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고르지 못하다. 작은 일을 크게 생각하기 때문에 일이 날 때도 있고 큰일을 작게 생각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사건도 많다. 바로 이 세심 혹은 과엄한 양심이라는 것이다.
가벼운 이유로 죄가 되지도 않는 것을 죄가 된다고 두려워하는 것이다. 지나간 일에 대해서 이런 생각이 날 때도 있지만 해야 할 장차의 일에 대해서도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다.
세심한 양심을 구별하는 방법은 ①고집이 많다. 신부나 박학한 학자가 말을 해도 믿으려 하지 않고 자기의 고집만 부리는 사람 ②한 가지 일에 판단을 자주 바꾸는 사람 즉 가벼운 이유로 판단을 자주 바꾸고 따라서 행위에 변화가 많다. 예를 들면 고백의 성사를 자주 받는 것 등이다. ③근심과 걱정이 많다. 고백신부가 판단할 만한 사랑의 말에는 아랑곳 없이 죄가 되지나 않을까 걱정만 되풀이하는 것이다. ④지난 일이나 과거에 받은 고백에 대해 끊임없는 걱정을 하는 것이다. 그래서 과거에 고백을 잘못 받지나 않았나 그 죄를 또 고백하고 그리고 나서도 마음의 평화를 못얻는 경우 등이다.
세심은 자연적으로 생기는 경우도 있으나 그 원인을 알아보자 ①어떤 사람은 극히 거룩하게 살고 싶은 일념에 과하게 자기의 잘못을 탓하다 생기는 경우가 있고 ②마귀의 장난으로 사람의 상상력을 빌려 영혼의 진보를 막기 위해 자신을 가지지 못하게 하고, 실망으로 이끌기 위해 유혹할 때 ③모든 일에 의심이 많고 정이 많은 사람이 체질적으로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 ④지나치게 엄하게 지도하므로 사람에게 항상 초조한 마음을 갖게 할 때 등이다.
세심의 결과는 좋은 점도 있으나 나쁜 점도 있다. 가벼운 잘못에도 죄책감과 남의 지도를 따르는 겸손을 배우게 하고 하느님을 위해 고통을 감수하는 속죄의 정신이 생기는 것 등이고 나쁜 점을 소비하고 영신상 참된 진보를 막게 한다.
또 자기가 하는 일에 자신이 없어 능률이 오르지 않고 실망에 떨어지기 쉽다. 고로 자포자기와 때로는 정신병마저 걸릴 수 있다.
그러나 치료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①대중 신자들의 수계생활을 보고 일상생활의 감정을 배울 것이다. 나만 옳다고 할 것이 아니다 ②신부나 지도자의 말에 따라야 한다. ③근심이 심할 때 동요하지 말아야 하며 하느님께서 신뢰심을 가지고 거기서 그쳐야 한다. ④과거나 미래에 대한 걱정은 필요없다. 현재 내가 잘 하는 것으로 만족하고 한 번 고한 죄는 더 생각지 말아야 한다. 특히 지도자의 말을 믿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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