답을 하도록 성모마리아의 전구해주심을 위해 기도 드린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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