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리칸」이란 새는 흔히「사다새」로 부르고 그밖에「가람조」「도아」「도하」「이호」등의 비교적 많은 별명을 가지고 있다. 이새는 새끼에게 자기 살을 먹임으로써 결국 죽게되는 새로 알려져있다.
펠리칸에 대한 외국 동물사전(動物辭典)의 설명을 보면 이 새를 좀더 정확히 알수 있다. 기원후 2세기에 이집트나 혹은 그 인근에서 저술된 것으로 알려져있고 중세기에 가장 널리 알려진 동물사전「피시올로구스」는 펠리칸을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새끼 펠리카들이 어버이에 대항하면 어버이들도 맞서 새끼들을 죽인다. 그러나 삼일째가 되면 어미 펠리칸이 자기의 가슴을 열고 죽은 새끼위에 피를 붓는다. 이렇게 해서 새끼들은 소생하게 되고 잘 살수있게 된다』여기까지는 펠리칸에 대한 설명인데「피시올로구스」는 동물들의 신체적 특성을 약술한 후 꼭 성서구절 등을 인용해 크리스찬적인 해석을 가하고 있는것이 특징이다.
그 해석을 보면「따라서 우리주 예수 그리스도께서도 예언자 이사야를 통해『자식이라 기르고 키웠더니 도리어 나에게 반항하는구나』(이사1, 2)고 하셨다. 우리는 창조주보다 피조물을 더욱 섬김으로써 하느님을 공격했다. 그러므로 그분은 십자가에 높이 매달렸고 자신의 가슴을 열어 피와 물을 우리의 구원과 영생을 위해 쏟으셨다」고 기록하고 있다.
바로 펠리칸은 초기에는 구속자 예수 그리스도의 상징으로, 또한 중세때부터는 성체성사의 상징으로 교회안에서 널리 사용돼오고있다.
펠리칸이 자기의 살과 피를 새끼의 먹이로 제공하듯 예수 그리스도의 몸인 성체 역시 우리 신앙인들의 생명의 양식으로 제공된다. 성체없이 신앙인이 제대로 성장할 수 없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성토마스의 성체찬미(가톨릭기도서 70) 중『주예수, 사랑깊은 펠리깐이여, 더러운 나, 당신 피로 씻어주소서』란 기도가 성체와 가정의 해에 더욱 절실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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