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화해는 마음 밑바닥에서부터 우러나오는 뉘우침이 필요하다는 것을 요한 세자는 역설했다. 잘못이 없었던 때와 같아지려면 잘못을 없이 해야 할 조건이 필요한 것이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도 잘못을 서로 제거하기 위해서는 잘못한 사람이 잘못에 대한 뉘우침이 없이 용서 받을 수가 없는 것과 같다. 하느님의 백성인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구세주 모실 준비를 시키는 것이 세례자 요한이 해야 할 수명이었던 것이다. 모든 예언자가 말했듯이 사람과 하느님 사이를 나쁘게 한 것은 죄 때문이고 죄는 은총을 받지 못하게 하는 장애물이라는 것을 역설했다. 따라서 하느님과 가까워지고 은혜를 받으려면 죄를 없이해야 된다. 그 죄를 씻는 뜻으로 요르단 강에서 세례를 주었다. 이러한 요한의 말과 행동은 이스라엘 민족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현대에 사는 우리들에게도 적용되는 말이다. 우리가 영세를 받고 성사에 참여하는 것은 구세주를 마음에서 영접하는 행위다. 그러기 때문에 구세주를 맞이하려면 먼저 나의 잘못에 대한 뉘우침이 필요한 것이다. 창에 더러운 것이 끼였을 때는 햇볕이 잘 들어오지 못하는 것과 같이 우리 영혼이 죄 때문에 더러워지면 하느님의 은혜가 못 들어온다. 장애가 되기 때문이다. 인간은 불완전 하기 때문에 항상 잘 할 수는 없다 하더라도 작은 잘못이라도 그것을 뉘우칠 줄을 알아야 할 것이다. 교회 전례를 보더라도 성탄절에 앞서 4주간은 대림절 즉 기다리는 시기라 해서 마치 이스라엘 민족이 구세주를 기다리듯이 우리도 구세주 탄생을 기다리는 것이다. 이시기에는 가급적 화려한 행사나 즐거움을 피하고 구세주를 기다리는 마음으로 보낸다. 그래서 신자들은 그 시기에 특히 자선사업이나 이웃을 도우는 일을 많이 하도록 힘쓴다. 그 행위 자체는 한낱 선행에 불과하겠지만 신자들의 마음은 자기의 잘못에 대한 속죄의 정으로 행한다. 기도나 희생을 주로 해야겠지만 복잡한 현대 생활에 여의치 못한 경우도 있고 또 자기에게 필요한 것까지라도 희생하므로 속죄를 하고자 하는 것이다. 성탄 시기에 많은 신자들과 뜻있는 열심한 신자들은 자기 나름의 선행을 많이 한다. 특히 교회 유지를 위해 애긍을 바치거나 가난한 이웃을 도운다.
이렇게 구약성서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것은 결국 신약에서 이루어지는 것과 다름없다. 구약은 구세주를 맞이하기 위한 준비요 신약은 오신 구세주를 마음에 받아들이기 위한 실천이다. 그러므로 구약이나 신약은 다 우리 구원을 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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