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레미야서(VIII)
21~25장까지는 시대순이 서로 섞이면서 여호아하즈 여호야킴 여호야긴 시드키야 등 유다의 마지막 王들을 상대로한 충고와 설교들이다. 목자로서 백성들을 영도해야할 국왕들이 권력을 남용하여 거듭거듭 불의를 자행할 뿐아니라 거짓 예언자들의 듣기 좋은 말에 현혹되어 장사꾼 노릇으로 그 직분을 저버렸다는 매질이 매섭다. 특히 21, 11~23, 8에서는 시와 산문이 같은 비율로 복합된 부분으로 상당기간에 걸쳐 이루어진것으로 추정되며 군주제와 하느님의 경륜에 대한 예레미야의 견해가 분명히 명시되어 나오므로 주목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 부분에서 특기할 것은 소외된 자들의 권리를 옹호하여 사회정의가 실현되도록 불림을 받은 다윗 왕조의 성실도를 채찍질함이다. 이를 실행하느냐의 여부에 따라 상벌이 책정될 것이며 이어서 왕들의 비리를 신랄히 추궁하여 바른 정치를 펴지 못하는 권력 남용자들의 굴욕적인 최후를 예언하는 가운데 왕정사의 마지막 시대가 분명하게 반영되어 나온다.
그리고 바빌론 포로기를 전제하는 23, 1~8에서는 때가 되면 하느님은 다윗의 정통왕손에게서 이스라엘의 참목자를 일으키실 것이며 이 남은자 안에 기대되는 그리스도 메시아 王에 대한 예언이 사위어가는 맥에 한점의 광휘로 두드러진다.
23, 9~40은 심판의 예언자 예레미야와 거짓 예언자들과의 반립관계가 뚜렷하게 나타나며 무화과 두 바구니의 비유(24, 1~10)는 지도자들에게 주시 말씀의 결론으로서 예언자는 자기 동포들의 장래를 극적으로 묘사하여 나쁜 무화과는 앞으로 건재하지 못할 것이며 좋은 것만이 살아서「남은者」들이 될 것이라고 선언한다.
25, 1~14은 제 1부의 결론부분으로서 예레미야의 활동을 회고의 양식으로 요약한 산문체이다. 70년 동안 유배의 쓴잔을 마시고 고국으로 돌아오리라는 신탁은 꼬박 한세대를 가리키는 것으로 이제 그 후손만이 고국의 땅을 밟으리라는 哀傷이 고조된 부분이다. 그러나 유다를 먹어삼킨 바빌론 또한 심판의 범주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선언하는 속에 예레미야의 가장 초기 수록집이 그 핵심을 전하고 있다.
第二部 25, 15~38:46~51장, 죄악으로 점철된 인간군상위에 하느님의「의노의 잔」이 흘러넘쳐 그 벌을 모면하지 못할것이라는 심판이 격조 높게 드러난 부분이다.
25. 1~38은46~51장의 이방국가에 대한 심판선언의 서론으로서「분노의 잔」으로 묘사된 심판신학에 우주는 사면초가에 부딪친다.
46, 1에서 이 단락의 주제가 드러나듯 이 이방민족의 벌이 선고된다. 에집트를 향한 두개의 선언으로된 46장은 느부갓네살(바빌론王)의 접근에 대한 에집트의 공포가 생동감 있게 표출되어 나오는데 이 부분은 예레미야서 전체를 통해서도 그 시적 우수성을 평가받는 부분이라 하겠다. 요시아王(유다의王)을 전사시킨 에집트의 파라오 느고가 바빌론으로부터 멸망되며 이스라엘의 강적으로 잔존했던 불레셋도 이때 나뒹굴어진다(47장). 계속하여 이스라엘의 인근국들이 차례로 붕괴되는 과정을 웅대하게 극적으로 묘사한다(48~49).
50~51에서는 거대한 괴물 바빌론에 대한 예언으로이는 포로기간 동안 모은 민족적 신탁으로 고대의 그많은 국가들 중에서도 바빌론만큼 이스라엘에 물리적 내지 정신적 충격을 크게 가한 나라는 없을 것이다. 따라서 유대인들은 바빌론을 선민의 제일의 적으로 간주하여 가장 긴 심판 예언 속에 감정적인 강도를 심각히 그려내고 있는 것이다.
이 단락에서 나타난 지배적인 주제는 하느님이 역사의 주인으로서 묘사됨이다.
이제 머지않아 바빌론이 붕괴되고 유다인들은 고국으로 귀환하리라는 예언으로써 이 단락을 끝맺는데 재난의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느님의 활동은 그들을 모조리 죽음으로 끝장내는 것이 아니라『그러나 뒷날 나는 엘람의 본토를 수복시켜 주리라 나 야훼의 말이다』(49, 39)라는 속에 회복의 언약을 함께하여 여명을 주고있다. 이스라엘은 야훼의 세계주관이 결코 편파적이 되어서는 아니된다는 것을 주지시키면서 우주를 다스리시는 하느님의 보편성을 두드러지게 한다.
결국 강한 민족이든 약한 민족이든 모든 인류는 하느님의 法으로부터 달아날수 없으며 온 우주를 주관하시는 하느님의 권능만이 우리 모두가 승복해야하는 힘임을 드러내어 우리가 귀의해야 할「길」을 제시하고 있다고 보겠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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