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지역 신학생들의 영성교육을 위한「제1차 아시아대신학교 영성지도신부 회의」가 한국을 비롯 37개국 대신학교영성지도신부들이 참가한 가운데 필리핀 타가이타이시「까노사 피정의집」에서 개최됐다.
이 회의에서는 성소동기 식별 및 신학생 영성지도 등에 대해 토론했다. 이 회의에 참가한 박재만 신부(서울가톨릭대학교수)의 회의참가기를 2회에 결쳐 게재한다. <편집자註>
아시아지역 신학교 영성지도신부들의 모임이 필리핀 타가이타이 시에서 지난 2월(15~23일)에ㅐ 처음으로 개최 되었다. 시기적으로 너무 늦은 감이 없지 않았으나 참으로 다행스럽게 여겨진 이 회의는 아시아의 신학교들을 위해 여러 면에서 유익하고 뜻있는 촉진적 계기를 마련했다는데 참석자들은 모두 공감하였다. 오늘의 아시아지역 신학교의 영성의 시급성, 그리고 그 방법과 방향에 관한 연구 발표, 논의, 체험 나눔과 종합을 시도했으며 협력적 내지 고무적 전망 중에 몇가지 결의와 건의사항을 채택하기도 하였다.
◇회의 소집까지의 과정
제2차 바티깐 공의회는「사제양성에 관한 교령」을 통해 사제양성의 중대성을 천명하면서 그 기본원칙 몇 가지를 선언하였다. 이 원칙들은 수 세기를 통해 재확인된 전통적 법규들을 강화하고 공의회의 여러 헌장과 교령을 그리고 변천하는 시대상황에 적합한 새 요소들을 도입코자 시도했으며 또한 민족과 지방에 따라 토착화한「사제 양성계획」을 수립하도록 권장하면서 신축성의 폭을 넓게 개방하였다.
그 후 1986년(10월14~17일)인류 복음화성은 제12차 총회를 계기로「제2차 바티깐공의회 폐막 20주년을 맞아 규율적ㆍ영성적 및 문화적 측면에서 선교에 있어 또한 선교를 위한 신학교양성」이란주제로 대신학교 양성의 중요지침들을 논의하고 제시하였다. 총회의 주안점은 대신학교에서의 미래 사제들의 질적 양성에 관한 공동관심사에 대하여 매우 긴급한 몇 가지 관점들에 집중되었다. 이 총회의 결의문은 학문적 교육과정이 사제양성에 있어 일부라는 점을 강조하여 상기시키며 각 나라는 교회의 일반 규정과 교도권의 지침에 따라서 마련되어 인류복음화성의 인준을 받은 양성 지침을 갖추길 촉구하였다.
그리고 1년 후 아시아 주교회의는 아시아지역 신학교 학장들의 회의를 주선하기에 이르렀고 그 회의는 다음과 같은 주제들을 선정하여 연구발표 및 토론하였으며 여러 체험들을 나누었다. 그것은 전형적 사제양성의 학년별 계획의 모색, 선교를 위한 사제양성의 방향, 정의롭고 가난한 사제양성, 타종교 전통들과의 대화시도 및 체험, 아시아 안에서의 토착화문제 등 이었다.
이 회의의 결의문은 신학생양성의 열성적 측면을 논하면서 이렇게 쓰고 있다. 『하느님의 성성에로 부르심에 대해 성숙한 응답은 그리스도인 성소에 있어 기초적인 것이며 하느님께 대한 갈구는 아시아인들의 영성에 있어 근본적인 것이므로 본회의는 하느님을 추구하는데 있어 신학생들의 영성적 양성의 수위성을 강조하고자 한다.
신학생들이 하느님께 대한 깊은 체험을 몸소 하지 못할 때 성소적 식별은 가능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영성 지도자는 신학생의 영성 생활 안에 이 모든 요인들을 통합하는데 본질적 역할을 다해야 하므로 신학생들의 영성 지도자 양성에 고도의 우선성이 주어져야 하는 것은 불가피한 일이다』
같은 결의문은 아시아 주교들에게 건의하는 몇 가지 사항들 중 첫자리에 다음의 문항을 놓았다. 『영성적 양성의 지대한 중요성을 인식 하면서 우리는 모든 영성 지도자들을 위해 집약적인 영성적 양성계획이 추진되길 요청한다』
이 회의 후 1년 만에 아시아지역 영성 지도자들의 모임이 소집 되었던 것이다.
◇회의 주제ㆍ논의 내용
아시아지역 12개국의 신학교에서 37명의 영성 지도자들이 참석한 본 회의는 밀집된 시간표에 따라 진지한 분위기속에서 계획이 진행되었다. 9일간 매일 오전에는 미리 선정된 연사들의 주제발표와 약정토론, 참석자 전체의 개방적토론 및 질의응답이 있었고, 소(小)그룹으로 편성되어 각 주제에 관해 논의하였는데 각 지역 신학교의 영성교육실태, 성공담과 실패담 등 여러 체험 및 현안문제점 등을 밝히고 나누었으며 여러 유익한 지도계획과 방법들을 교환하기도 종합발표회를 가졌다. 무엇보다 저녁의 미사시간은 민족과 언어의 차이를 초월하여 사랑의 신비 안에서 중한 시간이었다. 참가자들은 모든 성인의 통공 안에서 기도를 통해 자신과 조국과 신학생들의 고뇌와 아픔과 나약함을 서로 나누고 주님께 봉헌하며, 한편 감사 중에 그분께로 부터 위로와 격려로 고무될 수 있었던 것이다.
발표되고 논의되었던 주제들은 아시아지역 신학교에서의 영성적 양성의 선교적 차원, 사제직 지망자들의 인간적 및 윤리적 자질, 등ㆍ서 영성의 유사점들, 노동의 영성, 영성지도의 방법, 영성지도자상, 사제의 성성에의 길, 마리아의 정덕과 사제의 독신생활 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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