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6일 제8회 「홍보의 날」을 맞아 주교회의「매스콤」위원회와 본사에서는「매스콤」의 중요성을 재삼 인식시키고 참여를 촉진하기 위해「독자 투고 특별 현상 논문」을 모집 그 당선작 전문과 심사평을 게재한다.
<편집자 註>
1. 문제의 재기
제2차「바티깐」공의회에서 반포된「매스미디어」에 관한 교령에 근거하여 교회에서는 신자들의「매스콤」에 대한 참여를 촉진시키기 위해 1967년 5월 7일 세계「홍보의 날」이 제정, 공포되었다. 그리하여 오는 5월 26일로서 우리는 여덟 번째의「홍보의 날」을 맞는다.
특히 금년도의「홍보의 날」의 주제인「오늘의 세계에 있어서의 매스콤과 복음화」문제를 고찰함에 있어 먼저 주제의 개념 분석과 주제 선정의 배경을 살펴봄으로써 주제가 내포하고 있는 현실적인 문제점을 몇 가지 지적하고자 한다.
①주제의 개념 분석
「오늘의 세계」의 시공적 개념을 2차대전 내지 6ㆍ25 동란을 겪은 이후의 분단 한국을 개통한 장으로 이해하고「매스콤」의 의의는 그 통상의 개념대로 TVㆍ라디오ㆍ신문ㆍ잡지ㆍ서적ㆍ영화ㆍ연극ㆍ가요 등 양산적이며 시청각적인 대중 전달에의 매개체 일반을 가리키는 것으로 파악하며「복음화」란 오늘의 이 고뇌하는 인류와 격동하는 세계의 구원을 위해서 개개의 신자를 포함한 교회가 생활의 모든 국면에서 산상수훈 중에 진복팔단에 집약적으로 표시된 그리스도의 복음정신을 침투ㆍ확산ㆍ해 나아가는 작위과정이라고 개면해 둔다.
②주제 선정의 배경 고찰
상술한 바와 같이 주제가 의식하고 있는「오늘의 세계」는「안정감의 결여ㆍ이상기류ㆍ이율배반」등의 제특징을 띠고 있고 그 속에 서식하고 있는 현대인에게 이른바 불안 초조 소외감 절망 등의 현대 의식의 부정적 국면을 안겨주고 있으며 더구나「현대의 우상」적 존재로 군림하고 있는「매스콤」의 거대한 위력 앞에 사고와 생활의 자주성을 상실한 채 방황하는 부평초적 인간의 모습을 노정시켜 주고 있다. (이석현 씨의「복」자 주변 이야기에서) 따라서『갈수록 영적 가치가 소홀해지는 반면 물질주의 향락주의의 풍조 속에 휩싸여 가 버리는 오늘의 안타까운 모습을 보는 까닭에』(도쎄나 교황 대사의 성년미사 강론 중에서)「복음화」의 주체로서의 교회는「만민에게 복음」을 전하고「세상에 빛」과「소금」이 될 중차대하고도 지엄한 소명의식을 재삼 자각하고 변천무쌍한 현대에 적응하고「매스콤」을 통한 간접선교의 효과를 고려, 이미 제2차「바티깐」공의회에서「매스미디어」에 관한 교령을 반포한 바 있고 이에 基한「홍보의 날」의 제정 공포로 교회 전체에서는 신자들의「매스콤」의 효능에 대한 관심 촉구와 이를 통한 복음 전파에의 적극 참여를 유도하고 있음은 만시지탄은 있으나 저으기 고무적인 사실이 아닐 수 없다.
③주제에 내포된 문제점 몇 가지
이상의 주제의 개념 분석과 배경 고찰에서도 규지할 수 있는 바와 같이 주제 중에는 그 효과적인 실천을 위해 간과할 수 없는 세 가지 중요한 문제점이 있다고 생각되기에 이하 이를 지적해 두고자 한다.
