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20장에는 예루살렘을 건설하고 야훼의 궤를 옮겨온 다윗의 왕권이 끊이지 않고 계승될 것이 보장되고 다윗의 군사적 업적이 열거된다.
21장은 다윗의 병적조사와 그로인한 재앙및 오르난의 타작마당에서 제사드리는 이야기다. 언제나 다윗의 치적만을 내세우는 역대기 사가가 여기서 야훼를 거스리는 인구조사를 한 다윗의 실책을 기술하는것은 다윗의 잘못을 지적하려는 것이 아니라 미래의 성전의 위치와 그중요성을 말하고자 함일 것이다. 예루살렘 주민인 오르난의 타작마당에서 번제를 드렸을 때 불이 내렸다는 것은 하느님께서 다윗의 제사를 받아들이셨다는 것을 뜻하며, 동시에 그곳이 거룩하다고 인정되어 장차 성전을 지을 장소로 선정될 것임을 의미한다.
◆ 다윗의 성전 건축준비 (22~29장)
예루살렘이야말로 야훼의 집이 들어설 곳이라고 믿는 다윗은『아주 웅장하고 화려하여 세상에 이름을 떨쳐야할』(22, 5) 성전을 짓기 위한 온갖 준비에 여념이 없다. 전쟁으로 너무 많은 피를 흘려 하느님을 영예롭게 할 성전을 지을수 없는 다윗은 후계자 솔로몬에게 율법보다 성전건축에 전심할것을 당부한다. 다윗은 솔로몬에게 왕위를 몰려주기위한 준비로 레위인반(23장), 사제단(24장), 찬양대(25장)를 조직하고, 수위대와 그들의 임무, 성전 재정관리자 명단(26장)을 작성하며 군대와 행정조직(27장)을 강화한다.
후대의 자료인 성전종사자의 명단을 길게 인용한 것은 성전제의에대한 역대기사가의 깊은 관심의 결과이고 레위인을 맨먼저 언급한것은 레위인 출신인 그의 편애의 발로라하겠다.
기획을 마친 다윗은 이스라엘을 불러모으고 국민대회를 연다(28~29장). 그 자리에서 솔로몬을 후계자로 인준하고 계획한 성전건립에 대하여 발표한후 참석자들의 협조를 구한다. 이스라엘의 지도자들이 동의하여 기꺼이 헌물을 바치는것을보고 흐뭇한 다윗은 솔로몬에게 또한번 용기를 갖도록 격려한 다음 감사기도로 대회를 마친다.
다윗이 솔로몬에게한 마지막당부(28, 20~21)는 실상신명기사가의어법(여호1, 5~6: 신명31, 6.8)을 그대로 사용한 3번째의 훈시(22, 6.16: 28, 9~10참조)이다. 아마도 성전에 보관되었던 공식문서의 일부였을 성전건립계획서는 에제40~43장의 웅장한 성전의 모습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볼수있다.다윗의 긴감사기도속에는 전지전능하신 하느님의 초월성과 연약한 인간 겸손이라는 신학적 경향이 엿보인다.
29, 21~25는 역대기사가의 편집주해이다. 성전 건축을 위해 온 정력을 경주한 왕으로 다윗을 이상화시킨 그는 솔로몬의 즉위에 대해서도 같은 경의를 표한다. 선별된 솔로몬의 즉위는「다윗의 왕좌」 (1열왕2, 12)에 오름일뿐만 아니라 하늘과 땅의 주인이신「야훼의 옥좌」 (28, 5: 29, 11)에 앉는 것이다. 그러므로 모든 일이 뜻대로 잘되었으며 온 이스라엘이 그에게 복종하였다 (29, 23)는 말로 솔로몬의 등극을 둘러싼 정치적 책략을 내포하고『다윗의 다른 아들들이 모두 솔로몬왕에게 충성을 맹세하였다』(29, 24)는 구절로 아도니야의 왕위 쟁탈음모의 사실을 전제한다 (1열왕1, 1~2, 25참조). 야훼의 계약은 어김없이 이루어진다는 신정론적 이상을 순조로운 대관식으로 표현하고 새로운 왕권은 새로운 종교체제를 수반한다는 뜻으로 사제 사독으로 하여금 제관의임무를 수행케 한다음 솔로몬에게 그 어느 왕도 받지못한 영예를 부여하는 것이다
역대기상 마지막부분 (29, 26~30)은 어느왕의 치적말년에도 붙어있는 사망기사이다. 다윗이「온이스라엘의왕」이었다는 말로써 그가 헤브론의 유다지파만의 왕이 아니라 참으로 이스라엘전체의 군왕이었음을 요암과 시므이를 없애버리라는 유언 (1열왕2, 5~9)을 남긴것을 숨기면서 그가 야훼의 종답게 장수, 부귀와 영예를 누렸다고한다. 이렇듯 다윗의 마음이 성전에대한 열망에 불탔다고 서술하는 저자는 선견자 사무엘과 가드의 역사서와 나단의 역사서를 참고문현으로 소개하며, 고인이된 경건한 왕에대한 조사 (弔詞)를 통해 애도의 뜻을 표하면서 역대기상을 맺는다.
역대기사가가 다윗왕의 인간적 약점을 접어두고 그가 하느님을 위하여 이루려 했던 치적만을 높이기리는 것은 당대에 하느님의 통치가 절실히 필요했기 때문이다. 어려운 시점에 처해있는 우리는 다윗의 후손이신 예수께서 세우신 마음의 성전을 어떻게 건설하면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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