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4일은 우리 교회의 출판물 보급주일이다. 이에 본사에서는 현 가톨릭 출판계의 현황과 금년도 출판 계획을 각 출판사를 통해 알아보기로 한다. (편집자註)
◆C.C.K-교회 내외 각 분야별 특집 기획할 예정
한국 천주교 중앙협의회 출판국에서는 월간「경향잡지」와「사목」을 발간하는 한편 전례서(기도서와 축일표) 등 종교 교과서 주소록과 교회의 각종 문헌 등도 예년과 다름없이 계속 출판할 것이다. 금년의 특별기획으로는 사제용 매일미사 경본과 국민학교 5학년과 6학년 주일학교 교과서와 교사용 교재를 후반기에 발행할 예정이다.
한국 교회의 유일한 대안지로서 한국 주교단의 기관지이기도 한「경향잡지」는 교회생활 면모를 소개하는 한편 교황청과 한국 주교단의 사목 지침을 알리고 신자들의 신앙생활을 다방면에서 도와 신자 가정의 좋은 길잡이가 되고자 한다.
「사목」역시 편집의 폭을 과감히 넓혀 사제들의 사목을 돕고 현대의 교회사목에 교회 지성인 모두가 참여하는 길로서 필자의 폭을 넓혀 기회 있는 대로 교회 타분야의 전문가들을 모시고 각 분야별 특집을 기획할 예정이다. 최근에 이미 많은 평신도가 커다란 격려가 되고있다.
따라서「경향잡지」나「司牧」이 보다 더 알찬 잡지가 되게끔 독자들의 지도편달이 요구된다. 또한 교회의 각종 문헌을 신속히 번역 소개하고 사제들의 전례용 문헌이나 해설서 혹은 기도서 등도 시기에 맞추어「별책」으로 발행할 예정이다.
금년도 주소록은 3월 말경에 출간될 예정으로 일찍 주소록 편집을 서둘렀으나 용지 구입난 등 인쇄소 사정으로 인하여 늦어지게 되었다. 그리고 사제용 매일 미사경본도 금년 안으로 출판될 것이며 이미 발간된 전례용 문헌과 기도서도 재판될 것이다. 오랫동안 고대해온 주일학교 5ㆍ6학년 교과서와 교사용 교재를 금년 후반기에 발간하기 위해 현재 전국교리교육위원회에서는 출판 진행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중인데 그동안 교재가 없어 곤란했던 주일학교 교사들과 어린이들에게는 더없이 반가운 소식이 될 것이다.
이상과 같은 교회 출판물 보급을 적극적으로 성원해 주시는 독자(제현)들에게 감사드리며 더욱이 출판물 보급주일을 맞이하여 물가 앙등으로 인한 어려운 여건하에서도 책의 질적 향상을 위하여 힘쓸 것을 다짐하여 교회 간행물에 대한 모든 신자들의 보다 적극적인 애독을 기대하는 바이다.
◆가톨릭출판사-전통적 가톨릭 고전 및 수필을 간행
한국 가톨릭 교회 출판사 중 가장 역사가 오랜「가톨릭출판사」는 조선교구 설치 이래 신자들에게 필요한 수많은 책을 제공해 왔다.
근래에 CCK(천주교 중앙협의회)가 교회에 전례서 출판을 맡게 되었고 외국인 수도회가 운영하는「성바오로출판사」와「분도출판사」가 한국에 진출하자 가톨릭출판사는 한결 독창적인 사업 운영에 임하게 되었다.
가톨릭출판사는 종래에 단행본 출판뿐 아니라「創造」(「가톨릭靑年」後身)와「소년」등 두 월간잡지도 발행했으나 사정에 의해「創造」잡지를 휴간(72년 11일부터)하게 되자 단행본 출판에 배전의 주력을 하게 되었다.
가톨릭출판사가 요즈음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점으로는 다음 세 가지가 있다.
①간행 서적의 성격 형성-전통적인 가톨릭 고전의 지속적인 출간과 동시에 현대의 첨단을 가는 신앙적 에세이류의 출간. 고전의 예로는「가톨릭성인」「신심생활입문」「천주교 요리강령」「구교사화」등. 현대 에세이의 예로는「가난한 도자」「어떻게 기도할 것인가」외 다수.
②편집 기술의 세련화-표지 장정에 있어서 외부 출판사의 상품을 능가할 정도로 다사색도의 세련된 도안을 사용하며 본문의 교정에 정확을 기함.
③대량 보급을 위한 능동적 판매활동-업무부 내에「홍보회」라는 외관기구를 두어 이미「가톨릭 성인」을 비롯 보급에 나섰다. 앞으로「구약사화」와「천주교 요리강령「(화보판)」을 계속 이 방법으로 보급할 것임. 이「홍보회」활동은 불충실하고 해로운 외부 종교 서적의 가톨릭 내 침투를 막는 데도 효과가 크며 가톨릭 내에서 전에 없던 적극적 문서 전교로 의의가 큼.
한편 74년의 가톨릭출판사 출판 계획에 들어 있는 책명들을 보면 다음과 같다. -「한국 천주교회사」(개정판)「한국 가톨릭문학 入想集隨」「舊約史話」(上ㆍ下권)「천주교 요리강령」「봉사하는 교회」「사회와 건정성」「당신이 그 사람이다」「신앙과 미래」「삶과 사랑」「왜나는 사랑을 두려워하는가」「사랑의 시간」「영혼으로 육신으로」「기도와 희망」「기도의 시작」이상 14종의 신간 외에「성가집」을 비롯한 여러 가지 책의 중판이 실시된다.