첫째「오늘의 세계」는 이미 살펴본 그 시대적 제특징으로 해서 복음 전파가 지난하다는 사실이요, 둘째로「오늘의 매스콤」은 긍정적 의미든 부정적 의미든 인간과 사회의 사고 및 생활방식에 막중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는 사실이며 셋째로「복음화」문제는 단순히 성서에 근거한 사도들이나 그 후계자들만에 주어진 일이 아니요 오늘을 사는 모든 신자 각자에게도 지워진 시대적 지엄한 명제라는점이다. 이러한 전제하에서 지금까지의 교회의「매스콤」활동에 관한 의견과 그 효과적 활동을 위한 현실적 방안 몇 가지를 피력코자 한다.
2. 교회의「매스콤」활동에 관한 의견 몇 가지
①활동의 주체면에서 볼 때 지금까지는 교회 당국이 주동적이었고 일반 신자들은 거의 수동적 내지 방관자적 지위에 있었다 하겠으며 ②활동의 대상 면에서 볼 때 일부 출판사나 교구에서 간헐적으로 미신자층을 상대로 한 서적 보급 및 방송활동이 없었던 건 아니로되 역시 그 주대상은 신자층에 국한되었다 하겠고 ③활동 방법 면에서 볼 때 다분히 주는 측인 교회 나름대로의 우선 전도해야 한다는 자의의의 과잉으로 수용층의 개별적 요구나 구체적 상황에 대한 충분한 검토 없이 거의 일방적 주입식 활동에 급급하지 않았나 생각된다.
④매스미디어 이용 면에서 볼 때 일부 라디오나 정기 강좌를 통한 교회 개발적 활동이 없었던 건 아니나 주로 출판활동을 통한 복음 전파에 국한되지 않았나 생각된다.
요컨대 오늘날 교회의 매스콤을 통한 복음 전파활동은 오늘의 시대적 제특성 현대 사회에 있어서의 매스콤의 기능 및「복음화」의 현대적 의의 등을 충분히 고려한 끝에 그 중 가장 효율적이며 현실적인 방법론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3. 교회의「매스콤」활동을 통한 복음 전파의 효률화 방안
교회의 매스콤 활동을 통한 복음 전파의 효율 방안으로서 우선 당면과제 네 가지와 장기 목표 한 가지만을 제시해 둔다. 즉 당면과제 네 가지란곧 ①기구 ②조직 ③자금 ④교육 훈련이다.
①기구, 대저 교회의 활동이 하느님의 영광 현양을 위한 봉사활동이라고 할 때 간단없고 열절한 기구를 통한 자기 헌신과 성신의 역사하심을 구하는 경건함이 무엇보다 선행돼야 함은 물론이다. 따라서「가톨릭 기도서」등에 나와 있는「매스콤」을 위한 기도문 등을 사사 신공이나 공식 신공으로서 가능하면 매일, 적어도 매주 의무적으로 염하도록 본격적인 기구운동을 초교구적으로 전개할 것이며 ②조직, 현 주교회의 매스콤위원회의 기능을 강화하여 국내 모든 가톨릭 매스콤 관계 단체(저널리스트 클럽, 문우회, 출판협회, 연예협회 등)의 계획과 활동을 통정하도록 하고 각 교구별ㆍ본당별로도 가칭「홍보후원회」등을 결성, 관내의 모든 홍보활동의 계몽ㆍ참여에 모체가 되도록 할 것이고 ③자금, 자금 확보책으로는 이미 말한「홍보후원회」의 회원을 전국적으로 모집(정ㆍ준ㆍ특별회원별 회비 납부제로 하고) 외국의 유사 기관의 후원이나 협조도 모색하며 ④교육 훈련, 매스콤 관계 요원을 선발하여 이들에 대한 단계적(주교단ㆍ성직자, 수도자들 및 지도 요원과 본당별) 또는 주기적(연 1, 2회) 혹은 직종 단체별 등으로 실시하여 교회의 복음화를 위한 매스콤 활동에의 신자들의 인식 제고와 적극 참여를 유도할 전위적 인사로서 양성해 둘 일이다.
