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교에서 종(鐘)을 사용하게 된 것은 로마의 황제들이 그리스도교를 박해하지 않게 되면서부터라고 전한다.
교회에서 일정한 시간에 종을 우리는 규칙이 생긴것은 750년 영국에서부터라고 한다. 초기의 종은 소형의 것이었으나 12~13세기 무렵부터는 이태리에서 대형의 종이 나타났고 종탑이 생긴 것은 8세기말부터 9세무렵이라는 얘기다.
중세에는 이민족 침입ㆍ전쟁ㆍ해적에 의한 도시소각(都市燒刻) 등 이변을 알리는데 종이 사용됐고 11세기 영국에서는 소동(消燈)의 종을 치도록 규정했다고 한다.
이 풍습은 유럽 각국에 전파돼 후에는 화재 예방뿐 아니라 8~9시에 점포를 닫는 신호가 되어 19세기까지이 종을 쳤다고 한다.
이처럼 종은 시간을 알리거나 어떤 사건의 발생을 예고하거나 혹은 사전에 규정된 개인 또는 집단행동을 하도록하는 신호임에 틀림없다.
현재 우리 가톨릭교회에서 사용되고 있는 종은 크게 두가지로 볼 수 있다. 하나는 성당 종탑에 부착되어 미사시간이나 삼종시간 등을 알리는 큰종이고 다른 하나는 미사중 성찬의 전례에서 사용되는 작은 종이 그것이다.
60년대까지만해도 미사중에 사용되는 종은 종이라기 보다는 방울이라는 말이 더 적합할 정도로 모양도 작고 소리도 신통하지 못했다.
그런데 이 방울이 어느 사이엔가 제법 큼직한 종으로 바뀌더니 요즘에는 소리나 크기둥이 징과 비슷한 종들이 도시성당마다 등장하고 있다.
종이 큰것으로 바뀌는 이유는 성당의 규모나 참례자수와 직결된다. 과거 방울만으로도 족했던때는 미사 참례자수가 그다지 많지 않아 큰종이 별로 필요 없었다. 미사중의 종은 성찬의 전례에서 사제가 제물 위에 십자가를 긋고 두손을 덮으면서 성령의 능력으로 거룩한 변화가 이루어지기를 기도할 때 치는데 그뜻은 지극히 거룩한 순간이 다가오는 만큼 정신을 집중하라는 예고이다. 이어서 사제가 성체와 성혈을 들어올릴때 종을 치는데 이것은 제병과 포도주가 성체와 성혈로 변화되었음을 알리고 최대의 경의를 표하라는 신호이다. 따라서 성찬의 전례 중 종이 울릴때는 미사의 핵심중 핵심 부분임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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