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5일은 11번째로 맞이하는 세계적 성소주일이다. 이날은 남녀 청소년들에게 사제, 수도 성소의 고귀함과 중요성을 일깨워 성소 증가를 꾀하려는 데 근본 목적이 있다고 보여진다. 그동안 수 년에 걸쳐 감소 일변도를 치닫던 세계 교회 성소 기근도 최근 들어 희망적 비견을 던져 주고 있어 자못 성과가 기다려진다. 차제에 본지는 지금까지 한국 교회가 배출하고 혹은 한국 교회에서 일하고 있는 선교사들의 현황과 실태를 간단히 살펴 보고자 한다.
4월 1일 현재 한국인 사제 총수는 6백35명.
1845년에 서품된 한국인 첫 사제 복자 김대건 신부 이후 그의 뒤를 따라 목자의 길에 오른 사제는 총 8백60명이지만 그 중 92명이 사망했고 33명이 6·25 동란을 전후해 행방불명되어 생존하는 사제는 6백35명이다.
해외에서 서품된 김대건 신부의 경우를 제하고 첫 국내 서품이 시작된 1896년 이후 77년간 연평균 11.3명 꼴로 사제가 탄생된 셈이다.
지금까지 사제 탄생이 가장 왕성했던 시기는 66년부터 70년 사이로 이 5년 사이에 1백54명이 서품되었고 가장 많은 사제가 서품된 해는 71년으로 49명이 서품됐다.
연령 구조를 보면 생존 사제의 평균 연령은 39세로서 젊은 편인데 실제 25세 이상 40세 미만이 3백80명으로 전체의 약 60%를 차지하고 있다.
교구별 평균 연령은 외방선교단체가 관리하는 인천교구와 춘천교구가 각각 33세로 가장 젊고 전주교구와 수도회가 각각 45세로 가장 높은데 서울 수원 원주 부산도 43~44세로 비슷한 편이다.
교구에 따라 은퇴 연령이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65세를 은퇴 연령으로 볼 때 이 통계에 따르면 현사제의 4.4%에 해당하는 28명이 은퇴 중이고 나머지 95.6%의 사제가 활동 중인 셈이다.
연령 구조에서 두드러진 점은 아직도 외방선교단체가 관리하고 있거나 최근까지 관리한 일이 있는 광주 대전 인천 청주 안동 춘천 제주교구의 한국인 사제 연령이 33~37세로 타교구에 비해 젊은 현상인데 이것은 방인사제 양성 의욕과의 함수관계에서 풀이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한국인 사제와 외국인 사제의 비율을 보면 한국인 사제의 증가와 함께 외국인 사제의 수도 비슷한 추세로 증가해 오고 있음을 볼 수 있는데 73년 말 현재 외국인 신부 수는 3백48명으로 한국인 대 외국인 비율은 65대 35(도표 참조). 한 가지 60년대 초까지만 해도 비슷한 추세로 증가해 오던 외국인 사제 수가 66년을 고비로 절대수에 있어 커다란 변동이 없고 오히려 71년부터는 줄어드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그리고 한국인 대 외국인 비율이 65대 35로 나타나 있지만 외국인 신부의 언어교육 기간을 감안할 때 실제 사목 면에서는 한국인 신부가 차지하는 비율이 더 높다고 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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