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3년
5월1일 마지막으로 남았던 신 학반 학생들은 어제 떠났다. 앞으로 그들의 건강이 염려스럽기도 하고 또 그들이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조선 사람들의 관습에 적응하는 일도 염려스럽고 하여 그들을 18개월이나 2년씩 본당에 파견하기로 결정하였다.
이 내수(李내수) 아오스딩(삭발례 받은 학생) 빌모신부본당에 김성학(金聖學) 아릭수(〃) 로오신부 본당에 ▲김베드루(〃)우두신부 본당에▲정규하(鄭圭夏)아오스딩(〃) 르메르신부 본당에 ▲김원영(金元永)아오스딩(〃) 알릭스신부 본당에▲최바오로(〃) 마라발신부 본당에 ▲김문옥(金紋玉)요셉(〃) 죠조신부 본당에 ▲홍병철(洪秉喆)루까 (〃) 퀴를리에신부 본당에 ▲작은 김승연(金承淵)이오스딩 (〃) 로베르신부 본당에. 뿐만아니라 몹시 지쳐있는 김도마는 보두네신부에게로 보냈고 윤다두는 죠조신부에게로 송바오로는 마라발신부에게 보냈다.
5월5일 서울 장안에 또다시 동학에 대한 말들이 수없이 나돌고 있다. 관변 측 소문 중에는 전라도·충청도 두 감사가 이 교도들임을 자처하는 의심할 나 위없이 특히 반역적인 자들을 처벌 하는데 에 소홀했다는 비난의 소리도 있었다. 소문에 의하면 이들은 보은 속리산에 모여 야영하고 있다고 한다. 그 들이 이 달 음력 25일에 거사 (擧事)할 것이라고들 한다. 그런데 대궐에서는 오늘도, 내일도 그리고 모레도 왕세자의 행복을 기원하기위해 팔순 노인들을 위한 잔치가 베풀어진다.
5월 8일 청국인 벽돌공들이 벽돌이 좀 부족하다는 핑계로 오늘 아침에는 일을 하지 않는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들 사이에 어떤 돌발적인 다툼이 일어난 때문인 것 같다. 비.
5월11일 동학도 들이 서울에 당도하여 모두들 때려 눕힐 것이라고들 하던 날이 어제였다. 너무나도 터무니없는 이런 소문들이 그들의 계산대로 나돌고 있는 것이다. 그들은 (소문에는 지방에) 남산에서 야영하는데 북한산까지 서울을 가로질러 날아다니고 있다한다. 그러다가는 어느 날 밤에는 유럽까지 갔다가 되돌아 올 판이다. 지금 서울에서는 그들이 이달 13일, 즉 모레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5월13일 동학도라곤 그림자도 보이지 않는다. 그 반면에 쌀값이 폭등하여 지방에서 피란을 하고 있다는 소문이다. 왕은 공격이 있을 경우에 피신처로 북한산성을 지정하여 준비시키고 있다고들 한다. 알릭스신부는 동학도들에 대해 매우 불안해하고 있는 것 같다. 그는 갓등 이는 별로 안전하지 못하다고 여기고 있다.
5월14일 남쪽지방에서 동학도들이 서울로 오고 있음을 알리는 전보가 도착했다. 또 오늘 아침에는 포졸들이 그들을 체포하기위해 수원으로 가는 중이라는 전갈이 오다. 그들은 청주 전차(戰車)에 대포와 군수품들을 싣고 오고 있다고 한다. 큰길가의 주막 및 마을들은 조심해야지!
6월6일 코스트신부의 은 경축. 8시에 장엄미사. 부제역할은 두세 신부가 차 부제 역할은 프와넬 신부가하다. 용산의 학생들도 모두 거기에 참석하였으며 수녀들도 어린이들의 대표를 데리고 참석하였다. 꽃으로 덮인 제대 위에는 흰비단띠 바탕에 황금빛글씨로
『너는 영원한 사제이다』
라고 새겨 놓았다. 교우들과 용산 신학생들의 축하에 이어 수녀원에서 모임. 그 모임에 모든 선교사들이 참석하였다
6월10일 어제 완성된 성당지하실의 둥근 천장에서 버팀나무를 완전히 떼어내다. 둥근 천장이 매우 아름다운 효과를 준다. 이번만은 완전한 성공이다. 이제 측량의 창들의 마무리 공사가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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