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정부로부터 신임 주「바티깐」교황청(敎皇廳) 대사로 임명 받은 신현준(申鉉俊ㆍ58ㆍ요아킴) 씨는『전혀 예기치 못한 일이었고 분외(分外)의 영광』이라고 겸손해한다.
63년 주(駐)「모르코」대사로 7년간 외교관 생활을 한 바 있는 신 대사는 약 4년 만에 외교 전선에 다시 귀환된 셈.
현재까지 스위스 대사가「바티깐」대사를 겸임했으나 신 대사는 최초의 독립된 대사의 임무를 띠게 됐을 뿐 아니라 가톨릭 신자로서도 최초로「바티깐」대사로 임명됐다.
공식적으로 한국이「바티깐」과 외교를 맺게 된 것은 64년 4월이다. 그때 당시 초대 공사로는 스위스와 호주 대사를 겸임했던 이한빈(李漠彬ㆍ53 現 숭전대학교 총장) 씨.
10년 만에 정식 1개국의 대사로 승격한「바티깐」에 대사로 부임하게 된 신 대사 요즘 출국을 앞두고 대사관 개관 준비에 바쁘다고. 처음엔(김용식 장관 재직시) 스페인 대사로 가게 되었다는 신 대사는『그때도 타국들보다 가톨릭 신자가 많은 스페인으로 가게 된 것만도 대단히 기뻬했다』면서「바티깐」에 가게 됐으니 정말 큰 영광으로 생각』한다면서『알뜰하게 임무 수행은 물론 1개인의 신앙인으로서도 많은 일들을 배우갰다』고 앞으로의 설계를 조심스레이 펼친다. 한국 천주교회 사료 수집에도 열중하고 있는 신 대사는 호젓한 야밤중에는「한국 가톨릭의 어제와 오늘」「한국 천주교회사」등 여러 가지 교회 서적을 읽고 있다.
화양동성당 사도위원회 고문인 그는 각 신문사에서「독실한 가톨릭 신자」라고 평한 말에는 약간 부끄럽다고 전제,『정성만은 독실할지 모르겠다』면서 겸허한 표정을 짓는다.
申 대사는 경북 금릉 출신으로 37년 만주 육군군관학교를 졸업, 일제시대에는 간도 특설대를 창설한 요원으로 활약했고 해방 후에는 해병대 사령관, 합동참모본부 제2부장, 국방부 장관 보좌관 등을 역임한 후 61년 해병 중장으로 예편했다.
그 후 63년 주(駐)모로코 대사, 70년 세계반공연맹 사무총장직을 역임 현재에 이르렀다.
취미는 등산과 독서라는 그는 청렴하고 투지력이 강한 관리로 정평 있다.
화양동 46의 3 자택에는 함혜용(咸惠龍ㆍ53ㆍ안나 여사와의 슬하에 웅목(32ㆍ베드로) 웅인ㆍ25 요한) 순옥(純옥ㆍ24ㆍ세치리아) 순미(純美ㆍ21ㆍ젬마) 순화(純華ㆍ20ㆍ테레사) 순호(純互ㆍ18ㆍ마리아) 등 2남 4녀가 있다.
이번 출국할 때는 영어와 불어에 능통한 2녀 순미와 3녀 순화 양을 데리고 간다는 신 대사는 다른 아이들은 학교 때문에 잠시 떨어지게 됐다고 아쉬워한다.
신 대사는 6ㆍ25 때 장녀 순희(純姬)를 잃은 후 가정부 수산나 씨의 권면에 힘입어 52년 11월 인천교구 유봉구 신부 주례로 영세 입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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