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지도자 회의 결의 및 건의사항
모임을 끝내며 작성한 성명서에서 참석자들은 아시아의 상황 안에서 미래의 사제들을 양성하는데 있어 영성지도자로서의 자신들의 사명과 역할이 참으로 심각하고 중요한 것이라는 사실에 대해 새삼 재인식하고 작성하게 되었음을 표명했다. 또한 공통직무를 수행하는 이들로서의 상호협력을 다짐했다.
이어서 아시아 지역 신학교를 위해 다음과 같은 몇 가지 긴급한 요청들을 언명하였다.
무엇보다 먼저 신학교 안에서 영성적 양성이 수위성을 차지해야 한다. 다라서 신학생들의 영성적 양성을 위한 특별담당자들이 필요하다.
둘째로 영성지도자들의 갖춤이 부족한 현실이므로 영성지도의 기술과 방법이 또한 그들의 충만한 사제적 양성 안에서 통합될 필요가 있다.
셋째로 젊은 사지들에게 있어 증가일로에 있는 위기의식은 서품 후 몇 년 간 연속적인 영성적 교육이 필요함을 경고하고 있다.
또한 같은 서명서는 아시아 주교단에 몇 가지 사항을 건의한다.
1、제1차 아시아지역 신학교 학장 회의가「영성지도자들을 위한 집약적인 영성적 양성 계획을 추진」하도록 요청했던 적이 있었는데、우리는 아시아주교회의와 1990년 주교시노드에 그 계획을 실행에 옮기기 위한 하나의 위원회를 구성할 것을 건의한다.
2、우리는 신학교 안에서 신학생 양성을 위해서 그러하듯이 영성지도자들을 위해서도 영성적 양성계획에 다음의 측면들이 통합되길 요청한다.
(가) 각 지역 교회의 상황에 맞는 토착화.
(나) 성서적 케노시스(Kenosisㆍ자기비하)의 삶에 이르는 가난과 고통의 아시아적 조건에 따르는 영성적 양성의 적용.
(다) 신앙적 대화로 이끌어 주는 종교간 영성의 유사점의 비교연구.
(라) 양성적 목적을 위해 대중매체의 적극적 사용.
◇영성지도자들의 과제ㆍ문제점 및 전망
이 모임은 여러 신학교의 상황을 부분적이나마 파악하고 이해할 수 있었으며 공통점과 상이점을 비교해보면서 각 지역 신학교의 정체성과 특수성을 확인하는데 도움이 됐다.
또한 영성지도자들이 여러 상황에서 격은 다양한 체험들을 나누며 서로를 풍요롭게 해줄 수 있다는 점에서 유익했다. 아울러 문제점들과 어려운 점들을 함께 고뇌하며 서로 격려했고 점차적 해결과정에서 연대의식 중에 상호 협력하기로 다짐했다.
아시아지역 신학교 전반에 걸쳐 일차적 공통문제점과 요청은 신학생 양성을 위해 봉사해야 할 영성지도자들이 질적ㆍ양적으로 미흡하다는 현실과 이에 따른 시급한 양성 및 재 양성의 필요성이었다.
금번 아시아지역 신학교영성지도 책임자들의 모임참석자 37명중 영성을 전공했던지 혹 영성지도를 위해 기본적 과정을 수료한 이는 놀라울 만큼 극소수였다는 점이 단적으로 그러한 문제점을 보여준 것이다.
영성지도는 그리스도인으로 하여금 더욱 성숙하도록 돕는 기술이다. 그렇다면 영성지도자는 그리스도인으로 하여금 성삼위와의 긴밀한 일치와 친교 중 신망애(信望愛) 삼덕의 생활에 있어서 더욱 성숙하도록 돕는 기술을 갖춘 사람인 것이다.
따라서 영성지도자가 유일한 지도자이신 성령의 유효한 도구이기 위해선 천부적 카리스마 외에 연구와 훈련 체험 등을 통해 자질을 형성해야하는 것이다.
사제양성이 전인적 성숙을 목표로 하므로 학문적 및 영성적 교육의 조화와 통합을 요청한다면 신학교 교수들은 –영성지도자건 아니건- 단기적이나마 기본적 영성 교육내지 지도 수련과정을 이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미래지향적 견해도 팽배했다.
모든 교수들의 직접적 및 간접적인 영성적 도움 없이 신학교의 성숙한 사제양성이란 불가능한 것이기 때문이다.
학문적 교육 못지않게 영성적 교육 및 양성에 있어 단계적과정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공감적이었지만 체계적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던지 혹 실행하고 있는 신학교가 소수라는 데서 하나의 큰 문제점이 드러났다.
따라서 각 지역 교회의 영성의 토착화、영성지도의 육화는 신속히 그리고 끊임없이 추구해야할 과제임을 새삼 재인식했다.
아시아차원의 신학교들의 과제에 앞서 먼저 한국의신학교들이 신학생들의 영성적 양성에 관한 공동연구와 지침 및 방안이 마련돼야할 것으로 사료된다.
또한 신학생들의 토착화한 영성양성에 앞서서、그리고 병행해서 영성지도자들의 양성과 훈련이 시급하다고 여겨진다.
박재만<神父ㆍ서울가톨릭대교수>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