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교회 정통 소식지로 자리해온 본보가 4월2일자 지령 1649호로 창간 62주년을 맞았다. 1927년 4월 1일 창간된 본보는 격동하는 한국교회 근ㆍ현대사와 궤를 같이하면서 그때 그때 변화하는 교회 동향을 신속하게 보도、독자들에게 교회 발전상을 알리고 신자로서 소양율 갖추는데 일조해왔다. 특히 현대 교회사와 포문을 연 제2차 바티깐 공의회를 한국교회에 알리는데 그 어떤 언론 매체보다 한걸음 앞서 그 역할을 다했다. 이제、복음화 3세기를 맞이한 한국교회는 발전하고 있고、가톨릭신문 역시 새로운 도약을 요청 받고 있다. 이에 본보는 창간 62주년을 기해 독자들이 생각하는 가톨릭신문을 살펴보고 독자들과 함께하는 신문을 만들기 위해 무작위로 1백명을 선정、독자들의 의견을 묻는 전화인터뷰를 가졌다. <편집자註>
가톨릭신문 독자들은 가톨릭신문을 「온 가족이 보는 신문」 「사랑이 담긴 신문」으로 생각하며 정통한 교회의 소식지로서의 기능과 신앙교육 자료지로서의 기능을 최고의 기능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가톨릭신문은 신속성에서 떨어지며 교회의 시각으로 사회문제를 다루는 기능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본사는 창사 62돌을 맞아 그동안 걸어온 「가톨릭신문」의 모습을 점검하고 독자와 함께하는 또 하나의 시작을 위해 독자들에게 전화질문을 마련했다.
이 질문은 3월24일 서울ㆍ부산ㆍ대구ㆍ수원지역에서 무작위로 추출한 1백
명의 독자에게 ▲본보의 전체적 느낌 ▲선호하는 난 ▲ 유익한난 ▲게재를 요구하는 난 등에 대해 전화로 즉흥적인 응답을 받은 것이다.
같은 시간대에 일시적으로 실시한 질문이므로 정확성이나 논리성보다는 평소에 지녔던 독자들의 생각이 즉각적으로 드러난 것임을 밝혀둔다.
전국 1백명의 응답자의 성별 구성을 보면 남자41명、여자59명으로 여자가 조금 많았고 서울 55명、부산ㆍ대구ㆍ수원은 각각 15명으로 했다.
연령별 분포를 보면 20~30대가 20명、30~50대가 64명、50대 이상이 16명이었다. 직업별분포는 주부47명、회사원17명、전문직12명、자영업18명、기타4명이었다.
「가톨릭신문하면 떠오르는 전체적인 느낌」에 대해 (도표Ⅰ)25%가 「신앙적 혹은 교회적인 신문」이라고 답했고、21%가 「전반적으로 양호한 신문」、20%가 「따뜻하고 사랑이 담긴 신문」이라고 답했으며 17%는 「딱딱하고 보수적이며 진부하다」고 답했다.
이 결과를 보면 가톨릭신문이 독자들에게 주는 전체적인 느낌은 교회의 정통한 소식과 함께 신앙적인 가치전달에 충실한 신문으로 느껴지는 것으로 나타났고 형제적 나눔과 소외된 계층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평화의 매개체로 인식됨을 알 수 있다.
한편 교회소식ㆍ신앙교육 등을 선호하면서도 독자들은 딱딱하다、보수적이다、흥미가 부족하다 등의 의견도 제시하고 있다.
이밖에도 「받아보면 반갑다」혹은 「오지 않으면 걱정이 된다」가톨릭신문에 대한 독자들의 애정이 표출된 의견도 있었으며 가톨릭신문에 실린 것은 「믿는다」는 의견도 많아 교회언론으로서의 막중한 책임을 일깨워 주었다.
「가톨릭신문을 받아보면 제일먼저 보는 난은 어느 난입니까」라는 질문은 가장 인기 있는 난을 알아보기 위한 질문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다 본다」가 가장 많아 28%를 나타냈고 「교회소식」27%、「일요한담」(日曜閑談)15%、「방주의 창」 「사설」 「데스크칼럼」등이14%로 나타났다.
