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이 목적을 달성하는 방법은 단 한 가지『사랑하라』라는 이 계명을, 즉
『내가 여러분을 사랑한 것처럼, 여러분도 사랑하십시요』
하신 이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라고 하셨소. 그분은 또한『온전한 마음과 의지와 지력을 다해 천주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여러분 자신의 몸처럼 사랑하십시요』
하신 이 말씀을 통해 예수님께서는 천주님께 대한 사랑과 인간에 대한 사랑을 동등시 하셨으며『가장 미소한 이 형제들 중의 한 사람에게 선이나 악을 할 때마다 그것은 바로 나에게 한 것이나 다름없다』라고 말씀하신 그분은 인간에 대한 사랑을 신격화시켰소. 인간에 대한 사랑을 이와 같이 절대시한 사랑만큼 위대하고 강한 사랑이 어디 있겠소. 그뿐 아니라 천주님을 아버지로 모신 인류는 그분의 자녀들이며 따라서 모든 인간은 그분 앞에 형제로서 평등하다는 것을 진리로 내세웠소. 우리를 그리스도 신자들은 예수님의 뒤를 이어 그분이 가르치신 사랑을 받들고 인류를 위한 복지사업과 사회 정의 구현과 인간성의 회복을 위해 분투해 왔고, 앞으로도 끊임없이 계속할 것이요. 인류 역사를 통해 볼 때 그리스도교만큼 인류의 선과 복을 위해 투쟁한 종교도 따로 없을 것이다.
『모르는 소리 마오. 예수께서「복음」을 선포한 지 20세기가 지난 오늘날에도 인류의 역사가 증명하는 바와 같이 기여한 시대에도 그리스도의 복음정신에 부합되고 실현됐던 시대는 없었소. 약자들에 대한 착취, 강자들의 야만적 횡포, 사회제도의 온갖 모순과 불의, 사랑에 등을 돌리는 개인주의, 살인과 미움 그리고 전쟁 등은 여전히 존재하고 있으며, 특히 그리스도교화 되었다는 서양과 미국에 더욱 범람하고 있소. 동무는 그리스도를 받들고 약소민족을 침략하고 약탈한 영국을 포함한 서양 제국과 미국의 식민정책을 잊고 있군요』
『동지는 그리스도교인 종교와 이 종교를 믿고 있는 신자들을 혼동하고 있소. 그럼 동지는 공산주의자가 곧 공산주의 자체라고 말할 수 있겠소?』
『물론 동지가 방금 열거한 그러한 사실을 나도 모르는 바 아니요. 그것은 예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지 않은 일부 사람들의 소행이었지, 그것이 바로 그리스도교라는 종교가 아니였소. 그들을 기준해 그리스도교를 비판하고 예수님의 복음이 그르쳤다고 단정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나는 생각하오』
『동무의 말이 옳소. 물론 그것을 분명이 구분해야겠지요. 그러나 예수가 천국복락(天國福樂)을 전제로 내세운「사랑」이라는 복음은 20세기 동안 지나 온 인류 사회 발전과는 너무나 거리가 먼 것이였소. 우리가 살고 있는 인류 사회에서 얼마만큼의「복음정신」을 동무는 찾아볼 수 있다고 생각하오?』
『김 상위 동지, 예수님의 복음이 아직 이 세상에 실현화되 지않고 있는 것은 그분의 가르치심이 비현실적이거나 또는 망상적인 것이 아니라 단지「차원」을 달리했을 따름이오. 그분이 가르치신「복음」은 전 인류의 이상이며, 우리가 도달해야 할 목적이요. 우리는 이 이상과 목적을 이 지상에서「길」과「양」대로 완전히 완성시킬 수는 없으나 최선을 다해 노력할 뿐이며 이 노력을 통해 우리는 이 다음 천상에서 이 이상의 결실과 목적의 완성을 보게 될 것이요. 왜냐하면 본래 이상이란 것은 현실을 기준으로 해 현실의 완성을 위한 향상과 그 과정을 이끌어 주는 원동력의 역활을 하는 것이며 도 엄격한 뜻에서 완성이란 있을 수 없는 이 현실적 조건 아래 이상이란 끝없이 끝없이 현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는「최고의 완전」이란 것을 우리는 잊어서는 안 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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