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들 인생은 고해라고 한다. 폭풍이 몰아치는 그 고해를 참다운 사랑으로써 서로 돕고 밀어주며 살아가는 게 부부라면 거기엔 어떤 힘이 작용하는 것일까?
본보는 다음호(9147호 6월 2일자)부터 4면에 새 소설「어느 화가의 아내」를 싣습니다. 이미 지난해 4면에 게재됐던「올리브산의 놀」을 통해 독자들에게 잘 알려진 인기 여류 작가 구혜영 씨의 부부 간의 애정 생활을 그린 새 소설을 많이 기대하시기 바랍니다.
〈작가의 말〉
가을의 향기 드높은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서는 봄·여름 끈질긴 절기를 통한 인고가 있어야 한다. 순수한 영혼일수록 현실 행활에 대응하기 벅차고 균형을 유지하는 데 힘겹다.
유달리 순수한 영혼의 소유자를 배필로 맞았을 경우 부부의 조화를 얻기란 매우 힘들다.
순진무구한 예술가의 아내가 인간적인 차원에서는 도저히 감내할 길이 없는 남편과의 관계를 어떻게 승화시킬 것인가를 추구함으로써 한 평범한 여성이 인고에 대한 명징한 종교적 인식을 체득하기까지의 과정을 통해서 여인의 존재 의미를 생각해 보고 싶다.
〈작가 소개〉
1931년 춘천 출생 55년 숙대 국문과 재학 중 단편「안개는 걷히고」로 월간사상계를 통해 문단에 데뷔한 여류 작가로 우리에게 알려진「전신」등 40여점과 장편「안개의 초상」「그대와 잔디밭에」중편「길」등이 있다.
이 작품의 삽화는 지난 번에 이어 역시 나건이 씨가 수고해 주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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