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은 본능에 따라 살기 때문에 소위「윤리성」이란 것이 있을 수 없다. 그러나 인간은 판단하는 이성의 기능을 가지고 있는 고등동물이기에 모든 행동에 자신이 책임을 지는「윤리성」을 지니고 있다. 인간이 정상적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윤리도덕적인 기틀이 필요하다. 한인격자가 되기 위해서 모든 사람이 갖추어야 할 기본 윤리의 바탕을 이루는 것을 「윤리덕」이라고 하는데, 중요한 네 가지 덕이 있다.
1)지덕(智德)=매사에 옳은 것과 옳지 않은가,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분별하는 능력이다.
인간이 윤리의 주제가 되기 위해서는 최소한 선과 악을 식별하고 행동의 동기를 판단할 수 있는 지식이 있어야한다. 인간이 너무 무식하고 판단력이 없으면 참된 윤리생활을 할 수 없다.
2)의덕(美德)=「의」는 넓은 뜻으로는 모든 윤리의 바탕을 이루는 기본 개념이다. 여기서는 좁은 뜻으로 내가 남에게 줄 것은 주고받을 것은 받는 인간관계의 기본자세를 뜻한다. 의덕은 교환정의·법적정의·분배정의로 나누어진다.
a)교환정의~서로 다른 물건을 교환할 때 두 물건이 상용하는 값으로 교환되어야 함을 뜻한다. 5만 원짜리 라디오와 10만 원짜리 시계와의 교환은 불의한 교환이다.
b)법적정의~공익과 사회질서를 위해서 모든 사람이 지켜야하는 법이 정하는 정의의 길이다. 모든 국민은 국방의 의무가 있는데 특별한 이유를 들어서 국방의 의무에서 불의하게 빠져나오는 경우 그는 법적정의를 거스른 불의한 죄를 범하게 된다.
c)분배정의~상사가 부하에게 어떤 물건을 분배할 때 같은 선에서 같은 내용을 분배해야 한다.
상벌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같은 심사원칙과 같은 조건에 의해 상과 벌을 주어야한다. 편파적인 분배나 상벌은 분배정의를 거스른다. 예컨대 연말상여금을 비서에게는 1백%를 지불한다면 분배원칙에 어긋난다.
의덕은 하느님의 계명에도 윤리의 기본이고 성서도 명확히 가르친다. 『제단에 예물을 드리려 할 때에 너에게 원한을 품고 있는 형제가 생각나거든 그 예물을 제단 앞에 두고 먼저 그를 찾아가 화해하고 나서 돌아와 예물을 드려라』 (마태오 5, 23~24)
하느님은 불의한자의 제물은 받으시지 않는다는 귀한 가르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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