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글은 현재 불란서「빠리」大學서 수학하고 있는 박도식 神父가 지난 15일 세계적으로 유명한 불란서 신학자 이브ㆍ꽁가르(Yves Congarㆍ도미니꼬會 소속) 神父를 방문, 그와 나눈 40분 간의 대담 내용이다. 이 자리서 논의된 문제는「교회 위기」「교황의 무류지권」「성직자문제」「평신도의 사회 참여」「교회 일치」「신학문제」등이다. <편집자註>
朴=『신부님! 당신이 세계적으로 유명한 神學者 꽁-가르 신부님이십니까?』
꽁=『예 그렇습니다. 어려움이 없이 우리집을 잘 찾았습니까?』
朴=『물론이지요. 아무튼 오늘 신부님과 함께 자리를 같이할 수 있는 영광은 길이길이 잊을 수 없겠습니다. 여러 가지 문제를 제시하고 싶지만 시간 관계상 중요한 것 몇 가지만 여쭈어 보겠습니다. 첫째로 제2차「바티깐」공의회 이후 흔히들「교회 위기」를 운운하는데…』
꽁=공의회 이후 여러 가지 문제점이 많고「위기」라고 할 만한 것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지방에 따라 다르고 이 위기의 원인은 결코 공의회가 아닙니다. 물론 공의회 이후 교회는 더 넓게 말할 수 있는 자유의 문을 열었고 결정적으로 해결되지 않은 문제에 대한 대중의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는 점으로 보아 약간 이런 위기에 부채질을 했지만 근본적인 원인 급격한 사회의 변화와 문화의 발전 사회학 심리학 특히 현대적인 철학사상의 변화에서 온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교회의 문제를 사회학적인 견지에서 현대 철학적인 견해에서 해결해야 한다는 사조가 그것입니다. 예컨대 사회학적인 용어로「성사」를 무엇이라고 하는지 아십니까?「성사」를「문화의 부역」(PRESTATION CULTURELLE)이라고 합니다.
즉 성사는 인류 문화 발전에 기여하는 부역의 역할을 한다는 것입니다. 오늘 제가 본「Concilium」이란 잡지 속에 교회 조직을 설명하는 글이 하나 있었는데 순수한 사회학적인 고찰이었지 신학적인 요소는 하나도 볼 수 없었습니다』
朴=『교회와 사회문제를 떠나서 교회 내에서도 가끔 이상한 일들이 많지 않습니까? 예컨대 얼마 전에 독일 신학자 한스큉(MANS KUENG)이 교황의 무류지권에 대한 반대 논문을 쓴 일이 있지 않습니까?』
꽁=『(약간 초조한 표정으로) 예 그런 일이 있었습니다. 교황의 무류지권에 대해서는- 제 생각에는 그렇습니다. 많은 신학자들이 너무 과장해서 말하는 것 같습니다. 일반 신자들도 대부분이 교황의 칙서 내용이 무류지권에 속한다고 생각하는데 그건 잘못입니다. 몇 년 전에 발표된「휴마에비떼」(HUMAUAE VITAE) 칙서 같은 것은 세계적인 물의를 일으킨 것인데 그건 결코 교황의 무류지권에 속하는 것이 아닙니다. 내 생각에는 역대 교황께서 무류지권을 행사한 것은 두 가지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즉 성모 마리아 문제에 대해서「마리아 원죄 없이 태어나신 교리」와「하늘에 올림을 받은 교리」두 가지뿐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교황의 무류지권 한계에 대해서 혼돈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朴=『다음엔 성직자들에 대한 문제를 제시하겠습니다. 현금 서구교회의 성소 감퇴와 성직자들의 독신제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꽁=『물론 이곳 서구교회의 성소 감퇴는 심각한 문제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전 세계적인 현상이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예컨대 서구지방에서도 폴랜드나 유고슬라비아 같은 나라에서는 성소가 아주 많은 현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성소 감퇴의 중요한 원인 중 하나는「독신제」인데 전번 요한 23세 교황께서 말씀하시기를「나는 독신제를 없앨 수도 있다」고 단언하셨지만 그것을 그대로 유지시켰고 그 후임자도 역시…』
朴=『그런데 현금「사제상」이 죽어간다는 말이 있는데 장래 교회에 임할 새로운「사제상」을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꽁=『사실입니다. 전통적인 사제상은 벌써 현금 우리 사회에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예컨대 본당 신부가 수단을 걸치고 경본 등을 열심히 보고 가끔 환자 방문하던 그 시대는 지났습니다. 전통적인 사제상은 결국 교회를 사회와 동떨어지게 만들었고 사회를 외면하는 결과를 초래했습니다. 장래의 사제들은 좀 더 사회를 알고 사회 속에 들어가서 정화시킬 수 있는 누룩의 역할을 해야 할 것입니다.』
朴=『그러기 위해서는 현대 사제 양성이란 중요한 문제가 대두되는데…』
꽁=『참 중요한 문제입니다. 약 10년 전에 사제 양성 지침서가 나왔습니다. 그것을 그대로만 따르면 될 것입니다. 즉 사제 양성은 지방의 특수성에 따라 양성되어야 합니다. 그 지방의 전통과 문화ㆍ사상 위에서 참된 살아있는 사제를 만들어야 합니다. 예컨대 당신 나라의 사제들은 이곳 이태리나 스페인 사제와 같은 양상으로 양성을 한다면 웃음거리밖에 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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