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에도 음악에 대한 기록이 적지 않다. 이스라엘 민족이 에집트에서 해방되어 홍해를 건넜을 때 모세는 하느님을 찬양하는 노래를 불렀고 또한 예수 성탄 때 천사들은 하늘에서 이 기쁨을 합창했다고 기록되어 있다.
또한 사도 바오로는 소리를 높여 기도하고 노래로써 하느님을 찬양할 것을 권유하고 있는 것이다. 가톨릭 교회에서 얼마나 음악을 중요시해 왔는가. 그리고 작곡가들이 얼마나 교회음악 작곡에 힘을 기울여 왔는가 하는 것은 서양음악사가 이를 증명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오늘날 한국 교회의 성음악의 침체는 그 원인을 어디서 찾아야 하겠는가. 이것이 바로 문제이다.
한국 교회에서 전승되어 오고 있는 전례의 형태에 그 첫째 원인이 있지 않는가 생각된다. 즉 개신교의 경우는 설교와 찬송가는 예배 성립의 기본 조건인데 가톨릭의 경우는 미사 예절과 경문 읽기가 기본 조건으로 생각되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성직자 중에서 음악을 좋아하고 교회음악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분이 매우 적고 이것이 교회음악 부진이라는 결과를 가져오지 않았나 생각된다. 교회음악의 중요성을 인식 않는 곳에 어떻게 정신적 물질적 지원을 기대할 수 있겠는가. 이와 반대로 예배당에 있어서는 찬송가는 성당에서 경문 읽는 것 만큼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웬만한 사람은 성가대에 참가하는 것을 당연한 것으로 생각할 정도의 음악적 풍토가 이루어져 있는 것이다. 몇백 명의 신자만가지는 예배당에서도 제격대로의 혼성4부 합창이 불리어지고 있다. 이 글을 읽으면서 자기 본당에서는 혼성 합창이 제대로 되어 가고 있다고 생각하는 독자가 얼마나 될 것인가 궁금하다.
일반 신자 중에서 유능한 성가 지도자가 적다는 것도 사실이지마는 교회 당국에서도 교회음악에 대한 인식이 얕고 이것을 육성 발전시킬 행정적 기술이 부족하므로 해서 적게나마 있는 가톨릭 음악인의 능력을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 하겠다. 다음으로 제2차 바티깐 공의회의「성가 개창」의 본뜻을 오해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원래 이것은 미사 때 일부 신자들만 노래 부르고 대다수의 신자들은 방관만 하는 폐단을 없애고 신앙 공동체 의식을 더욱 굳게 하기 위해서 개창운동이 권장된 것이다. 그런데 이것이 우리나라에서는 그나마도 존재했던 상당수의 교회 합창단을 없애 버리는 기운을 조성했다는 것은 유감천만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예컨대 외국의 경우 주일미사 때는 신자들이 개창하는 부분과 합창단이 노래하는 부분은 엄연히 구분되어져 있다. 함께 미사에 참여한다는 뜻에서 신자 개창에 참가하는 음악적으로 아름답고 깊은 감동을 주는 성가 합창을 들음으로써 그 미사 참여는 더욱 완벽한 것이 될 것이다. 개창에만 만족하고 성가 합창을 없앤다는 것은 미와 리상을 포기하고 실용적 편이에 따라 생활한다는 것과 같은 것이며 역사 발전에서부터 역할하는 것이라 아니 할 수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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