한편, 장기 목표의 하나로서「가톨릭 종합매스콤센타」를 설립 추진하는 일이다. 전술한 네 가지 당면과제를 하나하나 실천해 감으로써 현실적으로 착실한「매스콤 활동의 내실을 기하면서 동시에 전후 20년을 걸려서 전 신자들의 분전을 하나하나 모아 지은 일본 동경 대성당의 실례를 본받아 우리도 마침 머잖아 닥쳐올「천주교 전래 2백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서라든지 우선 추진위를 구성, 20~30년 아니 반 세기가 걸리는 일이 있더라도 TVㆍ라디오ㆍ신문ㆍ잡지ㆍ영화 등을 총망라, 명실공히 현대적 복음 전파의 총본산이 될 이 원대한 계획의 입안과 성위를 위해「기구하고 활동할 것」을 극력 제의하는 바이다.
4. 결론
이상 교회의「매스콤」활동을 통한 복음 전파의 효율化를 위한 극히 나이브하나마 몇 가지 사견을 제시한 바이나 요는 구원한 인류 구원과 세계의 평화라는 명제의 지엄함과 하느님의 보우하심에 의한 이 일들의 기필 성취의 신념 아래 신자 개개인의 자발적 참여가 있어야 할 것을 거듭 강조해 둔다.
◆심사평
심사위원 구중서 - 문장의 세련과 문제의식 미흡한 게 큰 흠 공의회 문헌 깊이 이해한 것은 반가운 일
가톨릭시보사에서 예선을 거쳐 넘어온 논문은 모두 12편이었다. 이 중에서 평자는 다시 다음 4편을 골랐다. 김태술「오늘의 세계에 있어서의 매스콤과 복음화」, 박유성「가톨릭 홍보활동은 어떻게 할 것인가」, 김영진「현대 세계에 있어서의 매스콤과 복음화」김광수「매스콤 활용과 복음화」등이었다.
이 4편은 대체로「매스콤과 복음화」라는 주어진 주제를 소화하였고 각기 필자의 주견도 나타나 있었다.
그러나 이 중에서 김광수 씨의「매스콤 활용과 복음화」는 너무 성급하게 진행되는 필치였으며 오늘의 한국 교회 홍보 현황에 대해서도 지나치게 부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는 것 같았다.
그리고 나머지 3편은 모두 비슷한 수준에서 각기 특성을 보여 주고 있다.
김영진 씨의「현대 세계에 있어서의 매스콤과 복음화」는 문장이 가장 무난하고 리론의 전개도 정연한 편이다. 그러나 홍보활동의 현실에 근거한 전도의 진단에 있어서는 다른 2편보다 안이한 점이 있었다. 박유성 씨의「가톨릭 홍보활동은 어떻게 할 것인가」는 문장의 품격은 좀 뒤지지만 발상과 문제의식의 처리에 있어서 성실성이 있었다. 비근한 제재들을 통하여 교회 홍보활동의 가능성과 과제가 열정적으로 추구되었다. 김태술 씨의「오늘의 세계에 있어서의 매스콤과 복음화」는 너무 정형적인 논문 구성법을 보여 준다.
그러나 그런 만큼의 과학적이고 조직적인 사고력이 과시되어 있어 우선 안정감이 있으며 한국 교회 홍보활동의 현황과 문제점에 대해서도 설득력 있는 진술을 전개했다. 이 필자들은 대체로 제2차 공의회의「매스미디어에 관한 교령」과 홍보 수단에 관한 사목 훈령인「일치와 발전」등 문헌을 이해하고 있었으며 교회의 현실과 매스콤의 현대적 기능에 대하여 이해하면서 자신의 의욕적인 견해를 피력하려 한 점이 반가왔다. 이에 문장의 세련과 문제의식의 심화 및 정돈에 있어서는 미흡점이 없지 않으나 다음 3편을 입선작으로 정하게 되었다.
▲당선작=김태술「오늘의 세계에 있어서의 매스콤과 복음화」
▲가작 1석=박유성「가톨릭 홍보활동은 어떻게 할 것인가」
▲가작 2석=김영진「현대 세계에 있어서의 매스콤과 복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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