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전례복 연구에 비해 소홀히 다루어져왔던 수녀복에 관한 연구논문이 최근 발표됐다. 효성여대 강사인 황문지씨는 동대학부설 한국여성문제연구소가 펴낸「여성문제연구」제 14집(전석재 총장 고희기념 특집호)에「가톨릭한국교회의 수녀복식-샬트 바오로 수녀회를 중심으로」를 발표, 한국교회 수녀복의 변천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게 됐다. 차제에 본보는 논문 내용을 간추려 2회에 걸쳐 소개한다.
가톨릭의 신부 및 수녀의 법의는 중세초기에 시작된 것인데 이는 중세의 질서가 잡히려 할 당시에 사람들이입은 예복이나 상류계급의 복장에서 본을 딴 것이다.
수녀의 복장은 그 직업의 신성함을 나타내고 자신을 하느님께 봉헌한다는 상징을 가지고 있으며 인간사회에 있어 난폭한 부류에게 진정적 효과 있다고 한다.
생활의 지침이기도 한 수녀들의 복장은 성직자의 전레복과는 달리 화려하기보다는 검소하고 정숙한 이미지를 주고있다. 이것은 특별히 디자인 된 것이 아니라 수녀회 발생 당시 그시대 그 사회 그 지역의 주민복과 거의 흡사한 평상복으로 구성돼있음은 현재 복장으로써 과히 추측할 만 하다.
1888년 진출한 샬트로 성 바오로 수녀회는 한국에 첫발을 디딘 수녀회로 총원이있는 불란서의 영향을 많이받았다고 한다. 2차 대전 중 일본의 식민지 정책이 점화 심해져 경제난이 극도에 달한 1994년부터는 모든 수녀가 전시복(몸뻬와 전투복)을 착용, 훈련과 소집에 밤낮 불려 나갔다. 수녀원도 군봉곡장으로 바뀌었으며 수도생활도 제대로 할 수 없었다. 해방이 되서야 겨우 다시 수도복을 착용하게 되었고 규칙적인 수도생활도 할 수 있게 되었다.
◆수녀복의 기원과 전래
가톨릭신자의 복장은 4~9세기 로마와 비잔틴 사람들의 일상복에서 출발되어 발전했다. 초기교회에는 수도회에서도 일반인과 같이 평상복으로 지내다가 6세기초 회칙「Liber Pontificalis」에서「사제들과 수도자들은 교회에서 축성된 옷으로 봉사해야한다」고 규정했다.
중세유럽에서는 신부 및 수녀의 각계급에 따른 단순한 흑색이나 회색으로 되어있고 또 한가지 특징은 얼굴만 드러내 몸전체를 감싸는 형태로 줄줄이 늘어뜨리는 것이었다.
또 14세기에 여자는 교회에 그냥 들어가는 것이 금지돼있었기 때문에 꼭 베일을 머리에 썼다. 이러한 관습은 오늘날까지 남아있다.
수녀복의 복식은 각 수도회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거의 유사한 형태이며 두드러진 변화는 찾기 힘들다.
20세기에 들어와 제2차 바티깐 공의회 이후 교회쇄신 움직임에 따라 수녀복에도 변화의 길이 열렸다.
◆복식의 종류 및 형태
수녀회 입회하면 지원기 청원기 수련기를 마친후 서원을 하게 되는데 이 여러단계에서 받는 수련과정이 다르고 복장 역시 다르다.
샬트르 성 바오로회의 창설지가 프랑스 보스 지방 르베빌트이라는 한 촌락이었으므로 복식도 이곳 아낙네의 노동복이 약간 변형되어 수도회 복장으로 고정된 것이다.
이 회(會)의 복식은 1966년의 지금 형태로 바뀌기 전까지 2백 70년간 큰변화 없이 흰 꼬르네뜨에 발끝까지 늘어뜨려진 검은옷을 착용하였다.
한국에서도 초기 지원자들에게 당시 그들이 입던 옷을 그대로 이용, 봄과 여름엔 흰적삼과 검은 치마를 착용했고 가을 겨울 동안은 검은 저고리와 치마를 착용토록 했다.
머리형태는 길게 땋았다가 1900년에 들어 30여년간 트레머리로 하고 그후 쪽머리로 변했다.
1960년부터는 검은색 스커어트에 흰 부라우스를 착용했다가 곧 간단한 원피스 형태에 망사로된 수건을 썻으나 이것도 1967년경 부터는 없애버렸다.
청원자 복식은 초기부터 1953년까지는 큰변화가 없었다. 원피스나 검은색 치마 저고리를 입고 그위에 쁘레랭(여성용 숄)을 착용했다. 초기에 주로 입혀졌던 한복은 조선조 말엽 천주교 전래로 전도 여성들에 의해 개량된 순색의 긴 저고리에 짧은 치마를 착용하여 활동에 편리하도록 했다.
청원자복도 1954년부터는 변경됐는데 크게 변경된 부분을 살펴보면 방도와소뜨가 없어지고 비치지 않는 검은 수건을 썻는데 앞이마 부분에 약 4ㆍ5㎝의 흰띠를 둘러앞머리를 가렸다. 1960년대부터는 한복대신 원피스를 착용하게 됐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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