◆성바오로출판사-“서적을 통한 간접선교에 역점 둘 터”
교회에서 매스콤 수단이란 독특한 분야로 모든 이에게 그리스도의 말씀과 생명을 전하는 성바오로 여자수도회는 서울 명동을 비롯한 부산 대구 전주 등에 서원을 개설, 서원을 찾는 다양한 모든 이에게 적합한 서적으로 그들의 삶을 부유하게 도울 뿐 아니라 스승 예수께서 대중을 찾아다녔듯이 수녀들은 그들이 손수 만든 책을 가지고 학교 병원 공장 등 사회 공공단체를 찾아다니며 각박한 사회에서 삶의 좌표 없이 방황하는 현대인에게 삶의 정도를 제시하여 인간과 인간의 만남을 통한 그리스도와의 만남을 꾀하고 있다.
특히 성바오로 여자수도회는 서적을 출판함에 있어 직접선교(교리 전례 등)보다는 인간의 정서와 선과 사랑을 키워가는 간접선교에 역점을 두고 다양성 있는 출판을 하고 있다.
작년도(73년)에 출판된 서적을 간추려 보면
①묵상서=완덕의 길(아빌라의 데레사) 주여 당신 종은 듣나이다. (말셀ㆍ헬트센트) 어두운 밤(십자가의 성요왕) 등
②문학(소설ㆍ수필ㆍ시 등) 성채 행복은 어디에 사랑을 하고 사랑을 받고, 인생의 도상에서, 행복이라는 이름의 불행, 침묵. 지하수 등…
③청소년을 선도하기 위한 책으로는 불타는 신록, 눈 속에서 3개월의 다수가 있다. 성바오로 여자수도회는 앞으로도 계속 인간 본연의 아름다움과 선을 심어 주고 키워가기 위한 다양성 있는 출판을 할 예정이다.
74년도 출판 계획
①종교 철학=형이상학(정의채) 외 3권
②문학(수필ㆍ소설)=고독과 순결의 노래(크로닌) 외 13권
③여성문고=성신은 일하신다 외 2권
④국화문고(가정교육 지침서)=자녀들의 고민 외 3권
⑤청소년 및 아동=주일학교 어린이 교재 포함 18권
이 밖에도 성바오로 여자수도회에서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독서포럼을 통해 독서의 바른 개념과 사상을 키워 주며 특히 명동 성바오로서원 3층에서 매월 첫 토요일에 저명인사를 초빙 가톨릭문학 철학 등 사상강좌를 개최 선교의 폭을 넓혀 가고 있다.
◆분도출판사-사회 정의 구현 위한 서적 간행에 역점
본사는 이제까지 비록 숫적으로는 많지 않더라도 우선 우리 평신도들의 신학적 소양을 제고시킬 수 있는 서적을 발행하려고 노력해 왔다.
「성경의 세계」총서는 지금까지 18권이 간행되었고 처음에는 난해하다는 평이 있었으나 요즘에는 꼭 필요한 책들을 냈다는 말을 듣게끔 되었다.「구세사」는 4판도 다 나가서 현재 5판을 낼 준비를 하고 있다.「현대인과 신앙」이라는 시리즈도 간행했는데 9권으로 일단 매듭을 짓고 새로이「성서와 생활」이는 시리즈를 기획하여 현재까지 4권을 내놓았다. 오늘의 크리스찬들에게 성서의 가르침을 어떻게 이해하고 생활화할 것인가를 가르쳐 줄 이 시리즈는 내용을 엄선하고 프로테스탄트 형제들에게도 보급시키고자 한다.「어린이 성서교리」가 뜻밖에 많은 본당에서 교재로 채택되었고 성인 특히 지성인들을 위한 교리 해설서「빛을 찾아서」는 곧 재판이 나간다.
이 밖에 본사가 또 한 가지 역점을 두고 있는 것은 본사 정의 구현에 관한 서적들의 간행이다. 소책자들이긴 하지만「현실에 도전하는 성서」는 초판 1만부가 한 달 만에 매진되었고 까마라 대주교의「정의에 목마른 소리」도 이미 재판이 나갔다. 그리고 예언자적 사상가 시리즈로서「도스토예프스키」와「프리드리히ㆍ니체」를 내놓았고 떼이야르ㆍ드ㆍ샤르댕의「사상입문」과「신학사상」모든 크리스찬 부부들이 반드시 읽어야 할「부부학개유」등 무게 있는 교양물도 발행했다.
간접선교에 도움이 될 솔제니친의 대표작「第一圈」의 상권과「소품과 외침」을 발행했는 후자는 MBC 베스트ㆍ셀러리스트에 올랐다.
금년에도 이제까지의 원칙을 고수하여「성경의 세계」총서「성서와 생활」시리즈를 각각 2ㆍ3권씩 내고 특히 출혈을 무릅쓰고 학적 무게가 있는 본격적 신학서적과 묵상서적 몇 가지를 발행할 계획으로 있다. 또「第一圈」하권과 가톨릭 소설 한 두 권 그밖에 교양물 4ㆍ5권도 발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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