이밖에 「빛을 심는 사람들」 「신앙수기」 「주일학교면」이라고 대답한 독자들도 있었다. (도표Ⅱ).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읽는다는 독자가 가장 많은 것은 평소 가톨릭신문을 대하는 태도를 보여주는 것으로 신앙적으로 도움을 얻고자 두루 읽는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교회소식을 먼저 읽는다는 답변은 독자들이 가톨릭신문에서 교회 소식지로서의 기능을 가장 중시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한편 가톨릭신문사상 최고인기 장수칼럼인 「일요한담」은1967년에 연재를 시작、아직도 독자들에게 크게 환영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교회적인 내용을 제외하고 모든 내용이 게재되는 이 일요한담은 부담 없는 글 속에서 신앙적 삶의 정수를 얻는 칼럼으로 20년을 넘는 동안 필진만도 성직자ㆍ수도자ㆍ평신도등1백50여명에 이르고 있다.
교회 내 필진의 등용문이라고도 불리워지는 이 칼럼은 현재 12면에 게재되고 있다.
「가톨릭신문에 실리는 내용 중 가장 유익하다고 생각하는 난」에 대해서는 매우 다양한 답변을 보이고 있다.
성서해설ㆍ교황님 교리ㆍ신앙수기ㆍ빛을 심는 사람들ㆍ상담백과 등 각 개인별로 차이를 많이 보이며 공통적으로 두드러지게 유익하다고 독자들이 대답한 것은 「성서해설」로 27%를 차지하고 있다.
1984년 1월1일부터 연재하기 시작한 「성서해설」은 성서전반에 걸친 내용이 해설로 독자들이 가톨릭신문과 함께 공부하는 난으로 뿌리를 내리고 있었다.
특히 성서해설의 경우 이번 조사가 사전준비 없는 전화응답질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스크랩하고 있다고 말하는 독자들도 상당수 있었다.
이는 본보가 성서연구가 활발히 전개되고 있는 교회의 움직임에 크게 일조를 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왜 가톨릭신문을 구독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신앙적 도움을 얻기 위해 53%、신자로서 당연하기 때문에 33%、교회소식ㆍ정보획득 9% 기타5%로 나타났다.
지역적으로 보면 부산ㆍ대구ㆍ수원지역은 신앙적 도움을 우선순위로 보는 반면 서울지역은 신자로 마땅히 보아야한다가 45ㆍ4%로 높은 수자를 나타냈다.
이 질문의 응답을 종합해보면 독자들이 신앙적으로 도움을 받기위해 본보를 가장 많이 구독하고 있으며 신자로서 당연히 읽어야하는 언론매체로 생각하고 있음도 알 수 있다.
앞으로 다루어주기를 희망하는 것에 대해서는 신앙교육ㆍ전례ㆍ성서에 관한 것이 27%로 가장 높고 대사회적 문제 20% 미담ㆍ소외된 계층의 이야기 10%이며 「가톨릭 교회의 자체비판기사」 「한국 교회의 당면과제」등도 제기됐다.
독자들은 신앙교육적인 차원에서의 교육 자료지로서의 기능보강과 함께 가톨릭적인 시각에 입각、대사회문제도 다루어주기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 게재되기를 희망하는 것」에 관한 질문은 연령별ㆍ직업별로 차이를 보여 나이가 젊을수록、전문직으로 갈수록、대사회적인 문제를 다루어주기를 바란다고 대답했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20~30대 독자들의 경우 시사적인 내용을 다루기를 원하는 비율이45%로 가장 높고 신앙생활에 도움이 되는 것이 25%、교리교육문제、미담 등이었다.
30~50대 독자들의 경우는 대체적으로 만족한다가 25%로 가장 높고 신앙생활에 도움이 되는 기사 23ㆍ4%、심화된 내용의 기사등 순이다.
이밖에도 실생활과 관련되는 전례ㆍ자녀교육 등이 있고 시사문제는 7ㆍ8%로 낮아진다.
50대 이후는 이런 경향이 더욱 뚜렷해져 신앙생활에 도움이 되는 것과 신앙수기ㆍ체험기가 각각 25%로 가장 높아 생활 중에서 쉽게 접하게 되는 내용을 선호하는 것을 알 수 있다.
본보에 대한 독자들의 기대 및 반응이 신앙적이고 교육적이라는 점에서는 긍정적인 견해가 일반적인 반면 대사회문제를 다루는 교회언론이라는 점에서는 부정적인 의견들도 있었다.
독자들의 부정적인 의견들을 보면 절실한 교회정보를 얻기에는 신속성이 부족、늦게 전달되어 아쉽다는 점、교회내ㆍ외적인 사건보도에 둔감、교회의 시각을 극명하게 전달하지 못하는 점을 지적했다.
아울러 최근 교회자체문제에 대한 비판의 소리가 높아지는 현실을 수렴하는 기능이 부족하다는 날카로운 지적도 있었다.
<朴貞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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